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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간의 비밀번호 공유, 득보다 실

· 댓글개 · 라라윈
연인이 생기면 상대방의 모든 것이 궁금해집니다. 작은 반응 하나에도 어떤 의미일까 고민하게 되기도 하고,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지 뭘 좋아하는지 무슨 일이 있는지 모두 알고 싶어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연인간의 통과의례처럼 사귀게 되면, 핸드폰이나 이메일등의 비밀번호를 공유하는 경우도 상당히 많습니다. 굳이 물어보지 않았어도 사귀다보니 자연스레 서로의 아이디나 비밀번호를 알게 되는 경우도 있겠지만, 사귀자마자 비밀번호 공유를 요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한 쪽은 비밀번호 공유에 대해 부정적인 경우에는 비밀번호 문제로 연인간의 다툼이 되기도 하고, 서로 동의하에 비밀번호를 공유했다고 해도 나중에 문제가 생길 때가 많은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비밀번호를 공유할만큼 서로 믿는다는 생각에 잠시 기분이 좋을 뿐, 비밀번호 공유는 득보다 실이 훨씬 큰 것 같습니다.
 


1. 털면 먼지 안나는 사람 없어.

"나는 정말 연애 경험이 없고, 털어도 먼지하나 안나와~ 뭐가 좀 있었으면 좋겠다!"
라고 하는 사람들 조차도 이메일이나 각종 사이트를 구석구석 뒤지면 뭐라도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알고보니 사귀던 사람은 없었지만  각종 채팅 사이트에서 이름을 날리던 사람일 수도 있고, 이메일의 서명이나 싸이월드 다이어리에 옛날에 짝사랑 하던 사람에 대한 구구절절한 이야기가 남아있을 수 도 있습니다. 또한 연인은 없었고, 스스로는 이성관계가 'CLEAN' 그 자체라고 주장을 해도 연인의 입장에서 보기에는 수 많은 이성친구들과 주고받은 싸이월드 메세지 등이 바람기있는 사람으로 비춰져 기분 나쁠 수 있습니다.
자신의 연인이 우연이 무엇 하나씩 발견하는 날이면, 가시밭길을 걸을 각오를 해야할 지도 모릅니다.



2. 1대1 관계를 망가뜨려.

친구의 애인과도 아주 친하게 잘 지낸다고 하더라도, 친구에게만 하고 싶은 이야기들이 많습니다. 따로 만나서 둘이 이야기를 할 수도 있지만, 1:1 대화인 휴대폰 문자나 이메일 등을 통해 친구에게만 하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러한 내용을 친구의 애인이 다 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 친구간의 사이가 멀어지게 됩니다. 
우선 친구애인의 검열이 신경쓰여 하고 싶은 말을 못하기도 하고, 친구는 믿지만 그 애인은 믿을 수 없어 이야기를 털어놓지 못하기도 합니다. 특히 친구의 애인이 낄때 안 낄때를 구분못하는 눈치없는 스타일이거나 입이 싸면, 더욱 불안해집니다. 가령 친구에게만 문자를 보내서, 힘든 일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했는데, 친구의 애인이 보고서는 "많이 힘드시겠어요.. 기운 내세요.." 이런 소리를 하면, 위로가 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이 상할 수 있습니다.



3. 의심의 시작이 되기도.

별 내용도 아닌데도 다른 이성이 싸이월드에 비밀방명록으로 "오늘도 좋은 하루~♡" 이런거 하나라도 남겨져 있는 것을 보면, 대부분 애인들은 기분 나빠합니다. 별 내용이 아니어도 비밀로 남긴다는 것이 뭔가 찜찜하고, 뒤에 있는 하트가 거슬린다는 거죠. 정말 아무 사이가 아닌 것을 잘 아는 경우에도 '혹시' 하는 의심을 하기도 하고, 자신이 모르는 사람이라면 더 신경이 거슬려 하기도 합니다. 하트 정도는 귀엽게 넘어가 줄수도 있습니다. 장난끼 많은 이성이 괜히 뉘앙스 묘하게 글이라도 남기면 그 날은 연인간의 큰 싸움이 날 수도 있습니다. 
모두 별 것 아닌 것들일 수도 있는데도, 연인의 입장에서 보면 하나하나가 신경거슬리는 것들이 될 수 있고, 앞으로 '그냥' 아는 사이인 이성조차 정리해야 하는 상황이 될 수도 있습니다.

연인의 입장에서는 처음에는 별 생각없이 쿨하게 받아들이다가도, 그런 오해의 소지가 몇 번 발견되면 없던 의심도 싹틉니다. 비밀번호를 알고 있더라도 확인해보지 않던 사람들도, 오해와 의심이 생기면 스토커처럼 여기저기 다 확인해 보게 되고, 그러다보면 뭐라도 나오는 경우가 많아 점점 의심이 커지면서 둘 사이의 신뢰에 오히려 금이 가기도 합니다.
 


4. 사생활이 사라져.

연인간이라 해도 말 못할 이야기도 있을 수 있고, 개인적인 사생활이 있습니다. 그러나 비밀번호를 공유해 연인이 핸드폰이나 이메일 각종 사이트를 모두 점검하고 있으면, 사생활이 없어집니다. 애인에게 만큼은 공인(?)이 되어서 일거수 일투족이 모두 알려지고, 다른 일로 둘러댈 수 조차 없어지기도 합니다.
가령 저녁에 친구가 애인을 빼고 둘만 따로 만나자고 하는데, 애인이 알면 기분 나빠할 수 있어서 학회라고 둘러대려고 해도, "학회는 금요일 오후 6시라고 이메일 와 있던데. 오늘이 아니잖아. 오늘은 무슨 일이야?" 하는 식으로 추궁을 당할 수 도 있습니다.




사랑해서 상대방에 대해 하나라도 더 알고 싶고, 떨어져 있어도 뭘 하는지 무슨 생각 하는지 뭘 먹는지 궁금하고 알고 싶어하는 마음은 백번 이해가 됩니다. 하지만 사랑한다고 해서 상대방의 비밀도 모두 알아야 하고, 상대방에 대해서는 모르는 것이 없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상대에 대해 너무 빨리 모든 것을 알게 되면 질려버리고 관계가 시들해지기도 합니다. 연인간의 긴장감도 유지하면서 더욱 사이가 좋은 연인이 되기 위해, 상대방의 사생활은 지켜주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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