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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더가 없으면 바보되는 핸드폰

· 댓글개 · 라라윈
지난 주말 집에 가면서 깜빡잊고 핸드폰 젠더(연결잭)을 놓고 갔습니다. 그것도 모른채 기차에서 신나게 MP3를 듣고 보니 어느새 배터리가 많이 닳아 있었습니다. 아차 싶었지만 이미 배터리는 쬐금 남았고, 젠더는 없는 갑갑한 상황이었습니다.


전자제품은 배터리 없으니 무용지물이구나..ㅠㅠ


결국 잠시 후 핸드폰 배터리님은 가시고, 다시 돌아오기까지 꼬박 하루 정도 핸드폰이 있어도 켜지지 않는 상태로 지냈습니다. 그동안은 핸드폰이 없어도 크게 불편할거라는 생각을 못했었는데, 핸드폰이 안되니 이만저만 답답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특히 밖에 있는 상황에서 핸드폰을 사용할 수 없으니 더욱 그랬던 것 같습니다.


휴대폰 젠더 없어서 하루동안 핸드폰을 못 쓰는 상황이 되어보니...


첫번째는 연락단절이 되어 아주 답답합니다.
하루 동안 문자나 전화를 할 수 없다는 것이 이렇게 고립되는 느낌인 것은 처음 알았습니다. 집안에 있으면 메신저라도 띄워놓겠건만... 
게다가 밖에 있다보니 길도 묻고 위치 파악도 해야하는데, 요즘들어 공중전화 이용객 감소로 공중전화도 찾기 어려웠습니다. 더 큰 문제는 공중전화가 있어도 핸드폰 전화부를 쓰다보니 상대방 전화번호를 모르겠다는 것이었습니다. ㅠㅠ 

두번째는 심심합니다.
심심할 때 핸드폰으로 음악을 듣고, 문자도 보내고, 게임도 하는데...
특히 차에서나, 기다릴 때 필요한데... 멀뚱히 앉아서 사람 구경하는 일로 시간을 보내야 했습니다. ㅠㅠ

세번째, 카메라가 없어 좋은 사진거리를 놓쳤습니다.
dslr카메라가 무겁다 보니 꼭 사진찍을 일이 아니면 잘 안 가지고 다니고, 보통 폰카로 간단히 사용하곤 합니다. 소재거리를 발견하면 찍어야 되는데, 카메라도 두고 왔고, 핸드폰 배터리가 없으니 폰카도 안되고.... 소재거리는 그냥 멀어질 뿐이고...ㅠㅠ

네번째, 기차표 발권을 역에 가서 받아야 합니다.
이건 특이사항이긴 했습니다.


요즘은 기차표도 문자로 받는데...ㅠㅠ


요즘은 코레일에서 SMS티켓이라고 해서 문자메세지로 발권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할인도 해주고, 발권받는 귀찮음도 덜 수 있어서 애용하는데, 핸드폰 배터리가 없으니 기차표도 못 받습니다.

하루 동안 핸드폰이 없어져 보니...
휴대폰 기능이 늘어난 만큼 일상생활에서 차지하고 있는 부분도 커졌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휴대폰 하나면 mp3도 되고, 폰카도 되고, 게임도 되고, 사전도 되고.... 그러다 보니 개별 기기가 있어도 휴대폰 하나만 들고 다니게 됩니다. 그런데 휴대폰을 쓸 수 없으니, 순식간에 저 많은 기능도 사용할 수 없게 되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하루 동안 핸드폰이 없이 산 덕에 과거에 삐삐만 있던 시절이나 그 이전에 연락처라고는 집전화 밖에 없던 시절의 추억도 떠올리고, 여러 가지 생각을 하는 시간을 갖을 수 있기도 했습니다.


핸드폰 젠더.... 왜?


이런 상황을 겪으며 의문이 생기는 것이 있었습니다.
왜 요즘 나오는 핸드폰은 '핸드폰 젠더'가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걸까요?

 

젠더 하나 없다고 핸드폰이 바보가 되다니...ㅠㅠ


표준형 충전기로 통일되었을 때는 이런 일로 고민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요즘들어 나오는 핸드폰들은 젠더가 없으면 충전도 할 수 없고, 컴퓨터와 연결할 수도 없습니다.



이렇게 충전기나 USB선 등에 연결할 때 꼭 필요합니다. 결국 저 작은 젠더 하나가 없으면 휴대폰을 쓸 수 없게 되는 것 입니다. 

갑작스레 핸드폰 젠더가 나타난 이유는 현재의 24pin인 구조가 20pin으로 바뀔 것이기 때문에 그에 맞추어 만들었다고 합니다.
휴대폰 젠더에 관련된 기사에 따르면, 지금까지 휴대 전화의 충전 및 데이터 규격으로 24핀이 사용되어 왔지만 앞으로 20핀이 새로운 표준이 될 전망이라고 합니다. 이번에 출시된 핸드폰도 20핀 규격으로 기존 24핀과의 호환을 위해 변환 젠더를 함께 제공할 예정이라고. 핸드폰 고리 형태로 제공되는 젠더는 휴대가 간편한 편이나 젠더의 분실 위험 등 젠더 사용 자체는 역시 좀 불편한 편 입니다. 아직 본격적으로 20핀 규격으로 넘어가지 않았지만 20핀용 충전기나 데이터 케이블이 널리 사용되면 젠더의 압박에서 보다 자유로워질거라고 예상하고 있었습니다.

기사와 달리 일부 이용자들은 충전기 업체의 밥그릇 싸움이라고도 합니다. 서로 자신의 휴대폰만 쓸 수 있는 젠더를 만들어 조금이라도 더 챙기려는 것이라고 보는 겁니다.

어찌되었든 간에 이용자 입장에서는 저 젠더가 이만저만 귀찮은 것이 아닙니다.
충전기는 표준형으로 통일 했어도 개별 핸드폰에 맞는 젠더가 없으면 아무 것도 할 수 없기 때문에, 결국은 표준화된 것이 아닙니다.
제 핸드폰의 경우는 젠더가 핸드폰 줄에 매달려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아직 잃어버린 적은 없지만, 이번 경우처럼 잊어버리고 놓고 다니는 경우는 있습니다. 핸드폰 고리 형태의 젠더를 가지고 다니시는 분들은 분실이 잦아 자주 사시거나 미리 사두는 경우도 많이 보았습니다.

핸드폰 젠더가 없어지거나 충전기가 재 표준화 되는 날이 하루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 인터넷이 없어진 하루는 어떤지도 궁금하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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