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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철학/생각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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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도 꼰대가 되어간다

    라라윈 생각거리 : 나도 꼰대가 되어간다. 설이 지나고, 진짜로 한 살 더 먹으면서 또 다시 그 분이 찾아옵니다. 그 분은 "앞으로 뭐 하고 살거냐, 어떻게 살거냐.. 하는 걱정" 입니다. 멘토와 그 분을 영접하며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될지 이야기를 하던 도중, 요즘 제가 맘이 많이 안 좋은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 순간 저도 모르게 미간에 주름이 잡히며, 똥냄새라도 맡은 듯한 표정을 지었나 봅니다. 상대방이 "얘기 그만 할까?" 라며, 당황합니다. 이제 저도 나이 좀 먹었다고, 걱정해서 하는 말 한마디에도 언짢았던 겁니다. 어린(?) 시절, 나이 먹고 달달한 소리 하는 사람만 좋아하는 꼰대들을 보며 저런 사람이 되지 않을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의견 내 보라고 하고, "제 생각은 조금 다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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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스로 흘리는 개인정보, 버스에서 커피숍에서 한 얘기 누군가 듣고 있을거에요.

    라라윈 생각거리 : 스스로 흘리는 개인정보, 버스에서 커피숍에서 한 얘기 누군가 듣고 있을거에요 버스를 타고 가는 도중 옆 자리에 앉은 사람이 계속 통화를 했습니다. 본격적인 일중독인지 잠깐도 가만히 있지 못하고 누군가를 쪼고 확인을 했습니다. 버스에서 업무를 본건데, 그 사이 저는 그 사람의 직업, 위치, 관계자들을 다 알게 되었습니다. 공공장소 수다는 비매너이지만 업무전화는 괜찮아? 버스에서 흘리는 회사 기밀 누군가 듣고 있어요. 버스나 지하철에서는 수다 전화만 시끄러운 것이 아니라 업무 전화도 시끄럽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뭐든 '일'이라고 하면 굉장히 관대합니다. 바쁘면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해서, '일이 너무 바빠서 명절에 못가요' '명절에도 출근해야 돼요' '주말에도 바빠서 일 때문에' 같은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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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노 왕국, 왜 이리 사소한 것에 짜증이 나고 화가 날까

    라라윈 생각거리, 버튼 하나만 안 눌려도 화가 나는 분노 왕국 편의점 택배를 보내러 갔습니다. 먼저 온 손님이 있습니다. 처음인지 헤맵니다. 편의점 택배를 보내러 갈때는 꼭! 컴퓨터에서 예약 접수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요즘같은 시대에 이렇게 불편하고 오래 걸리게 해 놨을까 싶어 그냥 가기 쉽지만, 정말 불편합니다. 하나 하나 입력하다가 오류나면 처음부터 다시해야 되는데 정말 성질 납니다. 제 앞에 온 손님은 나이드신 아주머니와 아드님인 듯 했습니다. 아드님도 헤매고, 시간은 하염없이 흐르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저는 예약하고 가서 1분 남짓이면 끝날 일이었는데, 앞의 분들 때문에 5분 넘게 기다리니 슬슬 화가 났습니다. (참고: 편의점 택배 보내는법, 헛걸음하지않게 포장해서 비회원 택배예약 접수 하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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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심은 커녕 더 불안한 여성 안심 귀갓길

    라라윈 생각거리 : 안심은 커녕 더 불안한 여성 안심 귀갓길 지금 거주지로 이사 올 때, 싸고 주차가 가능한 괜찮은 집을 찾았습니다. 차를 가지고 다니니 대중교통 편의성은 고려하지 않았고, 대중교통 편의성이 떨어질수록 집세가 쌌습니다. 그래서 콰트로 역세권 집을 구하게 되었습니다. 주변에 지하철역만 4곳이 있는데, 역 4개가 다 멉니다. 전부 1km 이상 떨어져 있어서 꽤 걸어야 합니다. 마을버스가 있지만 마을버스 배차간격이 길어서, 기다리느니 걸어가는 것이 빠를 때가 많았습니다. 지름길로 가면 10여분 정도 걸으면 됩니다. 지름길은 골목 사이 사이를 가로지르는 길인데, 언제부터인가 그곳에 '여성 안심 귀갓길'이라는 문구가 쓰여지기 시작했습니다. 길바닥에 대문짝만하게 '여성안심귀갓길'이라고 쓰여 있으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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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촛불집회 매주 가면서 느낀, 배운점 & 힘든점

    라라윈 생각거리 : 촛불집회 매주 가보니 느낌 촛불집회 장점 & 단점 매주 잠깐이라도 촛불집회에 가는 것이 저의 토요일 일과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저는 토요일에 데이트 하는 것도 싫은 사람인데, 11주 동안 이렇게 열심히 출석하게 될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자꾸 가다보니 장점 단점이랄까요, 배운점과 힘든점 들이 있었습니다. 촛불집회 나가서 좋은 점 & 배운점 1. 희망이 생긴다. 구석 구석 썩어 문드러진 나라에서 더 이상 희망이 없다는 생각을 하며 이민을 알아보고 있었는데, 촛불집회에서 보게 되는 성숙하고 수준높은 시민들의 모습을 보니... 지도층은 썩었을지 몰라도 사람들은 희망이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촛불집회 갈때마다 국뽕 한 사발, 자부심 두어 사발은 들이키고 들어옵니다. 촛불집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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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될거 뻔히 알면서 5%를 지지하는 이유

    라라윈 생각거리 : 안될거 뻔히 알면서 5%를 지지하는 이유 이 끔찍한 상황의 시작이었던 4년전 대통령 선거일. 저는 할머니 장례식장에 앉아 있었습니다. 그 날 저녁 각자의 지지자에 따라 어깨춤을 추는 친척도 있고, 가뜩이나 슬픈데 한국의 미래까지 걱정된다며 한숨을 푹푹 내쉬는 친척도 있었습니다. 그 가운데 오랜만에 만난 사촌오빠는 노동운동을 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뭘 잘 모르는 저는 그거 진보 어쩌구 하는 사람들 아닌가 하는 선입견이 있어, 그러면 2번을 찍었을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돌아온 대답은 뜻밖이었습니다. "만약 투표를 하러 갔다면 나는 7번 김순자 후보를 찍었을거야." ?????????김순자 후보라고요??????? 제 주변에서 유일하게 김순자 후보를 찍겠다는 사람이었습니다. 더 정확히 말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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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하철 불편신고 문자 후기, 지하철 잡상인 구걸 스트레스 더 이상 참지 마세요

    지하철 불편신고 전화번호 지하철에서 운좋게 앉았는데 요상한 음악과 함께 "도와주세요" "도와주세요" 라는 소리가 서서히 가까워졌습니다. 소리가 가까워져오길래 흘깃 살펴보니, 모든 사람에게 도와달라는 것은 아니고, 조금 만만해 보이는 사람들을 골라서 "도와주세요 도와주세요" 라며 구걸을 하는 것 같았습니다. 저는 도를 아십니까나 저런 사람들의 타겟이 잘 되는 터라 불안한 마음으로 못 본 채 하고 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제 옆 사람들은 건너뛰고 저한테 오더니, 연필로 제 손을 탁탁 치면서 도와달라고 합니다. 제 손을 탁탁 때리는 것에 놀라 "하지 마세요" 라고 단호하게 말했으나, 한 번 더 손을 때리려고 하길래 손을 펼쳐 막으며 "하지 마세요."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걸인은 대뜸 욕을 했습니다. "X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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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는사람이 일베, 메갈 같아서 흠칫? 일베 메갈 용어 쓰는 뜻밖의 이유

    라라윈 생각거리 : 썸남 썸녀가 일베 메갈인 것 같아 흠칫? 일베 메갈 용어 쓰는 뜻밖의 이유 일베 메갈을 멀리해야 된다는 이야기를 듣다보니, 아는 사람, 또는 썸남 썸녀가 일베 말투를 쓰거나 카톡 프사에 일베 메갈 이미지를 올려놓으면 화들짝 놀랄 수 있습니다. 사람 그렇게 안 봤는데 실망스럽기도 하고, 조심해야 되나 싶기도 합니다. 그러나 일베 혹은 메갈 인 것 같아 무조건 조심하기는 이릅니다. 의외로 당사자는 별 뜻 없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일베, 메갈이 뭐길래? 먼저 일베, 메갈이 뭐냐???? 에 대해 간략히 설명하자면, 커뮤니티 입니다. 그냥 온라인 게시판에 글 올리는 것 뿐인데, 일베 메갈을 꺼리는 이유는 일베 메갈이 패륜 발언, 범죄 모의 등으로 알려졌기 때문입니다. 일베에서는 성폭력범죄 모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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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녁이 있는 삶, 이상과 현실

    라라윈 생각거리 : 저녁이 있는 삶, 이상과 현실 최근 1년간 이웃집과 얼굴 붉히는 날이 많아졌습니다. 오늘도 윗집은 두 시간째 콩콩콩콩 뭔가 합니다. 경찰에 신고할 정도로 큰 소음도 아니고, 그렇다고 참기에는 너무나 거슬리는 절구질로 사람을 미치게 만듭니다. (▶︎ 층간 소음 겪어보니, 왜 죽이고 싶은지 알겠다) 이렇게 윗집과는 층간소음 때문에 다투고, 옆집과는 쓰레기 때문에 다투었습니다. 옆집은 쓰레기를 집 앞에 모으는 사람인데, 보기는 흉하지만 그 사람 집 앞이니 꾹 참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인가부터는 쓰레기 봉지를 저희집앞에다 두기 시작했습니다. 남의 집 앞에 쓰레기를 두니 얄미웠으나, 괜히 이웃집과 얼굴 붉히기 싫어서 꾹 참았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돌아와보니 제 집 앞에다가 쓰레기 봉지를 박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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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좌의 게임에서 배우는, 최순실 박근혜 게이트 그 이후

    라라윈 생각거리 : 왕좌의 게임에서 대너리스 타가리엔 보며 배우는, 최순실 박근혜 게이트 그 이후 10여년 넘게 보지 않던 뉴스를 다시 보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주에는 뉴스가 개그 프로보다 재밌고, 드라마보다 흥미진진해서 클클거리며 신나게 봤습니다. 그러나 하루 이틀 뉴스를 보노라니 하루 아침에 뒤집힐 것 같던 세상은 굳건히 굴러가던 대로 굴러가고 답답함과 울분만 커졌습니다. 대체 앞으로 어찌되려고 이러나 화도 나고, 대체 앞으로 나는 어떻게 해야 되나 하는 생각에 가슴이 답답했습니다. 난세에 영웅이 난다는데, 이럴때 누군가 나타나 이 답답한 상황을 해결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다가, 왕좌의 게임의 대너리스 타가리옌이 떠올랐습니다. (왕좌의 게임 스포 주의!!!) 왕좌의 게임 대너리스 타가리옌, 타가리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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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벌,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민초들의 마지막 꿈이었을지도...

    라라윈 생각거리 : 천벌,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민초들의 마지막 꿈이었을지도... 비상식이 상식을 무너트리는 상황을 너무나 많이 봅니다. 뉴스에 나오는 이야기 뿐이 아닙니다. 주위에서도 때때로 비상식적인 사람들이 더 기세등등하여, 원칙대로 살면 안 될 것 같다는 착각마저 일으킵니다. 이를테면 주차선에 주차된 차를 받아놓고는 쪽지에다가 "차를 여기에 대 놓으니까 내가 받았잖아요. 차 좀 똑바로 대세요." 라고 써 놓고 튀고요. 쓰레기 무단투기한 아줌마가 내 쓰레기 내가 버린다는데 니가 무슨 상관이냐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요. TV 뉴스나 현실이나 뭔가 미쳐돌아가는 느낌일 때가 가끔 있다가 점점 빈도가 잦아지고 있습니다. 저 나름대로 어떻게든 이해를 해 보려고, 몇 가지 추측도 해 보았습니다. 경기가 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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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방위 훈련 대피하며 느낀, 가만히 있으라 공포

    라라윈 생각거리 : 민방위 훈련하며 느낀, 가만히 있으라 공포 지난달 20일. 오후 2시에 디지털미디어시티에 가다가 민방위 훈련에 딱 걸렸습니다. 목적지 한 정거장 앞에서 싸이렌이 울리자, 똥색 점퍼를 입은 분들이 나타나 가만히 있으라고 하였고, 제가 타고 있던 버스는 좌회전에 걸린 채 사거리 한복판에서 5분 남짓 서 있었습니다. 그 순간, '만약 정말 전시라면 나는 죽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제로 대피를 하는 연습을 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멀뚱히 차 안에 앉아서 재수없게 민방위 훈련에 걸렸다며 시계를 쳐다보는 것이 전부였거든요. 사거리 한복판에 똥색 점퍼를 입은 분이 나타나 가만히 있으라고 하니, 차들은 갓길로 대피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서 있던 자리에서 신호등이 고장난 것처럼 가만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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