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이 주는 가장 큰 문제점- 예기불안
저는 점을 크게 믿지도 부정하지도 않는 편 입니다. 저희 가족은 모두 천주교이나, 가까운 친척 할머니께서 역술에 무척 관심도 많으시고 아는 것이 많으셨던 덕에 간단한 사주풀이도 어려서부터 배웠었습니다. 어린 나이에 12지를 외워가며, 할머니께 배운 사주풀이를 남발하고 있을 때, 저희 아빠가 한 말씀 하셨었습니다.
"점이라는 것은 그런 경우가 많았다는 확률이고 통계일 뿐이란다. 점괘와 사주풀이가 좋게 나왔다고 해서 본인이 아무 노력을 하지 않으면 결국 아무런 좋은 결과도 없는 것이고, 점괘나 사주풀이가 나쁘게 나왔다고 해도 본인이 노력을 하면 오히려 더 큰 복을 얻을 수 있는거란다.
그러니 다른 사람에게 사주풀이를 말할 때 이런 결과보다 본인의 노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꼭 같이 말해주거라. "
그 이야기에서 느낀 바가 있어 그 후로는 어줍잖은 풀이도 잘 하지 않거니와 점과 사주풀이의 결과에 대해서도 그 때 배운 방식대로 해석을 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어떤 점괘가 나오던지 간에 내가 노력을 해야한다는 생각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이런 생각을 가지고, 점괘나 사주풀이를 접해도 늘상 뒤끝이 찜찜한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그 이유는 그러한 점괘의 결과들이 주는 예기불안 때문인 것 같습니다.
사실 몰랐을 일, 있지도 않을 일에 대해 지금부터 미리 걱정하고 불안하게 되는 것이지요.
최근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시크릿'이나 각종 자기계발서에서는 예기불안을 큰 적으로 이야기 합니다. 너무 심하게 걱정하고 불안해하면 오히려 그런 일이 일어나길 간절히 바라는 것과 똑같은 효과가 있다고 보는 것 입니다.
저도 그 점에서는 동의합니다.
괜히 오늘도 직장에서 무슨 일이 있으면 어떡하지, 오늘 또 어떤 사람이 날 짜증나게 하면 어떻게 하지... 등의 불안감이 계속 반복되면 결국 나는 무의식적으로 그런 일이 일어날 행동을 하게 될 확률이 높아지고 결국 나는 내 걱정이 현실이 되는 것 입니다.
무슨 일을 간절히 바라면 이루어진다는 '피그말리온 효과'는 늘상 긍정적인 것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미시간 대학의 한 연구결과에서 사람들이 하고 있는 걱정의 80%는 실제 일어나지 않을 일이라는 결과도 있었습니다. 단 20%만이 실제로 일어나는데, 그것도 대부분의 걱정은 조기에 해결할 수 있는 것들이라고 합니다. 즉 수많은 사람들이 기우(杞憂)를 하고 사는 것이지요.
기우에 대해 들으면야 하늘이 무너지는 웃기지도 않는 걱정을 하는 사람이 우습다 생각하면서도 결국은 우리들도 있지도 않을 수많은 기우들을 하고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처럼 굳이 점괘에서까지 사람을 불안하게 하지 않아도 많은 사람들이 일어나지 않을 일을 불안해 하며 걱정을 하고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거기에 많은 점괘들이 근심을 보태주는 것 입니다.
"올해는 운세가 너무 나쁘니 새로운 일을 시작하지 말고, 가만히 있는 것이 가장 좋겠다."라거나
"구설수가 있으니 말하는 것을 조심하라." 등의 말을 듣게 되면 희망을 가지고 새로운 일을 준비하던 사람도 의욕이 감퇴되며 '일이 잘 안되면 어떻게 하나'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 입니다.
저는 이런 점괘의 주의로 조심하여 잘 되는 경우도 간혹 보았지만, 이런 주의로 인해 일이 망쳐지는 경우를 더 많이 보았습니다.
제 친구 한 명이 예년에 운이 좋지 않으니 아무 것도 새로이 시작하지 말고 그냥 때를 기다리라는 점괘가 나왔었습니다. 그것을 꼭 믿었던 것은 아닌 것 같지만 어떤 일을 잘 시작하려고도 하지 않고, 시작을 해도 조금만 잘 안되면 그 이야기로 핑계를 삼았습니다.
"역시 올해는 아무것도 하지 말라더니 잘 안되나봐."
결국 그 친구는 그 해 아무것도 하지 않고 보냈습니다.
글쎄요.. 정말 운세때문에 일이 잘 안 풀렸을 수도 있겠지만, 그 친구가 그런 나쁜 운을 이겨낼 수 있을 정도로 더 노력했다면 결과가 달라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우리는 뜻하지 않게 점을 보게 되는 경우가 참 많습니다.
저의 경우도 제가 굳이 보려하지 않아도, 잡지책에 나온 점괘를 친절한 친구들이 대신 읽어주거나 가까운 분들이 "이번에 너 어떻다더라..."하는 말씀을 전해주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런 이야기를 전할 때 괜한 예기불안만 안겨주는 것이 아니라,
어떤 운세이든 너 스스로의 노력으로 더 큰 행운으로 바꿀 수 있다는 말도 꼭 덧붙여 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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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맞기도 하지만, 글쎄요..
갸우뚱 (-_-
정말 반반인 것 같습니다...^^;;
참 좋은 글이네요. 기우가 만들어내는 의욕저하등의 부정적 영향은 결코 무시못하는 것 같습니다. 특히 부부 싸움 할 때마다 궁합이 안맞다는 이야기를 꺼내는 부부가 있습디다. -_-;; 그러면서 몇 십년을 살더라는...
ㅎㅎㅎㅎ 저도 그런 커플 몇 봤어요...
싸울 때만 되면 궁합얘기를 들먹이고, 그러다가 화해하면 궁합따위는 사랑으로 극복할 수 있다고 하고..
늘상 맘 먹기 따라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인간은 늘 미래에 대해 불안해 하고,
점술사가 던져준 말 때문에 그쪽 방향으로 선택을 하는 것 같아요.
맞아요..
그런 불안감을 보다 긍정적인 방향으로 끌어주면 더 좋을텐데..
아쉽습니다...^^;;
너무 의지 하는것도 그렇지만 너무 무시하는것도 그럴듯 싶습니다..
조심해서 나쁠꺼야 없지만, 너무 조심하는것도.. ^^//
재아님 말씀처럼 중도가 중요한 것 같아요..
그런데 보통은 너무 무시하거나 너무 믿거나 극단적이 되어버리니 문제인 것 같습니다....ㅜㅜ
전 좋은건 귀담아 듣고 나쁜건 흘려버리는 타입이라 -_-;;;
점보고 와도 나한테 유리한것만 기억나요 ㅋㅋㅋㅋ 못된성격..ㅋㅋ
어떤운세든 노력에 의하여 더 큰 행운으로 바꿀수 있다는말 공감해요^^
줄리님 스타일이 가장 좋을 것 같은데요~
저는 좋은 것만 들어야지 하면서도 나쁜 부분이 자꾸 신경이 쓰여서 우울해집니다..ㅠㅠ
오랫만의 포스팅 반갑네요. 혹시 미아리 점집을 순례하고 오신 건 아닌가하는 의심이 무럭무럭~
ㅎㅎㅎㅎ
저 대신 제 점을 봐주는 분들이 계셔서요..
어제는 뜬금없는 나쁘다더라 하는 이야기에 답답해져서, 그런 이야기를 전할 때는 이렇게 이야기해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어 글을 적었었어요.. ^^
그래서 저는 운세를 안 믿는다는...;; 괜히 좋은거 나오면 기대하게 되고 좋은 일이 없으면 욕하게 되서 말이죠.
맞아요.. 그냥 이런 저런 신경쓸 것 없이 안 보는 것이 가장 속편한 일 일것 같습니다..
좋으면 좋아서 마냥 기대해서 문제일 수 있고, 나쁘면 괜히 걱정되서 문제이고...ㅠㅠ
안녕하세요 ㅋ 참 오랜만에 다시뵙네요~
블로그 그만두신건 아니죠?ㅋ
새글 올라왔냐 확인하는 구독자도 있답니다^^
감사합니다~ ^^
메아리님 말씀에 더 힘이 납니다!! ^________^
라라윈님 ㅠㅠ 정말 오랜만이예요.
예전의 활발했던 라라윈님으로 돌아오삼~~~~~~~><
ㅋㅋㅋ
넵~~ ^^
첫눈님도 잘 지내고 계시죠~ ^^
내 인생의 주인공은 나 자신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될때에~
긍정적 마인드가 철철~~ 흘러넘치지 않을까 싶어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