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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들에게 불어닥친 '꽃남' 열풍

· 댓글개 · 라라윈
요즘 '꽃보다 남자'의 인기가 뜨겁습니다. 길을 걷노라면, 본죽앞에도 꽃남, 던킨 앞에도 꽃남, LGT앞에도 꽃남... 이렇게 상점마다 꽃남들이 샤방샤방한 미소를 날리는 포스터들이 붙어있습니다. 그 모습을 보니 과연 인기가 있긴 있나보다 싶었습니다. 내용이나 다른 것들을 떠나, 보기만 해도 눈을 므훗하게 해주는 꽃미남을 4명이나 실컷 볼 수 있게 해주니, 지친 눈을 달래주는 고마운 드라마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어른들도 좋아하겠지만, 아이들 사이의 인기는 더욱 대단합니다.


꽃남 본방사수는 기본!
저녁시간에 운동을 가면, 그 시간에 나와 운동하는 아이들이 있는데, 예전에는 늦은 시간도 마다않고 열심히 하는 아이들이 월요일 화요일에는 수업이 끝나기도 전인 9시 50분에 집에 보내달라고 떼를 쓰더군요.
어른들은 본방송을 못 보면 다운받아서 보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직 어린 아이들은 본방송과 케이블의 재방송만이 그 드라마를 볼 수 있는 방법인데, 케이블 재방송은 낮에 학교나 학원에 가야되는 시간에 하기 때문에 아이들에게는 본방사수만이 드라마를 시청할 수 있는 길이어서 그런다고 합니다.


대화의 트렌드도 꽃남!
사실 전 꽃남을 보지 않는데 (TV를 없애서 볼래야 보기도 힘든..ㅜㅜ), 꽃남을 모르면 아이들과 대화하기 힘듭니다. 아이들이 꽃남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선생님은 넷 중에 누가 제일 좋아요?" 하는 질문을 많이 합니다.
드라마를 안봐서 넷이 누군지도 다 모릅니다. 또 어설프게 누구라고 대답했다간 다른 사람을 좋아하는 아이의 안티에 시달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얼버무려 대답하곤 합니다.
"넷 다 멋있는데 누가 제일 좋겠어. 다 좋지. OO이는 누가 제일 좋은데~?"
"전 구준표요!! 까아~~ 얼마나 멋있는데요~~~ +_+ 선생님은 누가 좋아요?"
"다 좋다니까~^^;;;;; (넘어가나 싶었더니 또 묻는구나..ㅡㅡ;;;)"
"안되요! 하나를 골라야죠!"
"자,,, 수업하자~^^;;;;;;"
꽃남은 안보더라도 꽃남뉴스라도 봐두어야 요즘 대화트렌드를 따라갈 수 있습니다.


꽃남 관련 용품 하나쯤은 있어야, 어디가서 꽃남 팬이라고....
이 뿐만이 아닙니다. 핸드폰이나 필통에 꽃남스티커 하나씩은 기본으로 붙여가지고 다닙니다.
거기에 얼마전부터는 큼지막한 꽃남반지까지 필수가 되었습니다. 

왜 다들 시커번 큰 반지를 하나씩 끼고다니나 했더니..

끼고 다니는 아이도 있고,  끼지는 않으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의 사진이 든 액자처럼 가지고 다니는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뒷부분이 벌어져 있어 누구나 낄 수 있는 프리사이즈반지입니다. 알이 상당히 커서, 어른 손마디 하나 정도는 되는 크기입니다. 안에는 사진이 들어있는데, F4의 종류(?)별로 있어서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을 고르면 되나봅니다. 주변은 큐빅으로 장식되어 있습니다. 학교 앞 문구점에서 가격은 500원이라고 합니다.
"선생님도 하나 사다 드릴까요?" 하길래 정중히 사양했습니다.. ^^;;

이 반지를 보니 아이들 코묻은 돈을 노린 얄팍한 상술같아 살짝 씁쓸한 마음이 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어린이들도 어엿한 소비자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과거 용돈을 받으면 무조건 모으는 것을 미덕으로 여겼던 때와는 달리,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사먹고, 좋아하는 물건을 사는데도 적극적입니다. 그러니 저 반지가 아니라해도 아이들은 무언가를 사고 싶어하는데, 그런 어린 소비자의 욕구를 존중(?)하여 잘 맞춰준 센스있는 제품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공부도 잘하지만 끼도 넘치는 혜민이의 멋진포즈

반지가 신기해서 사진 한 장 찍으려고 했는데, 너무나 멋진 포즈를 취해주어서 전신사진 한 장 올렸습니다.

아이들의 열정적인 꽃남사랑을 보며, 요즘의 아이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적극 표현하는 능력이 어른들보다 나은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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