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르담 드 파리 오리지널 내한공연, 총체적 난국을 헤쳐낸 배우의 힘
라라윈의 문화 이야기/서른살에 본 공연 :
2012/01/29 07:54
라라윈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후기 : 노트르담 드 파리 오리지날 팀 내한공연, 총체적 난국을 헤쳐낸 배우의 힘
티켓 오픈되고 바로 구매했는데도 C열 좌석은 거의 매진이라 맨 앞줄 D1, D2 좌석을 예매했거든요.
티켓 가격이 ㅎㄷㄷ해서 몇 번을 망설이다가, 노트르담 드 파리 오리지널 팀 내한공연을 볼 기회가 언제 또 올지 모르니 놓치면 후회할 것 같아 맨 앞자리가 남아있을 때 냉큼 질렀습니다.
과연 좌석은 상당히 좋았습니다.
인터파크 예매할 때 보이는 것은 무대에서 거리가 꽤 되는 것 같아 보이는데, 실제로는 무대에서 큰 걸음으로 두 걸음 정도로 가까워서 바로 앞에서 잘 보였습니다. 다만 무대가 약간 높아 계속 올려다 보아야 해서 생각처럼 1등석은 아니었는데, 그래도 앞자리 예매하길 참 다행이었던 점은 자막과 무대를 동시에 볼 수 있었다는 점이었습니다. 비행기처럼 앞좌석 등받이에 모니터가 달려있고 거기에서 자막이 나오더라고요.
맨 앞좌석은 무대 아랫쪽에서 자막이 나오고요. 그래서 무대와 자막이 한 눈에 들어와서 편하긴 했어요.
의역과 오역 자막 + 유럽식 영어발음의 앙상블
노트르담 드 파리 오리지널 팀의 영어 버전 공연이라고 해서, 불어보다는 좀 더 알아들을 가능성이 있어 좋아했으나 현실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았습니다. 가뜩이나 영어 히어링이 잘 안 되는데다가 불어식 영어발음은 정말 못 알아듣겠습니다. ㅠㅠ
몇 몇 발음이 잘 들리는 배우들 대목에서는 자막에서 의역과 오역이 상당히 많아 거슬렸어요. 분명 훌륭한 번역가께서 잘 번역한 것이겠지만 상당히 문어체적인 느낌으로 의역을 하셔서, 장면의 격정적인 느낌을 자막이 확 잡치고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노트르담 드 파리의 클라이맥스 중 하나인 "나를 위해 단 한 번만 춤을 춰주오." 라는 대목은 "조금 더"로.. (조금 더와 단 한 번만 더는 어감이 몹시 다르잖아요.. ㅠㅠ) 그리고 에스메랄다와 신부님의 격정적인 다툼 장면도 언어를 몹시 순화하셔서 그 느낌 전혀 안나고요...
작년에 로즈큐리님이 들려준 노트르담 드 파리 ost에 완전히 빠져서 전곡을 외우다시피 했는데, 노트르담 드 파리 ost 한글판은 시적이면서도 감정이 확 전달되는 아름다운 가사로 번역이 되어 있었거든요. 그런데 가사 번역도 너무 어색하고용...
유럽식 영어발음으로 할 때는 어차피 안 들리고 배우도 힘들거 차라리 원래대로 불어로 공연하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가, 좀 영어발음이 들리면 자막이 왜 요따구냐며 불만을 품게되는 상황이었습니다. 안 들리면 안 들려서 짜증, 들리면 자막 의역 오역을 금방 알 수 있어서 짜증나는 난감한 상황이었어요.
배우 가창력 잡아먹는 MR
노트르담 드 파리 오리지널 내한공연 배우들의 가창력은 가히 놀라웠습니다. 하지만 오케스트라와 MR은 천지차이인 것 같습니다. 중간중간 MR이 상당히 거슬려요. ㅡㅡ;
마지막 무대인사의 MR없이 라이브로 부를 때가 더 소름끼쳤습니다.
현대적인 안무, 소박한 무대의상
노트르담 드 파리는 화려한 무대의상도 없고, 무대도 거의 변하지를 않아서, 사실 볼거리가 허접합니다. 뮤지컬 몬테크리스토나 뮤지컬 햄릿처럼 무대미술을 어떻게 저렇게 했을까 싶도록 아름답고 환상적인 무대 같은건 없어요.
배우들이 옷도 거의 안 갈아입는데다가, 노트르담 드 파리 스타일이 몹시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현대무용같은 느낌이라 무대의상도 상당히 소박합니다. "아름답고 환상적인" 이라는 단어는 노트르담 드 파리의 무대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어요. 맨 앞줄 좌석을 확보해서 너무나 기뻐했는데, 무대미술이나 무대의상이 그냥 그래서 앞자리 메리트가 적었어요. ㅠㅠ
나중에 찾아보니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는 원래 그런 작품이라고 하네요.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는 송스루 뮤지컬(노래로만 진행되는 작품)이다. 시대를 빗댄 시적인 가사와 서정적이면서도 웅장한 멜로디가 인상적이다. 작품은 한 편의 시와 같은 은유적 표현과 함께 운율의 리듬감을 적절히 이용해 언어의 음악성을 강조하고 있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는 대형뮤지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화려한 무대 대신 간결하지만 스케일이 큰 무대 세트를 사용한다. 텅 빈 무대에는 역동적인 안무를 소화하는 댄서들과 폭발적인 가창력의 배우, 조명 등이 공간을 채운다.
출처 : http://www.playdb.co.kr/magazine/magazine_temp_view.asp?kindno=2&no=41089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는 대형뮤지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화려한 무대 대신 간결하지만 스케일이 큰 무대 세트를 사용한다. 텅 빈 무대에는 역동적인 안무를 소화하는 댄서들과 폭발적인 가창력의 배우, 조명 등이 공간을 채운다.
출처 : http://www.playdb.co.kr/magazine/magazine_temp_view.asp?kindno=2&no=41089
"노래로만 진행되는.."
"텅 빈 무대.."
네.. 딱 그거에요.
굳이 20만원짜리 VIP석을 살 이유가 없었어요. 멀리서도 아크로바틱한 안무는 충분히 보일테고, (오히려 바닥을 굴러다녀서 가까이서는 안 보이는 부분도 있었어요) 노래는 어디서든 들리잖아요... ㅜㅜ
총체적 난국을 극복하는 배우의 힘
유럽식 영어발음 + 의역 오역이 난무하는 자막
오케스트라 없는 MR
현대적이고 아크로바틱한 안무, 소박한 무대의상..
마지막이야 제 수준 탓이지만, 아무튼 총체적인 난국이었습니다. 그렇다보니 오로지 배우만 보고 배우의 목소리에 집중하게 되는데, 놀라웠던 것은 언어의 벽을 넘어서 관객에게 전달되는 가슴 뭉클한 감정이 있었다는 것 입니다.
신부님의 절규, 콰지모토의 절규에 가슴이 찢어질 것 같은.... 전율이 있었어요.
특히 신부님 완전 멋있었습니다. +_+
그리고 차력쇼를 방불케하는 아크로바틱한 고난이도 안무를 소화해내는 배우들도 놀라웠습니다.
안무가 너무나 힘들 것 같아서 배우들이 아주 많은 줄 알았는데, 마지막에 무대인사 하는데 보니 몇 명 되지 않아 다시 한 번 놀랐습니다. 안무 하시던 분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해서 역동적인 안무를 소화해낸 것 같은데, 소수의 인원으로 그 힘들어 보이는 안무를 다 소화해 내다니 놀라운 체력이에요.
노트르담 드 파리 오리지널 배우들은 훌륭. but...
노트르담 드 파리 오리지널 내한공연 배우들은 정말 훌륭합니다. 어느 역을 맡은 배우나 처짐이 없이 안정적인 가창력, 폭발하는 연기력에 감동을 주었습니다. 하지만 배우들이 아무리 훌륭해도 언어소통이 안되서 자막을 봐야되고, 그나마 알아들을 수 있는 부분에서는 자막의 의역과 오역이 거슬리고, 웅장한 대서사시같은 음악이 매력인 뮤지컬이라지만 웅장하지 않은 MR로 들어야 하다보니 감동도 적었습니다. (제가 노트르담 드 파리 오리지널 내한공연에 기대가 너무 컸던 탓에 실망했던 것 일수도 있습니다..)
노트르담 드 파리 오리지널 내한공연을 볼 수 있는 기회가 흔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너무 비싸다는 느낌은 지울 수 없었어요...
덧, 세종문화회관 주차 할인권도 비싸요. 7시간 5천원인데, 다른 공연장의 2~3천원에 비해 비싼 편이지만 시간이 길어서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을 볼 때는 미리감치 와서 주차해두고 광화문 산책도 하고 놀아도 좋을 것 같습니다. ^^
그래도 작은 서비스가 하나 있었는데, 주연배우 사인회가 있었어요.
하지만 줄이 너무 길기에 그냥 나왔습니다.
옆 문으로 나와 주차장으로 가는데, 조연배우들은 바로 집에 가고 있었어요. 무대의상이 아니라 평상복으로 갈아입고 담배 한 대 피우며 돌아가는 모습을 보니 큰 일을 끝내 홀가분하기도 하고 쓸쓸하기도 한 느낌이었습니다.
어쩌면 제 기분이 너무나 기대하던 노트르담 드 파리가 기대같지않아 씁쓸하기도 하고, 마지막의 가슴 벅찬 터질것 같은 절규에 쿵쿵 뛰었던 가슴이 진정되지 않아 무대의 흥분도 남아있는 그런 느낌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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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 종로구 사직동 | 세종문화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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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댓글입니다
글게요...
오리지널 통째로 다 옮겨오는게 아니어서.. ㅠㅠ
저도 비슷한 경험을 했어요.
러시아 발레단 공연 1부을 보고 나왔는데, 발레복을 입고 예쁜 발레단원들이
모여서 담배를 피고 있더군요. 쓸쓸하던데요. ㅎㅎ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공연이어서 더 그런가 봅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
기대에 부응을 못해서 그런지..
그 모습에 감정이입이 막 됐었어요.. ㅜㅜ
배우 때문에 산 뮤지컬이었군요,. 허걱 VIP....저는 카르멘을 볼때 딱 한번 VIP로,,,ㅋㅋ
제가 산 중에 젤 비싼 표였는데...
서글펐어요... ㅠㅠ
저런 공연 가 본적이 언제인지...
기대에 못 미치는 공연이었더라도 갔었다는 것이 부러워^^;;
오빠~ 담에 우리 단체관람하러가요~~~ ^^
배우들 노래도 별로던데..
콰지모토 빼고는. 특히 에스메랄다 별로였음.
생각보다 에스메랄다가 몹시 성숙한 느낌이긴 했어요.. ^^;;;
저도 얼마전에 같은 자리에서 이 공연 보고 왔는데 프랑스판 버전보다는 훨씬 안 좋았던 것 같아요 ㅠㅠ 그래도 그랭그와르 역이랑 플뢰르 드 리스 역 배우님들의 노래랑 연기는 너무 좋았더랫죠ㅋㅋ 프랑스 버전이나 한국 버전이 더 좋은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한국판 그랭그와르였던 박은태씨가 정말 잘하는 거 같아요. 노트르담은 확실히 무대가 화려하기보다는 음악이 아름다워서 좋은 뮤지컬이죠.^^ 화려한 무대와 재미있는 전개로는 몬테크리스토가 최고라는 말 공감해요!! 저도 그거 보자마자 다시 보고 싶엇는데 기회가 없엇다는...ㅠㅠ
전 노트르담 드 파리도 상당히 화려한 노트르담 성당과 화려한 짚시들의 의상이 등장하는 줄 알고... 엄한 기대를 했었어요... ㅜㅜ
다음에 불어버전으로 한 번 보고 싶어집니다~ ^^
솔직히 무대 턱이 높아서 앞자리 별로였어요... (얼른 윤형렬 제대해서 한국팀 공연보고싶어) 배우들이 성의 없어서 강추했던 내가 넘 민망했어요. 특히 이번공연에 그 비보잉은 정말 별루였고... 오리지널이면 오리지널로 하지 ㅠ,.ㅠ 비싼공연에 만족을 못준 댓가를 톡톡히 받아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오리지널이라는 이름 하에 너무 티켓값을 많이 받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ㅠㅠ
그런데 원래 프랑스 오리지널에도 이 뮤지컬은 엠알만 쓴답니다
아무래도 아크로바틱 팀이 코러스를 할수 없기에 애초에 엠알로 진행한거라서 정말 아쉽지만 라이브로 하고자한다면 프랑스 내에서도 제작비가 무척 높아져서 안할듯하군요!!
저도 사실 정은님 말씀하신 것 얘기해드리려고 했는데... 원래 프랑스오리지널도 MR사용합니다^^
그리고 프랑스 뮤지컬의 특징 자체가 무대를 조명, 춤 으로 무대를 장식해서 필요한 장면에만 소품이나 무대장식을 활용하고, 최대한 안무가들이 춤으로 표현하도록 하는게 특징이라고 하더라고요~^^
브로드웨이 뮤지컬처럼 소품이나 무대를 크게 꾸며서 하는 스타일이 아니구요~^^
저도 몇일전에 보고 왔는데 정말 어마어마하게 감동적이었고... 역시나 저도 노트르담드는 그냥 멀리서 보는게 좋겠다는 생각이들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