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1. Home
  2. 연애심리/연애질에 관한 고찰
  3. 내가 나중에 여유생기면 정말 잘해줄게! 그런 날이 올까?

내가 나중에 여유생기면 정말 잘해줄게! 그런 날이 올까?

· 댓글 3 · 라라윈

라라윈 연애질에 관한 고찰 : 내가 나중에 여유생기면 정말 잘해줄게! 그런 날이 올까?

헤어지고 나서 쉽게 잊을 수 있던 경우 중 하나는 '내가 나중에 정말 잘 해줄게' 라는 말만 하다 끝난 경우였습니다. 늘 말로만 나중에, 언젠가, 잘 되면, 여유 생기면 해 달라는 것을 다 해주겠다는 둥, 정말 잘 해주겠다는 둥 공수표를 남발했고 실제로 챙겨주거나 잘해준 것이 없다 보니, 헤어지고 나서 그립거나 떠오르는 것이 없어 쉽게 잊혀졌습니다.


쉽게 존재감이 사라졌던 그 사람은 늘 결의를 했습니다.

"내가 나중에 잘 되면 정말 잘 해줄게!" 라고요.


그런 날은 오지 않았죠.



내가 나중에 정말 잘해줄게


지금 못 해 주는 것에 대한 미안함?

처음에는 나중에 잘 해주겠다는 말이 좋았습니다. 대체로 현재 잘 챙겨주지 못해서 미안할 때 그런 말을 했거든요. 생일 날 선물을 못 사줘서 미안하다면서 나중에 생일 선물 좋은 것을 사주겠다고 하고, 제가 데이트 비용을 내면 미안하다면서 나중에 자신이 취업하면 잘 해주겠다고 하고, 뭔가 못 해줄 때 '나중에 내가 여유생기면 정말 잘 해줄게' 라는 말을 했습니다.


남자의 자존심 때문에 현재 못 해주는 것에 대한 미안함을 약속으로 승화시킨 것이라 생각했었죠.

그러나 늘 지각하면서 미안하다고 하는 사람이 다음에도 또 지각하고 미안할 짓을 하는 것처럼, 일종의 입버릇이자 자기 포장이었습니다. 현재 여자에게 잘 못 해줘서 모양 빠지는 것 같으니까, '나중에 잘 해줄게' 라는 말로 때운 겁니다. 정말 미안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인상관리' 였습니다.



나중에 잘해주겠다며 속물 만들기

지금 생일선물 챙길 능력도 없는 사람에게 차를 사달라거나, 명품을 사주길 바랄 리 없습니다. 그러나 제가 아무 것도 바라는 것이 없어도 '나중에 잘 해줄게'라고 계속 공수표를 날리다 보니 점점 내용이 세졌습니다.


TV에서 여자친구 선물로 명품백을 사준다 이런 내용이 나오면, "내가 나중에 잘 되면 너도 명품백 사줄게. 내가 성공하면 10개 사줄게." 이런 정도는 귀여운 수준이었습니다.

남 앞에서는 더욱 대단했습니다. "내가 나중에 여자친구 차 한 대 사줄려고. 글쎄 여자애니까 준중형차 ㅇㅇ 모델 같은거 하나 뽑아주려고." 같은 이야기를 더없이 진지하게 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 속 모르는 남들은 남자친구가 굉장히 잘 해주는 줄 알며 부럽다는 소리를 하기도 했습니다. 대신 저는 남자친구에게 차 까지 사달라고 할 정도로 속물같은 여자가 되었죠.


뭘 해 달라고 한 것도 아니고, 바란 것이 없는데도 '나중에 내가 잘 되면 잘 해줄게' 라는 말을 되뇌이다 보니, 살이 붙기 시작한 것 입니다. 명품을 사주겠다, 차를 사주겠다, 했으니 계속 사귀었다면 나중에 집도 한 채 사줬을 듯 합니다. 말로.



대체 언제 여유로워지는 걸까?

더 사귀었으면 정말로 그 남자가 잘해주는 날이 왔을까요? 아니었을 것 같습니다.

바쁜 일이 있으면 "이번 달에 너무 바쁘니까 이번 달 지나고 보자." 라고 미뤄두는 사람은 다음에도 또 바쁘기 십상입니다. 바쁜 일은 끝났지만 또 다른 바쁜 일이 생깁니다. 안 바쁘면 불안하거나 이상해 하며 일을 만들기도 합니다. 아마도 여유를 만들겠다고 작정을 하지 않는 이상 늘 바쁘고 정신없는 생활에서 벗어나긴 힘들 겁니다. 아마도 나중에도 바쁠거에요.


반면 여유를 짜내는 사람은 늘 여유를 짜냅니다. 이번 생일에는 밥 한 끼 사줄 여력 밖에 없으면 밥만 사고, 다음 생일에 선물 사줄 수 있으면 사주고, 오늘은 1시간 밖에 못 보면 1시간만 만나고, 시간 있을 때는 더 보고. 그 때 그 사람이 할 수 있는 최선을 하는 사람은 늘 그렇습니다.


예전에는 나이 몇 살 정도가 되면 여유로워진다는 공식 같은 것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은퇴하면 여유로워진다거나, 몇 살 정도 지나고 어느 직급 정도 되면 여유로워 진다거나... 그러나 지금은 글쎄요. 그게 언제일지 모르겠습니다.


'나중에 여유생기는 그 날' 이라는 것이 있긴 한 걸까요?



나중에 여유생기면 잘 해주겠다는 사람은 지금은 거르고, 나중에 만나봐도 되는 사람일지도 모릅니다.



- "누굴 만날 상황이 아니야"라고 철벽치는 사람의 마음을 비집고 들어가는 방법

- 이번이 마지막 연애라고 생각할 때 빠지기 쉬운 함정

- 이런 사람이랑 결혼한다고 할 때 왜 안 말렸어? 안 말렸던 진짜 이유

- 잃고 싶지 않은 소중한 친구라서 사귈 수 없다는 여자의 심리

💬 댓글 3
logo

그렇죠. 여자건 남자건 공약, 공수표 남발하는 사람들이 있죠. 내실이 없는 사람들인데, 알고보면 그럴 마음도 없는 경우가 많아요.
말씀하신대로 지금 할 수 있는 걸 하고, 다짐은 속으로 해야 하는거죠.

logo

나중에 잘 하겠다는 마음 자체도 없었을 수도 있겠네요!
정말 현재 할 수 있는 만큼 하고, 결심은 '속으로' 하는 편이 좋은 것 같아요 :)

logo
익명

비밀댓글입니다

이름을 저장합니다.

최근글 thumbnail 운전면허증 갱신, 벌금낸 것이 허무해지는 간단한 갱신방법 (7) thumbnail 코로나 속의 평범한 일상 (6) thumbnail 길에서 처음보는 여자 번호 물어볼 때 (4) thumbnail 사소한 말 한마디에 울컥, 내가 예민한걸까? (5) thumbnail 첫 키스 흑역사 만들지 않고 잘하는법 (14) thumbnail 처음 참가한 마라톤 대회, 5km 완주 후기 (2) thumbnail 처음보는 남자가 길에서 번호 물어봤을때 여자 심리 (81) thumbnail 남사친에서 남친 안 돼? 친구 고백 거절 이유 3가지 (135)
인기글 thumbnail 첫 키스 흑역사 만들지 않고 잘하는법(14) thumbnail 처음보는 남자가 길에서 번호 물어봤을때 여자 심리(81) thumbnail 남사친에서 남친 안 돼? 친구 고백 거절 이유 3가지(135) thumbnail 길에서 처음보는 여자 번호 물어볼 때(4) thumbnail 외화입금확인서 vs 외화획득명세서, 애드센스 세금신고 서류(19) thumbnail 운전면허증 갱신, 벌금낸 것이 허무해지는 간단한 갱신방법(7) thumbnail 카톡 읽씹 당하기 쉬운 타이밍 thumbnail 이별 극복의 5단계
금융업은 정장만 입었지 양아⋯ 💬ㅇㅇ ♬~♩ ♪♩♪ 말랐는데 한개⋯ 💬ㅈㄹ 글쓴이 하나만 알고 둘은 모⋯ 💬깽 제가 키 170 살짝 넘는 여고⋯ 💬170cm 여고생 평생 택시타고 아무일 없이⋯ 💬횽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