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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푸 1년 후기, 물로 머리감기 장점 단점 및 한계 - 아기 머릿결 프로젝트 #3

· 댓글개 · 라라윈

라라윈 건강 탐구: 노푸 1년 후기, 물로 머리감기 단점, 장점, 한계 고찰 - 아기 머릿결 프로젝트 #3

물로만 머리감기 (일명, 노푸)를 시작할 때는 며칠이나 할 수 있을까 했는데, 어느덧 1년이 넘었습니다. 


2015/01/12 - 물로 머리감기 100일째 후기 - 아기 머릿결 복구 프로젝트 #1

2015/04/20 - 비듬 각질 없애는법을 깨우치게 된 노푸 물로 머리감기 6개월 후기 - 아기 머릿결 복구 프로젝트 #2


약 14개월 정도 되었습니다. 초반에는 두피 변화, 머릿결 변화가 커서 적응하기 바빴는데, 1년 즈음 되니 물로 머리감기의 장점, 단점과 한계에 대해 좀 더 알게 되었습니다.



노푸 1년 효과 총평

부제로 '아기 머릿결 프로젝트'라고 하였듯, 제가 노푸를 시작한 것은 아기 머릿결처럼 윤기가 반드르르 흐르는 머릿결을 위해서 였습니다. 물로 머리감기 1년 정도되면 누적되어있던 화학성분들이 빠져 나가면서 건강한 아기 머릿결처럼 변할 줄 알았는데 그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찰랑이는 머릿결이 아니라 힘있게 푸석한 머릿결이 되었습니다. ㅡㅡ;


머릿결이 아닌 두피의 변화는 놀랍습니다.

지금같이 찬바람부는 계절이면, 머리감고 두피를 보면 징그럽도록 하얗게 각질이 일어나 머리카락 하나 하나에 붙어있어 머리를 몇 번 감은 적도 있었습니다. 샴푸와 화학제품을 안 쓰기 시작하니 각질과 작별을 했습니다. 하루만 안 감아도 정수리에서 뿜뿜하던 개기름도 사라졌습니다. 두피의 지긋지긋한 적, 개기름 피지와 각질이 해결되었으니 효과가 있기는 합니다.


즉, 두피는 편안해졌으나 머릿결은 기대한 것처럼 좋아지지 않았습니다. 저의 기대는 노푸 1년 후기를 쓸 때면 머리를 찍어 올리며 "머릿결의 변화 놀랍죠?" 같은 자랑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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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이나 지금이나 머릿결에는 별 차이가 없어요. 두피만 편해졌을 뿐...



물로 머리감기 장점

1. 머리가 빠지는 것이 줄어들었다.

샤워 후에 배수구 위에 남는 머리카락의 개수가 확실히 줄었습니다. 예전에는 그냥 징그러운 까만 뭉치였으나, 지금은 10~20가닥 남짓이라 셀 수도 있습니다.


2. 머리가 끊어지거나 갈라지지 않는다.

노푸 하면서 펌도 안 해서 그럴 수도 있습니다. 분기별로 매직펌, 매니큐어 같은 것을 했었는데 그런 시술을 하고 나면 머리카락을 당겼을 때 끝이 힘없이 쭈욱 늘어나기도 하고, 투둑투둑 끊겼습니다. 머리 끝을 보면 갈라진 부분도 많이 보이고요. 지금은 머리가 끊기거나 힘없이 쭈욱 늘어나거나 갈라지지 않습니다. (이렇게 보면 머릿결도 꽤 좋아지긴 했네요..)


3. 쉽게 떡지지 않는다..

주말에 머리 안 감고 뒹굴거려도 괜찮습니다. 가끔은 어제 머리 안 감고 잤다는 것을 깜빡할 정도로 상태가 똑같아요. 애초에 물로만 감으면 샴푸로 감은 것처럼 한 가닥 한 가닥 흩날리며 보송거리지 않아서 그런지, 약간 묵직해 보이는 초반 상태 그대로 입니다.


4. 정수리 볼륨은 좀 있다.

빗어서 착 달라붙게 만들지 않는 한, 머리가 약간 떠 있어서 정수리 볼륨 드라이를 한 듯한 효과가 있습니다. 정수리 볼륨이 약간 살아나니, 상대적으로 얼굴이 아주 약간 작아보입니다. (아주 약간이라도 저에게는 중요...;;;)


5. 머릿결 좋아지는 법에 대해 공부하게 된다.

예전에도 머릿결 좋아지는 방법에 솔깃해하며 찾아보기는 했습니다. 미역 해조류를 많이 먹으면 좋아진다거나, 빗질을 잘 하라거나, 에센스 발라주면 좋다거나 하는 등의 토막 정보를 많이 보았습니다. 노푸를 하면서는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지 원인, 대책, 예상효과 등을 알아내고 싶어서 조금 더 '공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6. 머리 상태 모니터링 기술이 늘어난다.

노푸를 하면서 가족에게 "머리에서 냄새나?" 라며 맡아보게 한다는 분도 있고, 직접 맡아본다는 분도 있고, 각자 나름의 머리 상태 모니터링 요령이 있습니다. 저는 손바닥으로 지긋이 누르고 있다가 확인해 보고,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어서 확인합니다. 핸드폰으로 찍어보니 떡진것, 각질 생긴 것 등등이 아주 잘 보여요. 거울 2개로 각도 조절해서 확인하는 것보다 사진을 찍어서 보면 잘 보이더라고요.. 노푸 하면서 이런 기술이 늘었습니다. ;;;


7. 돈이 꽤 아껴진다.

최근 lpp ppt 등의 단백질 트리트먼트에 대해 알게 되어 솔깃했습니다. 예전같으면 바로 몇 통 주문했을텐데, 요즘은 혹하는 헤어제품에 대해 알게 되어도 '그래봤자 화학제품이지 뭐..' 같은 생각을 하며, 지름신을 피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미용실 클리닉도 비슷한 이유로 참을 수 있었습니다. '결국 머리에 열을 가하고 화학제품으로 무언가를 하는 거잖아. 잠깐은 머릿결이 좋아보이겠지만, 억지로 열을 가하고 화학제를 바르는게 좋지 않을 것 같아' 같은 생각을 하니 지름신이 사라졌습니다. 물론 제 멋대로 생각하는 겁니다. 전문가님들이 들으면 잘못된 생각이라고 화내실 수 있습니다. 어쨌거나 제 가계부에는 이런 생각이 도움이 많이 됩니다. 샴푸, 린스, 트리트먼트, 에센스, 클리닉에 돈을 얼마 안 쓴 것 같은데도 1년치를 계산해보니 꽤 많았더라고요...



노푸 단점 부작용

1. 머리가 정말 안 마른다.

물로 머리를 감으면 머리가 정말 안 마릅니다. 샴푸를 쓰면 머리카락이 유수분을 제거해 한 올 한 올 가벼워지는데, 물로 감으면 유수분이 제거되지 않기 때문에 묵직하게 뭉쳐져 있는 느낌입니다. 저는 머리 말리는 것을 아주아주아주 귀찮아 하는 1인이라, 머리가 잘 안 마르는 것이 제일 힘듭니다.


2. 머리를 꼼꼼히 감아야 한다.

물로만 감으니 좀 더 꼼꼼하게 잘 감고 잘 헹궈야 해서 귀찮습니다. 샴푸로 감을 때는 거품내서 헹구는 것까지 5분~10분이면 끝났는데 (저는 샴푸를 너무 대충하고 대충 헹궈서 문제였는지도...) 물로 감을 때는 시간이 좀 더 걸립니다.


3. 심리적 문제는 남아있다.

노푸는 이제 고작 1년이고, 샴푸는 30년 넘게 썼습니다. 저 역시 '물로만 감는다고? 냄새나!'라며 미간을 찌푸렸습니다. 아침에 운동하면 아침 저녁으로 샴푸해야 되는것 때문에 고민하기도 했고요. 아침에는 물로만 감고, 저녁에 샴푸를 한다고 하는데 그게 몹시 찝찝하게 들렸거든요. 이처럼 30여년이 넘게 물로 감는건 더럽다고 생각하던 사람인지라, 물로 감는 것이 생각보다 깨끗하다는 것을 정보로는 이해한다해도, 아직도 심리적인 문제로 걱정이 되곤 합니다.

혹시나 제가 못 맡는 희미한 냄새라도 나는 것은 아닐까 신경쓰일 때가 있습니다. 특히 치과 진료, 도수치료 받을 때 걱정이 됩니다. 정수리 위에 앉아서 치료를 해주시는데, 혹시라도 야릇한 냄새가 날까 걱정이 됩니다. 이건 다분히 심리적인 문제인 것 같은데, 신경써서 에센스 오일로 헹구거나, 심하게 신경쓰이면 그냥 샴푸로 감기도 합니다. (샴푸를 쓰고 나면, 마음은 놓이나 머리카락이 계속 빠지고 두피가 간지러워서 힘들긴 합니다..ㅜㅜ)


4. 건강 상태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눈에 띈다.

건강 상태에 따라 두피가 뒤집어 지는 것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예전에는 얼굴 피부가 뒤집어지거나 뾰루지 올라오는 것은 금방 알았어도 두피 문제는 금방 금방 알아채지 못했습니다. 요즘은 노푸를 하면서 두피를 자꾸 들여다 봐서 그런지, 건강 상태에 따라 두피 변하는 것이 잘 보입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인스턴트, 바깥 음식 많이 먹으면 비듬이나 피지 같은 것이 눈에 띄게 심해집니다. 예전에는 샴푸가 안 맞는것은 아닐까, 헤어팩이 이상한가, 하는 다른 의심요인이 있었으나 이제는 없기 때문에 더 잘 알게 되는 것 같기도 합니다.



물로 머리감기, 노푸 한계 및 제한점

1. 노푸로 머릿결이 좋아지는 것은 한계가 있다.

샴푸를 제대로 안 헹구던 사람 (샤워기로 정수리에서 흘러내리는 물로 헹구던 사람)의 경우, 뒤통수 아래쪽과 두피에 샴푸 때가 쌓여있기 때문에, 물로 머리감기를 하면 샴푸 찌든 때가 빠져서 다소 머릿결이 좋아지기는 합니다. 그러나 거기까지 였습니다.


머릿결이 좋아지려면 머리카락에 줄 영양분이 있어야 합니다. 라면, 가공식품, 떡볶이 이런 것들만 먹어서는 택도 없고, 단백질이 많이 들어간 식품, 해조류, 기타 등등의 영양이 충분한 음식을 잘 먹어야 합니다. 즉, 몸 자체가 건강해져야 건강한 머릿결이 나옵니다.


미인의 기준에 '삼단같은 머릿결'이 들어가 있는 이유는 몸이 건강하지 않으면 머리가 윤이 날 수 없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하얗고 투명한 피부, 붉은 입술도 모두 건강의 척도에서 비롯된 미적 기준이라고 합니다. 건강한 여자는 얼굴이 푸석거리거나 누렇게 뜨지 않고, 입술도 푸르딩딩하거나 혈색없지 않으니까요. 고로 제가 원하는 윤기나는 건강한 아기 머릿결은 노푸를 통해 화학적 자극만 덜어낸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잘 먹어서 몸을 건강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2. 노푸를 해도 천연 보습제가 필요하다.

물로만 감을거면 물만 써야지 나머지는 쓰면 안 될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더불어 물로만 감을건데 머리에 오일 같은 것을 바르면 떡지고 헹궈지지 않을 것 같은 불안감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노푸 1년여간 거의 아무 것도 바르지 않았더니, 건강한 두피의 뻣뻣한 빗자루 머리가 됩니다. ㅠㅠ 특히 베이킹 소다나 밀가루를 이용해서 머리를 감으면 심하게 뽀득뽀득하고 뻣뻣해집니다. 에션셜 오일은 향기만 더해줄 뿐 머릿결에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1년이 지난 시점부터 머리 깨끗하게 감고 나서, 아르간 오일이나 호호바 오일을 바르기 시작했습니다. 화학적 코팅이 없는 상태여서 그런지 오일이 머릿결에 쏙쏙 스미는 느낌으로 잘 흡수되고, 머릿결이 꽤 좋아보입니다. 조선시대 여인들의 풍성하고 까맣고 아름다운 머릿결은 동백기름을 조금씩 발라주고, 창포로 감아준 것이라고 하는데, 지금도 조선시대 머릿결 좋아지는 방법은 유용한 것 같습니다. 천연 보습제로 머릿결에 직접 영양을 주는 것이 유효합니다.



흐흐흐흐... 노푸 한계 및 제안점 이라고 하니 논문이라도 쓰는 것 같습니다.

정리하자면, 물로 머리감기를 통해 두피 문제는 상당 부분 해결이 되나, 머릿결이 좋아지는 것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아기 머릿결처럼 윤기나는 머릿결이 가지고 싶으면 잘 먹고 잘 자고, 얼굴에 화장품 바르듯 천연 보습제 (아르간 오일, 호호바 오일 등등)을 발라주어야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제부터는 실험2를 진행해 보려고 합니다. 실험대상은 역시 저 이고요.

실험2는 노푸 + 균형있는 식사 + 영양제 복용 + 천연 오일 마사지를 해보려고 합니다. ^^


[자매품 임상 실험] - 물로 세안하기 1년 후 효과



[물로 머리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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