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장, 도심 속 시골장터의 즐거움

유성은 상당한 번화가 입니다. 제가 대전에 오기 전, 지명을 잘 모를 때도 유성은 유성온천, 번화가 등으로 알고 있던 곳 입니다. 그런 곳에 매번 4일 9일이면 시골장터 같은 큰 장이 섭니다.
번화한 도심 속에서 어릴 적 할머니 댁에나 가서, 운 좋게 날짜가 맞을 때나 구경할 수 있던 장구경을 할 수 있으니 참 즐거웠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장구경의 백미는 역시 강아지 입니다.
어릴 적에 엄마랑 장구경 가면 항상 이 앞에서 강아지 사달라고 대성통곡하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 요 녀석들을 보면 귀여우면서도 철망에 갖혀 있는 모습이 측은한 마음이 듭니다. 모두 좋은 주인을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야채, 생선 등등 다양한 상품들을 파는 곳이 즐비하게 있습니다. 없는 것 빼고는 다 있는 상당히 큰 장터입니다.





바구니 별로 천원, 이천원 이런 식인데, 혼자 살아서 많이 필요없어서 그런다는 말씀을 드리고 500원어치만 달라고 해도 인심좋게 잔뜩 담아주십니다.




계절별로 많이 나는 상품을 파는 분들이 많아서 질좋은 제철음식을 알아보고 잘 살 수 있어 좋은 곳이기도 합니다.

즉석에서 화로에 구워주는 김의 고소한 냄새가 발길을 사로잡습니다.

유성장에서는 즉석에서 마늘 껍질을 벗겨서 파시기 때문에 안심하고 깐마늘을 살 수 있어 좋아하는 곳 입니다.

장구경의 또 하나의 즐거움은  먹거리 입니다. 1000원짜리 국수, 비빔밥도 맛있고, 여러가지 군것질 거리도 많습니다.


이곳에 오면 꼭 사가지고 가는 즉석오뎅입니다. 요즘은 이런 즉석오뎅 파는 곳이 많긴한데, 이곳 오뎅이 생선살과 야채가 좀 더 많아 맛있습니다. 잔뜩 사가지고 구경하는 동안 먹고, 집에 가는 동안 차에서 먹다보면 집에 도착할 때쯤은 다 먹고 안 남을 때도 많습니다.


곤계란이 신기해서 사진찍었더니 바로 하나 까주시면서 먹으면서 구경하라고 내미십니다. 살 것도 아닌데도 궁금해하고 신기해한다고 하나 선뜻 건네는 인심에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이 곳 순대국수도 맛있습니다. 처음에는 순대국수를 못 먹어서 친구들이 먹는 것을 쳐다보고만 있었더니 먹어보라시며 그냥 한 그릇 떠주셨습니다. 주신 성의때문에 한 숟가락 먹어보니 노린내도 없고 구수한 맛에 그 때부터 열심히 먹게 되었습니다. ^^ 

빈대떡 굽는 냄새로 근처 일대를 사로잡는 곳입니다. 즉석에서 녹두를 갈아서 빈대떡을 부쳐주십니다.

지글지글 빈대떡에 서로 젓가락 전쟁을 하노라면 금새 뚝딱 비워없애게 됩니다. 항상 두어장 먹고 오게 되는 맛있는 빈대떡입니다.

장구경을 마칠때쯤이면 양손에도 장본 것들로 무겁고, 이것저것 사먹느라 배도 빵빵해집니다. 후한 인심에 마음도 즐겁고, 눈요기 실컷해서 눈도 즐겁습니다. 그래서 즐거운 마음에 돌아오게 되는 곳 입니다.
장구경의 하나의 팁은 '파장때 가는 것' 입니다. 해질녘(여름이면 6~7시, 겨울철은 5시~6시)이면 파장하는데, 그 때쯤이면 모든 분들이 떨이로 판매를 하십니다. 거의 반값에 주시는 분들도 계시고, 양을 두 배로 주시는 분들고 계십니다. 그래서 원래도 저렴한 장을 더 저렴하게 푸짐하게 볼 수 있습니다.

위치    유성시외버스 터미널 근처
주차    유성초등학교 또는 주변에 대고 길을 건너는 것이 좋습니다.
          주차장이 따로 마련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장날     4일.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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