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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사람의 순위를 말하는 것이 너무나 어려운 이유

· 댓글개 · 라라윈
자신이 좋아하는 많은 것들 중 하나 또는 몇 가지만 골라서 이야기해야 하는 때가 종종 있습니다. 그나마 좋아하는 것을 고르는 것은 좀 덜 어려운 편인데, 좋아하는 사람의 순위를 정하는 것은 정말 곤란하고 머리 속이 복잡해집니다. 그래서 저는 다음과 질문들이 다른 난제보다 어렵게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제일 좋아하는 연예인은 어떤 사람인가?" (너무 많은데...ㅜㅜ)
"가장 존경하는 사람은?" (분야별로 많은데...ㅜㅜ)
"좋아하는 블로거는?" (정말 정말 많은데...ㅜㅜ)
"가장 존경하는 위인은?" (이것도 참 많은데...ㅜㅜ)
"가장 감사하는 분은?" (한 두분이 아닌데...ㅜㅜ)

저런 질문에 거의 항상 "너무 많아요.." 하고  뒷 말을 잇지 못하기 때문에 질문하신 분께 참 죄송해집니다. 다른 분들의 경우, 똑같이 "너무 많은데.."로 시작하더라도, "그래도 고른다면.."하면서 뒤를 이어 답을 잘 하십니다. 그런데 저는 "너무 많은데..." 한 다음 머리속이 하얘지고, 컴퓨터 과부하로 다운된 듯한 상태가 되어버립니다. 
이런 질문이 너무나 어렵게 느껴지는 것은 몇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각자 개성이 있는데, 순위를 정하는 것은 너무나 괴로운 일..ㅜㅜ


1. 좋아하는 이유가 달라, 비교하기 어렵습니다.

산도 좋고, 바다도 좋고, 강도 좋은데... 그 중 순위를 정해 어느 하나를 꼭 정하라고 하면 참 어렵습니다. 각각의 매력과 장단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더 합니다. 사람을 좋아할 때는 각기 다른 매력에 좋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사람은 좋은 성격때문에, 저 사람은 본받을 만한 장점때문에, 인간적 매력때문에, 뚜렷한 개성때문에, 마음이 잘 통해서.. 등 등 너무 다른 이유로 좋아합니다. 좋아하는 이유가 다른데, 그 것을 비교한다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저에게는 이런 문제들이 "엄마좋아, 아빠좋아?" "장동건이 멋있어? 정우성이 멋있어?"와 같은 엄청난 난제처럼 느껴지는 것입니다.  (정말 다 좋아하는데.. 그걸 꼭 골라야 된다는 것이 너무 어려워요..ㅠㅠ)


2. 좋아하는 사람으로 선택되지 않은, 다른사람들을 서운하게 만들어 버립니다. 

파워블로거님들의 인터뷰 끝에 감사하는 사람, 좋아하는 블로그를 이야기 하실 때가 많습니다. 저는 혼자 친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인터뷰에 제 이름이 없으면 상당히 서운해 집니다. 보통 그런 글 밑에 쓰여있는 "이 밖에 많은 분께 감사하는데 이름을 다 거론 못해 죄송합니다."하는 말로 조금도 위로가 되지 않습니다.
제 스스로가 그렇다보니, 제가 누군가를 골라서 말했을 때 거론되지 않은 더 많은 사람을 순식간에 서운하게 만드는 일 인 것 같아 걱정되고 부담스럽습니다. (제가 너무 소심해서 그런지도...ㅠㅠ)


3. 한 명을 높임으로서, 상대적으로 다른 이들이 낮아질 수 있습니다. 
 
학원에서 아이들을 칭찬할 때도, 한 아이에게 "참 잘했구나." 하면, 바로 옆의 아이가 대뜸  "그럼 저는 잘 못했단 말이에요?" 하며 서운해 합니다. 어린아이니까 솔직히 묻기라도 하지만, 어른들의 경우는 그렇게 말도 못하고 서운해질 때가 많습니다. 친구와 함께 있는데, 친구에게는 "미인이세요."하고 칭찬하고는 저에게는 아무말도 안하면, 친구를 칭찬한 것 뿐인데 상대적으로 저는 "미인이 아닌 것"이 되어 기분이 확 상하는 것과 같은 이치인 것 같습니다.
어떤 사람을 제일 좋아한다고 이야기 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다른 분들은 '덜 좋아하는' 또는 '안 좋아하는' 것이 되어버릴 수가 있어 참 조심스러워 집니다. (그건 아닌데...ㅠㅠ)


4. 한 번 말한 좋아하는 사람의 순위는 쉽게 바꾸기 어렵습니다.  

물건이나 음식 같은 것은 좋아하는 순위를 상황에 따라 다르게 이야기해도 괜찮습니다. 음식이나 좋아하는 것의 순위가 좀 바뀐다 해도 그것은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취향이나 식성, 선호 등은 바뀔 수 있는 것이고, 계속해서 새로운 제품들이 나오기에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좋아하는 사람이 쉽게 달라지면, 사람이 진실되지 않아 보입니다. 오늘은 부모님을 가장 존경한다고 했다가, 내일은 선배를, 다음날은 선생님을 존경한다고 하면, 생각없이 말을 내뱉는 사람같아 보입니다.



대답하기 어렵다고, 좋아하는 사람을 주욱 나열할 수도 없습니다. 주어진 시간이나 지면이 한정적인데, 혼자 네버엔딩 스토리라도 쓰듯이 좋아하는 사람, 감사하는 사람을 다 이야기할 수는 없는 것 입니다. 설령 그렇게 나열하였다 하더라도, 위에서 고민되었던 문제들이 다 해결되는 것도 아닙니다.
또한 질문이 어렵게 느껴진다고 해서 대답을 잘 못하게 되면, 또 다른 문제가 생깁니다.
대화가 단절되어 분위기가 서늘해지는 상황이 되기도 하고, 저런 부분에 생각의 정리가 안 되어 보이기도 합니다. 게다가 사람이 우유부단하고, 소신이나 주관이 뚜렷하지 못해 보이기도 합니다..ㅜㅜ

어떻게 하면, 이런 소심함과 우유부단함을 떨쳐버리고,
좋아하는 사람의 순위도 잘 정리해서 이야기 할 수 있는것일까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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