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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읽는 CEO, 좋은 사진을 찍고 싶어 고민할 때 읽을 책

· 댓글개 · 라라윈
요즘은 1인 1카메라 시대라고 할만큼, 카메라 보급율이 높습니다. 과거처럼 소풍이나 가족기념일 같은 특별한 날이 아니어도 일상의 수많은 순간을 사진으로 찍고, 전문적인 사진가가 아니어도 출사나 사진찍기를 즐깁니다.
처음에는 가벼운 마음으로 사진찍기를 시작했다가도, 찍을수록 "어떻게 하면 사진을 더 잘 찍을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하게 됩니다. 우선 어떻게 하면 더 생생하고 그대로 남기는 사진을 찍을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자신이 느낀 감동을 사진에 고스란히 담을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사진 속에 이야기와 철학을 담을 수 있을까를 생각합니다. 
이러한 고민에 완벽한 해답은 없겠지만, 이러한 고민을 할 때 읽어보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던 책이 '사진읽는 CEO' 였습니다.
 


사진을 취미로 하는 CEO가 쓴 책이 아닌 사진 전문가의 이야기

저는 처음 책의 제목을 보고는 사진을 취미로 하는 CEO의 아마추어 사진철학 이야기라고 예상했습니다. 사회에서 성공하고 난 뒤에 사진, 미술 등을 취미로 하셔서  전시회도 하시고 책도 내시는 분들을 종종 보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사진평론가이자 사진가인 '프로페셔널' 입니다. 사진을 좋아하는 순수한 열정을 가지고 계신 점에서는 아마추어의 좋아하는 마음과 비슷할 수도 있지만, 사진을 읽어내는 수준은 큰 차이가 있습니다. 그래서 책을 읽으며 수준높은 좋은 사진학 강의를 듣는 기분도 들었습니다.
알고보니 21세기북스에서 이러한 유형으로 '~읽는 CEO' 시리즈를 펴내는 가운데 기획되어, 제목이 '사진읽는 CEO'였던 모양입니다. 당태종 읽는 CEO, 와인읽는 CEO, 그림읽는 CEO, 시를 읽는 CEO 등의 제목으로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펴내고 있나봅니다. 
알고 계셨던 분들은 오해가 없겠지만, 저처럼 몰랐을 경우 이 제목만 가지고는 아마추어 사진가 CEO 이야기로 오해하여 재미거리 책으로 보고 지나치게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사진에 대한 파편적 지식을 꿰어서 보배로 만들어 주는 책

사진에 관심을 가지다 보면 한 두 명의 유명사진작가에 대해 알게 되고, 단편적인 지식들을 얻게 됩니다. 하지만 이러한 지식들이 체계적으로 정리되지 않아 그저 흩어져 있는 서말 구슬 같을 때가 많습니다. 이 책은 그런 사람들의 서말 지식을 꿰어 보배로 만들어 줍니다.
사진에 대해 좀 더 이해하고 싶고, 역사가 궁금하긴 한데, 전공하는 학생들처럼 두툼한 관련서적을 보고 싶지는 않은 사람이 보기에 딱 좋은 것 같습니다.
특히 사진기의 매커니즘보다 사진의 해석과 감상에 관심을 두고 사진의 역사를 설명해주고 있어 더욱 재미있습니다. 다게르의 은판사진부터 시작하여 카메라 렌즈의 원리는 무엇이며, 카메라가 어떻게 발달하였는가를 구구절절 말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관점에서 사진을 담기 시작한 사진가들의 이야기와 사진을 통해 사진의 역사를 가볍게 훑어주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사진기의 매카니즘을 아예 거론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최소한 알아야 할 만큼, 또는 사진에 관심이 있다면 한번쯤 들어봤을 장비 수준에서 설명을 합니다. 뜨끔했던 점은 "실력이 없으면 도구탓을 한다"고, 사진이 잘 안나오면 장비병이 도지곤 하는데, 그런 점을 따끔히 콕 찔러주고 있습니다. 표준렌즈만으로도 수많은 걸작을 남긴 앙리 까르띠에 브레송이나 핸드카메라, 폰카로 만들어낸  멋진 작품을 통해 카메라 종류나 장비를 따지는 일이 무의미함을 느끼게 해줍니다. 


사진속에 인생 철학을 담아낸 자기계발서

기획의도나 목적은 사진을 통해 이 시대 CEO들과 사회인들에게도 필요한 덕목을 배워가게 하는 것 인것 같습니다. 책의 소개에서 자기계발서라고 하니 그런가보다 싶을 뿐, 흔히 볼 수 있는 자기계발서와는 상당히 다릅니다. 저자 역시 자기계발서의 테크닉적인 조언을 싫어하는 분 인 듯 합니다. 그런 기술적 조언보다 모든 상황에서 적용될 수 있는 인생사 본질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멋진 사진 한 장을 얻기 위한 기다림의 미학, 고집스런 노력, 뚜렷한 주관 등을 고스란히 우리네 인생사로 풀어내어 들려줍니다. 사진과 인생의 공통되는 미학 이야기와, 저자의 오랜 삶의 내공이 담긴 이야기들이 많이 공감이 됩니다. 
특별히 자신의 삶을 잘난체 하지도 포장하지도 않는, 있는 그대로의 조언이 더 편안하게 마음에 와 닿는 것 같습니다. 직장의 승진이나 인생사의 많은 기다림에 대한 이야기와 기회에 대한 사람들의 제멋대로 해석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와 닿았습니다. 

 

사진에 대해 많이 배우면서 동시에 인생사에 대한 생각도 많이 해 볼 수 있던, 1석2조같은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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