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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과 전공하며 낚였다고 생각했던 3가지

· 댓글개 · 라라윈

라라윈 심리학 이야기 : 심리학과 진로에서 예상과 달랐던 3가지

사람인 HR 어플 장학금 이벤트를 알게 된 것은 지난 주 였는데, 친구들과 대학생 동생들한테 어플 다운받으라며 강추했었습니다. 거기에 덧붙여 (잘난척을 한 번 더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제 전공얘기를 했더니 몰랐던 친구들은 의아해 합니다. HR이 왜 니 전공인데? 지금은 너 심리학 전공하잖아. 미술했다가 심리학 했다가 그것도 복잡한데 HR은 또 뭐야.. 라면서 질문이 이어졌습니다. ^^;;; 제 전공은 심리학 - 인재개발 (심리학 경영학 교육학 컨버젼스 학과) - 산업 및 조직 심리 전공 이에요... ^^:;;
전공 이야기를 하다보니, 심리학과 전공을 택하고 예상과 달라서 낚였다 싶었던 몇 가지가 떠오릅니다. 


1. 심리학은 독심술이다.

제가 심리학을 시작했던 이유는....
인간의 심리와 사람의 마음을 읽는 이론적 기반에 대해 배우고 싶어서.. 라고 쓰고 싶지만... ^^;;;

솔직히 적자면,
고등학교 때였던가, 대학교 막 입학했을 때였던가.. 한창 인기였던 남희석과 이휘재의 멋진만남에서 "해석남녀"라는 프로그램 때문이었습니다. 정신과 전문의 이상일 박사님이 나오셔서 남녀의 연애 심리를 속시원히 풀어주셨었죠.
그것을 보면서 심리학을 배우면 독심술 - 특히나 연애 심리에 대한 독심술 -을 익힐 수 있겠다는 생각에 심리학에 심히 꽂혔습니다. 그리고 마침 제가 진학한 대학교에서 복수전공이 적극 권장되기에, 심리학 복수전공을 했었죠..

그러나 연애심리와 독심술을 기대했던 저의 부푼 꿈과는 거리가 멀게... ㅡㅡ ;;;
심리학의 세부전공은 성격심리, 산업 및 조직심리, 사회심리, 임상심리, 상담심리, 교육 심리, 인지심리 등등 이었습니다. 연애심리라는 전공은 없었어요. ㅜㅜ
성격심리, 행동심리 등에서 가끔 남녀 연애 심리가 다루어져 집중력 20000%를 끌어내 주지만, 그것만 맨날 배울 수 있는 심리학 세부전공은 없어서 낚였다는 기분이 들었어요. 걸핏하면 재미난 심리학 기사들에서 모 대학교 실험결과, 남자들은 여자들이 핑크색 의상을 입고 있을 때 호감이 더 증가했다고 한다, 이성의 목소리 정보를 들으며 3초 이내에 호감도를 결정한다 등의 실험결과가 나오는 것을 보면서, 매일 연애심리 관련해서만 연구하는 학과가 있는 줄 알았거든요...
공부하면 할 수록 독심술과도 거리가 멀었고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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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아니었어... ㅜㅜ


2. 심리학 하는 사람들은 성격이 좋다.

심리학을 전공하면서 기대했던 두 번째는, 심리학 하는 사람들은 성격이 아주 좋을 것 같았습니다.
심리학 전공하면 사람 심리도 잘 알고, 잘 이해해 줄 것만 같은 기분...
심리상담사 분들의 인자한 미소와 열린 귀.. 이런 것들을 기대했었어요.
미술하는 친구들은 확실히 성격이 센 친구들이 많았거든요. (- 미술하는 사람들이 똘끼있다고 생각되어지는 이유는?)

그런데... 역시나.. 사람의 전공과 성격은 아무 상관이 없었습니다. ㅡㅡ;
경제학과 전공한다고 본인이 부자가 되는 것만도 아니고, 경영학과 전공한다고 인생 경영도 잘 되는 것은 아니라는 식처럼, 심리학과 전공이라고 성격이 좋은 것은 절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심리학을 연구하고자 하는 경우는 본인 성격이나 타인의 성격 때문에 괴로워서 시작하는 사람이 많았어요. 자신의 성격 어떤 부분에 대해 스트레스나 콤플렉스가 있을 때 그것을 해결할 수 방법이나 원인을 연구하기 위해 시작을 하는 경우도 많고, 인간관계에 괴로움을 느껴서 하는 경우도 있었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심리학과 전공하면서, 같은 학생끼리도 이런 이야기는 종종 합니다.
"쟤는 심리학 하는 애가 성격이 왜 저러니.."

교수님들은 더더욱 이런 덫에서 헤어나기 힘드시고요.
"뭐야. 성격심리 전공하는 교수님이 성격이 왜 저 모냥이야.. ㅡㅡ;"
라며.... ^^;;

물론 심리학과 교수님들은 심리학과 교수님답게(?) 상담을 해주시거나 말씀을 해주실 때, 정말 마음을 잘 헤아려서 이야기해주시는 분들이 많긴 많으십니다. 그래도 심리학을 공부 한다고 타고난 성격이 급변하는 것이 아니라서, 심리학이 곧장 성격을 변화시키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


3. 심리학은 문과 과목이다.

제가 가장 낚였다.. 는 생각이 든 것이 바로 이 착각이었습니다.
고등학교 시절 문과 학생 중 상당수의 꿈은, 대학에 가면 더 이상 미적분이나 과학 등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해방감입니다. 특히 고등학생 기준으로 보자면 심리학은 문과 과목이고, 심리학과 진로를 택하면 수학은 더 이상 안해도 되는 줄 알았어요.

그러나 왠걸요... 심리학을 하려면 수학을 잘해야 했습니다.
설마 심리학이 이렇게 수학과 친한 학문일줄은 절대 몰랐습니다. ㅡㅡ;

심리학 복수전공 시작한 첫 학기에 했던 것이 심리통계였고요.
그 뒤로 지금까지 통계는 저의 절친입니다. ㅠㅠ 가까이해야 되는 벗이지만 얄미운 애증의 관계에요.

심리학 하면, 적당히 소설처럼 글로 이루어져있고, 주역 및 동양철학 비스무레한.. (흠흠.. 점집 같은거 떠올렸는지도.. ^^:;) 것을 기대했었거든요. 그러나 실제로는 애증의 통계와 수학을 벗삼는 사회 "과학" 이었습니다. ㅠㅠ


쓰고 보니 심리학 전공을 하려던 학생들에게 지식인 답변해주는 글 같네요.. ^^;;;;
그만 투덜대고 심리학해서 재미있는 점들을 짚어보자면,
학교 다니면서 과에서 학생들의 심리테스트 마루타는 서로 서로 해주기 때문에,
비싼 창의력 테스트, MBTI, 성격 검사 등등을 수시로 무료로 받을 수도 있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그래서 아이큐 테스트 결과나 성격검사 결과들에 대해서 전문가 수준은 아니더라도 야매 해설은 가능해집니다.
심리학에서도 갈래가 많아 여러 분야에 관심있는 친구들이 많다보니, 저는 심리상담 전공이 아니지만 심리상담 전공하는 친구에게 상담도 받을 수 있고, 성격심리 하는 친구들을 쿡쿡 찔러가며 연애심리 탐구 소스를 얻어낼 수도 있고, 결혼할 사람도 없는 주제에 나중에 아이 낳으면 어떻게 키우면 되는지 아동발달 교육 심리도 슬금슬금 알아둘 수도 있고요. ^^
사람의 심리라는 것이 알아가고 쪼금씩 배워갈수록 더 재미나긴한데,
처음에 예상했던 독심술도, 완전한 문과 과목도 아니라 참 당황하게 만들었던 심리학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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