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의 고백 거절하는 흔한 이유 3가지
이성간의 우정이 가능할까요 아닐까요? 잘 모르겠습니다. 어떤 친구와는 성별과 관계없이 친하게 잘 지내고 있고, 어떤 사람과는 성별이 달라 친구가 되기 어렵기도 합니다. 분명한 것은 이성간의 우정이 유지되려면 둘 다 거리를 잘 조절해야만 하는 것 같습니다. 둘 중 한 명이 선을 넘고 고백을 하게 되면 불편한 상황이 벌어지곤 합니다. 한 쪽은 친구로 남고 싶은 경우 다음의 흔한 세 가지 이유로 거절하는 경우가 빈번하기 때문입니다.
1. 이성으로 느껴지지 않아
김희철은 손담비와 출연한 방송에서 "나의 철칙은 친한 여자친구는 절대 이성으로 안 본다" 라는 소신을 밝혀 연예계 안전남으로 등극한 적이 있습니다. 이 방송이 나간 뒤 김희철은 잘생겨서 친하게 지내려고 하는 여자들이 너무 많아서 그럴 수 있다며 가진자의 여유라고 분석하는 분도 있고, 남녀 간의 친구는 무조건 불가능하다며 믿지 않는 분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이 믿든 믿지 않든 간에 이런 사람들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친구 뿐 아니라 일하는 사이에서 상대를 이성으로 보면서 '썸' 같은 감정을 느끼면 불편하니까 중성적으로 대하는 분도 있고요. 이것도 습관 같은 것이라서 항상 상대를 이성으로 보지 않고 덤덤히 대하다보면 정말 감정을 느끼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성적 매력이 있고 없음과 관계 없이 그냥 '이성으로 보면 안 되는 사람' 범주에 넣어 버렸을 수 있습니다.
2. 사귀기에는 조금 아쉬워
남녀가 함께 다니다 보면 커플 같은 상황이 많습니다. 둘이 밥 먹고 둘이 영화보고 둘이 산책하는 상황들이 데이트와 별반 다를 바 없습니다. 이렇게 있다 보면 둘 다 한 번 쯤은 사귀는 상황을 상상해 봅니다. 우리는 편의점 직원이 친절하게 인사만 해줘도 그 사람과 사귀고 결혼하고 헤어지는 과정을 1분 안에 상상할 수 있는 능력이 있으니까요. 여기서 주목할 점은 한 명은 이 상상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고백을 하지만, 한 명은 상상 직후 절레절레 하면서 친구로만 지내고 있다는 것입니다.
장난 칠때는 '우리 무슨 사귀는 사이 같다 ㅋㅋㅋㅋ' 면서 연인처럼 굴 수 있으나, 진짜 사귄다고 생각하면 기준이 달라집니다. 연인으로는 괜찮은데 결혼하려고 보니 집안문제 기타 등등 조건 등이 걸려서 안 되겠다고 하는 것처럼 남사친이나 여사친까지는 괜찮지만 남친 또는 여친으로는 무언가 부족하거나 석연찮은 것일 수 있습니다.
친구일 때는 외모나 패션센스가 부족해도 내 애인 아니니까 괜찮았는데 사귄다고 생각하니 음... 이럴 수도 있고요.
친구일 때는 이상한 성격이나 습관이 있어도 내 애인 아니니까 괜찮았으나 사귄다고 생각하면 절레절레 일수도 있고요.
남사친과 여사친은 여러 명을 둘 수 있기 때문에 조금 마음에 안 차는 구석이 있어도 상관없었으나, 하나만 사귀어야 하는 남친과 여친으로는 아닐 수도 있는 겁니다.
3. 깨졌을 때 친구마저 잃을까 걱정
친한 남사친과 여사친은 참 귀합니다. 이성간의 우정이 가능하냐는 논쟁 자체가 이성'친구'가 얼마나 귀한 존재인지를 반증하는 것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연애하는 것도 어렵지만 좋은 남사친 여사친 관계를 유지하는 것도 만만치 않게 어려운 일 입니다.
남사친 여사친에서 남친 여친이 되었다가 깨지면 다시 친구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몹시 어색한 사이가 되기 십상입니다. 헤어질 때 단골 멘트 중 하나가 "우리 좋은 친구로 지내자" 이지만 실제로 그런 사람들은 손에 꼽도록 적지요.
영원히 잘 사귄다면 모를까 깨졌을 때는 귀하디 귀한 이성친구를 잃게 되기 때문에, 친구에서 연인이 되는 것은 엄청난 위험부담을 감수하는 모험일 수 있습니다. 사귀기 시작할 때는 영원히 함께하고 둘이 결혼한다고 하나, 그러다가 깨지는 경우가 흔하고 흔하기 때문에, 어차피 깨지고 친구마저 잃느니 시작도 하지 않는다는 나름 이성적이고 현실적 선택을 하는 것 입니다.
친구의 고백을 거절하는 흔한 이유인 만큼 누구나 거절하는 사람의 입장을 어느 정도 공감할 수 있긴 합니다. 그러나 이미 감정이 차고 넘쳐 고백한 입장에서는 무슨 이유든 간에 "결국 그냥 내가 부족한거네... 그냥 내가 싫은거네" 라며 자신의 마음을 받아주지 않은 것이 괴롭겠죠..
이성 간의 우정이 어렵다고 하는 것은 양쪽 다 서로를 이성으로 보지 않고 선을 잘 지켜야 하기 때문인가 봅니다. 중간에 한 명이 고백하고 다른 한 명은 거절하고도 친구로 지내는 분들도 있고, 사귀다 깨지고도 친구로 잘 지내는 분들도 있지만 모두가 그리 쿨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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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댓글입니다
오래 친구로 지내다보면, 친척이나 가족 비스름한
그렇지만 이성은 맞는
묘한 상태가 되는 것 같기도 해요.... ^^
음, 롱런과 한방과의 차이 같기도 합니다.
전, 뭐 애인 보다는 이성 친구를 중요시하자는 주의 ^^;;
롱런과 한 방의 차이..
확 와닿는 비유인데요~ ^^
공감합니다^^ 안그래도 어제 친구랑 술한잔하면서 이야기를 했었거든요. 제 친구가 약간의 바람끼도있지만, 인기도 많은친구인데 아주 오래전부터 올인했으면서도 절대로 사귀어지지 않는 친구가있어서 왜그럴까 저희끼리 분석을 해봤지만, 대충 이런 내용이 나왔던것같습니다.
저도 친하게 지내는 이성친구가 있는데. 정말 절때로 그냥 친구로 남기기로 생각하고 있어요.
남자앤데도 같이 맛있는 카페도 가고, 고민상담도 해주는 친구라서.
만약 ... 사귀었다가 멀어지면 저의 소중한 단짝이 사라지는거라서 그런 생각은
하지도 않으려구요 ㅎㅎㅎ
저도 '친한 이성친구가 애인보다 귀하다'에 공감 100표 던지고 갑니다.
애인은 오히려 사귀기 쉬운데,
정말 마음통하는 이성친구는, 만들기도 유지하기도 힘든 것 같아요~
저도 그런 이성친구가 있습니다 ^^
솔직히 사귀고 싶다는 생각을 조금 하기도 했는데, 연인보다는 친구로 오래 남는게 좋을것같아요 ^^
연인보다 이성친구가 더 귀해서 사귀지 않는다는 건 어불성설이다
맘에 안드니까 사귀자는 말을 거절하는거지...실제로 저런 상황을 여러번 겪어보지않은 사람은
위와 같은 상황이 낭만적이라고,이해된다고 생각하겠지만..몰라도 한참 모르는 거다.
이성친구란게 참오해의 소지를 가지고 있는 동시에..관계자체도 애매해 질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여자나 남자 둘중 연인이 생기면 이성친구라는 관계가 오해의 소지도 있을뿐 아니라..연인이 생기면 자연스레 이성친구를 예전처럼 자주 볼수있는 상황은 불가능 할것 같다는 생각 해봅니다...
비밀댓글입니다
천재같으세요 지금쓰셧던글들 쭉읽어보고잇는데 진심 천재아니세요??????
친구는 괜찮은데 사귀자고 하면 노? 이건 그냥 어장입니다 어장... 이기적인 행동입니다. 어장을 자기합리화하는 것에 지나지 않아요~~ 댓츠 노노~~!! 친한 이성친구가 애인보다 귀하다니 무슨 말같지도 않은 이야기입니까. 친구가 친구면 되었지 무슨 동성친구 이성친구를 따진답니까. 진짜 '친구'만 있으면 되었지 굳이 이성친구까지 두어야 할 필요는 없어요. 다만 우연치 않게 정말 서로간 뜻이 잘 맞아 친구가 될수는 있겠지만 친한 이성친구가 귀하기 때문에 친구는 괜찮고 사귀는 것은 안된다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인생을 모아니면 도로 사시는 분이네. 친구랑 애인의 기준이 다른건 당연한겁니다. 친구일때는 술잘먹고 친구많은 게 재밌고 장점이지만 내 애인인건 싫고요. 친구일때는 개그맨같이 웃긴게 장점이지만 내 남친일떄는 과묵한 게 장점일 수 있는 겁니다. 그걸 어장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더 피곤.
친구가 된지 1년이 되어 갈 때 둘이 같이 여행을 갔다가, 여행 마지막날에 고백을 했어요.
얼굴은 웃고 눈동자가 흔들리는데도 안되겠다고 하더군요... 흑흑
근데 그리고 다시 1년이 더 자났어요. 여전히 친합니다... 제가 좋아한다는 걸 아는 게 분명하고, 저를 제가 좋아하는 만큼은 아니지만, 역시 좋아하는 걸 제가 알겠는데, 다시 고백을 하기가 두렵네요 ㅜ.ㅜ
고백도 결혼 프로포즈처럼 일종의 요식행위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미 결혼하기로 하고, 결혼할거 알면서 프로포즈 하듯이, 말만 안했을 뿐 사귀는거 아니었냐는 분위기로 가는 것도 괜찮은 듯 합니다.
이성친구가 못생기면 정말 영원한 친구로 남게 되는것 같아요 ㅎㅎ
이제는 오래 가야겠다
항상 좋은 글 도움이 많이 돼서 감사하게 읽고있습니다 ㅎㅎ
그런데 이미 한 쪽이 좋아졌으면 친구를 잃기 싫어서 거절해도 다시 친구로 되돌아가기는 불가능에 가까운 것 아닐까요?
저도 이성친구한테 한 두번이나 고백은 했던거같아요. 다 까였고 그래도 여전히 연락은 합니다만 예전만큼의 연락과 만남은 없어졌죠 ㅋㅋ 나이가 점점 들다보니 더 그런거같구요. 가끔 상대가 여운을 보일때도 있습니다만 그냥 내 착각이겠지하고 먼저 제가 차단하게 되더군요. 예전만큼의 친밀감은 아니기도하구요. 그렇다고 현재 상대가 호감을 보인다해도 이제와서?라는 생각이 드니 그냥 친구로만 남게되는거같아요 자연스럽게요 ㅋ
예전부터 라라윈 글 읽으며 짝사랑이나 핑크 빛이 몰려 올 무렵 들러 읽으며 공부했는데 다시 또 올줄이야... 남사친과의 관계를 연인으로 발전시키지 않는 이유로 3번이 제 경우예요.
허세 아줌마 요즘은 글 안쓰나?
고백 거절하다가도 다시 허락할수도 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