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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사랑채, 특별한 데이트 코스 추천

· 댓글개 · 라라윈

특별한 데이트 코스 청와대 사랑채

청와대 사랑채 견학은 미리 예약한 사람만 갈 수 있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습니다. 누구나 아무 때나 갈 수 있었어요. 청와대 사랑채에서 정상 외교 선물 특별 전시회를 하는데, 해외 여러 나라에서 받은 귀한 선물들 전시가 볼만하다는 추천을 받고 가보았더니, 정말 좋았습니다. 전시도 좋고, 청와대 사랑채 자체가 참 좋았어요. 꼭 가볼만한 데이트 코스였습니다.


무궁화 동산

경복고등학교에서 무궁화 동산을 지나 사랑채로 갔는데, 새삼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청와대 길은 저의 등교길이라 십여년 넘게 지나다니던 길이거든요. 정부가 바뀔 때마다 분위기가 달라지는데, 전 정부에서는 무궁화동산도 통제해서 못 지나다니게 했고, 전전 정부에서는 청와대 길은 걸핏하면 막고 무궁화동산 쪽 샛길은 검문없이 들락거릴 수 있었고, 전전전 정부 시절에는 청와대길도 비교적 자유롭게 다닐 수 있었습니다. 그랬어도 늘 검문을 하던 곳이라, 저도 모르게 쭈볏거리게 되었습니다.

입구의 경찰분들께 "여기로 들어가도 돼요?" 했더니 환하게 미소 지으면서 안내를 해주셨습니다. 혹 청와대 검문에 대한 안 좋은 추억이 있으셨다면 너무 달라진 분위기에 놀라실 지도 모르겠습니다.


무궁화 동산


무궁화 동산에 걸어서 들어와 보는 것은 처음이었는데, 그리 크지 않으나 오랜 시간의 흔적이 느껴지는 곳이었습니다. 나무 아래에 앉아 쉬기 좋은 곳이에요. 여길 지나다닌게 몇 년인데 처음으로 무궁화 동산을 걷는다는 것에 감격했으나, 저의 목적은 청와대 사랑채라 무궁화 동산을 지나 바로 사랑채로 향했습니다.


청와대 횡단보도


저는 여기 길 건너려고 서 있으면서도 다시금 감동했습니다. 여기 직원들만 지나다닐 수 있는 곳 같아 보였는데, 제가 서 있는 것이 좋았어요.



봉황 분수 & 사랑채 앞 광장

청와대 사랑채에 오신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청와대 사랑채 앞은 사람들이 노는 공원이자 작은 광장이었습니다. 경호원만 있던 엄숙한 분위기는 오간데 없고, 그냥 특별한 관광지가 된 것 같았습니다.


202경비단 얼음물


사랑채 입구에는 광장의 사람들이 마실 수 있게 얼음물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시민을 위한 얼음물이라고 3개 국어로 쓰여 있고, 서울지방 경찰청 202경비단이라고 쪼그맣게 쓰여 있었습니다. 옆엔 종이컵이 있고요. 저도 여기서 물 마시고 들어갔어요.


청와대 사랑채 입구


드디어 사랑채 입니다. 저 인형들 누군지 몰랐는데 광주 수영대회 마스코트래요.



1층 대통령 살림 엿보기

입구에는 짐을 보관해 놓고 한갓지게 구경할 수 있도록 짐 보관소가 있었습니다. 전 가방이 가뿐해 그냥 들고 들어갔어요. 1층에는 한국관광전시관 입구라고 쓰여 있었는데, 대통령 전시관 분위기 였습니다.


청와대 전시관


안으로 들어가면, 청와대 기왓장이 먼저 맞아 주었습니다. 푸른 기와집이라 청와대라고 하던데, 기왓장 한 장을 떼어서 전시해 놓으니 흥미로웠습니다.


청와대 의미


멀리서 보면 푸른 기와집이었는데, 조명 받은 기왓장은 푸른빛이 도는 검은빛 기와 같아 보여서 더 자세히 들여다보았습니다. 조명 따라 다르게 보이는 기와인가봐요. 기와 옆에는 청와대 대통령의 사생활이 슬쩍 공개되어 있었습니다.


찡찡이 동양화


'찡찡이 같이 생겼는데...' 했는데, 최초의 퍼스트캣 찡찡이 맞습니다. 작가님이 찡찡이를 모티브로 그리셨나봐요.


토리 곰이 송강이 동양화


퍼스트독 토리, 곰이, 송강이도 있어요. 그러고 보니 마루가 안 보이네요.


대통령의 식탁


대통령 식탁, 식기 등 궁금한 사생활 부분들도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반대 쪽에는 역대 대통령들이 받은 귀한 작품들도 걸려 있고요.


대한민국 역대 대통령 업적


대한민국 역대 대통령과 업적이 정리되어 있습니다. 대통령마다 길이 차이가 꽤 있습니다. 저는 대통령 미니 전시관 같은 이 곳이 무척 재미있었어요. 이 다음 전시실에는 더 큰 공간에 한국 관광 안내, 한국 역사 등에 대한 전시되어 있고, 직접 눌러보고 만져볼 수 있는 체험형 전시실이었습니다.


한국 역사 기록관


그냥 전시되어 있으면 지루할 역사는 도서관에서 책 뽑아 보듯, 끌어 당기면 화면이 나오는 방식으로 디지털 도서관처럼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재미있게 볼 수 있도록 신경을 많이 쓴 듯 했어요. 그래서인지 이 쪽에 오니 청와대 견학하고 오신 분들, 아이와 함께 견학 온 분 들이 많았어요. 커플도 많고요..



대통령이 받은 선물, 정상 외교 선물 특별전시회

대통령이 받은 선물은 대통령 개인이 가지는 것이 아니라, 대통령 기록물로 지정되어 세종시에 있는 대통령 기록관에 보관된다고 합니다. 한 사람이 아니라 나라를 대표해서 나라 전체에 주는 선물처럼 여기는 걸까요?

아무튼 대통령이 받아온 선물들을 전시한 전시회를 보니, 선물 구경이라 그런지 선물한 사람의 태도나 마음이 많이 느껴졌습니다.


문재인 김정은 자수 초상화


전시회 입구에 걸려있는 작품인데 사진 같지만 자수입니다. 정말로 '한 땀 한 땀' 수 놓아 만든 작품이었어요. 자세히 들여다 보면서도 이게 자수 맞나 싶어 놀랐습니다. 북한에서 선물한 것들은 하나 하나 마음이 많이 담겨 있었습니다.


북한 거북선


정교하게 만들어진 거북선도 근사했습니다. 역시 북한에서 선물한 작품이라고 합니다.



상감청자 반상기 세트도 근사했습니다. 식탁에 꺼내 놓으면 엄청날 것 같습니다.


풍산개 곰이 송강이


뉴스에도 많이 나왔던 곰이와 송강이 출생증명서도 있습니다. 뉴스에서 봤는데도 다시 보니 근사했어요. 곰이와 송강이를 전시할 수는 없으니, 사진과 영상으로 보여주고 있었는데, 영상에서 곰이, 송강이와 곰이 송강이가 낳은 강아지들 보는데 엄청 사랑스러웠습니다.


곰이 송강이 새끼


대통령님 퇴근하면 쪼르르 달려들어 꼬리 흔드는 모습, 청와대 견학 온 사람들에게 좋다고 꼬리 흔드는 모습도 담겨 있는데 넘 귀여웠어요. 이 앞에 서서 이 영상 몇 번 반복해서 봤어요. 강아지들 너무 귀여워요!

북한 선물 옆에는 중국 선물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근사한 예술품 들이었습니다. 나라에 따라 의미 있는 예술품을 선물한 곳들이 많아 어떤 의미가 담겨 있는지 읽어보는 재미가 있었어요.


정상외교 선물 특별전


한동안 세계테마기행을 굉장히 열심히 봤는데, 국가의 특색을 담은 선물 보면서 '이거 그 나라 아닐까' 추측했다가 맞으면 굉장히 신났습니다. 뉴질랜드 은고사리 맞추고 혼자 신나했어요. 굉장히 정성 담뿍 담긴 선물들, 의미 많이 담긴 선물을 하는 나라가 있는 반면 기념품 같아 보이는 선물도 많았습니다. 일본의 망원경, 미국의 기념품들이 좀 그랬어요. 대통령 내외분이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를 자주 만나서인지 미국 기념품이 많았어요.


미국 백악관 기념품


성조기 기념패, 유리볼, 트럼프시계, 독수리 배지 등등인데, 왠지 이거 백악관 가면 기념품으로 사올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국가 정상의 선물이라고 해서 모두 의미와 정성이 담뿍 담겨 있는 것은 아닌 듯 했습니다.


앤디워홀 호랑이


미국 선물에 백악관 기념품 스러운 선물만 있는 건 아니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선물한 앤디 워홀의 시베리아 호랑이 작품은 굉장히 의미 깊고 멋졌습니다.


줄리 파이예트 총독 선물


캐나다 총독 줄리 파이예트가 평창 동계올림픽에 왔을 때 준 선물인데, 2004년 줄리 파이예트 총독이 우주비행사 시절에 직접 우주에서 찍은 한국의 모습이라고 합니다. 우주에서 직접 찍은 사진이라니... 특별한 것 같습니다.


찰스 디킨스 찻주전자


주한 영국 대사가 선물한 영국의 찰스 디킨스 찻주전자라고 합니다. 영국 차 문화, 찰스 디킨스 등을 한데 담은 근사하면서 재미난 선물인 것 같았습니다. 이건 좀 갖고 싶기도 했어요.


교황 청동 올리브 가지


"정상외교 선물 특별전, 대한민국에 드립니다" 전시회 포스터에 나와 있는 교황님이 주신 청동 올리브 가지 입니다. 실제로 보니 약간 자그마한데 아름다웠어요.


프란치스코 교황 저서


프란치스코 교황 저서도 전시되어 있었는데, 빨간색 양장본이 근사했습니다.


푸틴 조선시대 칼


옆 전시실에는 푸틴 대통령이 선물한 조선시대 칼도 있었습니다.


청와대 사랑채 전시회


한 쪽에는 식기 선물이 전시되어 있는데, 귀한 식기이다 보니, 방송장비 담을 법한 거대한 까만 상자에 담겨 온 채로 전시되어 있었어요. 식기를 선물했다는 것이 가정집 그릇 세트 주고 받는 분위기가 아니라, 이런 엄청난 케이스에 담겨서 거대한 상자가 오가는 것이었나 봅니다.

청와대 사랑채 관람은 월요일을 제외하고 언제든 할 수 있지만, 국가 정상 선물 특별 전시회는 6월 30일 까지에요.



대통령 집무실 체험 코너

다른 쪽에는 대통령 집무실, 대통령 발언대 등이 그대로 꾸며져 있어 사진 찍기 좋게 되어 있었습니다. 여길 보며 청와대 사랑채는 꼭 누군가와 같이 가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데이트 코스로 함께 가면 굉장히 좋을 것 같아요. 청와대 위치가 아무래도 복작복작한 곳과 약간 떨어져 있다보니 쾌적하게 산책하기도 좋고, 사랑채 무료 관람하기도 좋고, 체험 공간에서는 서로 사진찍어주기 좋게 되어 있습니다.

저는 혼자 가서 찍어줄 사람이 없는 것이 너무 아쉬웠어요. 특히 집무실은 사진 근사하게 남기고 싶어 밖에 계시는 분께 사진 한 장만 찍어달라고 할까 고민했습니다. 꾹 참고 제 얼굴만 나오는 셀카만 찍고 왔어요. 집무실이 포인트인데 얼굴만 나오다니 ㅠㅠ


대통령 경호원


경호원 체험 코너 입니다. 다음으로 대통령 취임선서 하고, 담화 하는 발언대가 있었어요.


대통령 발언대


여기서도 셀카로 제 얼굴만 크게 나오고 중요한 발언대는 안 나와서 슬펐습니다....

다음으로 대통령 집무실이 있었습니다. 의자에 앉아 있으니 그냥 좋았어요. 책상 서랍은 잠겨 있었고, 전화기 등은 그대로 놓여 있었습니다. 대통령 집무실 셀카도 제 얼굴만 나와서 다음에는 꼭 사진 찍어줄 사람과 같이 가야겠다고 마음 먹었습니다. 어른이지만, 청와대 배경으로 사진은 남기고 싶었어요.


문재인 대통령 일생


대통령 집무실 옆에는 현 대통령인 문재인 대통령의 일생이 간략히 정리되어 있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철학


국민이 주인으로 대접받는 국민의 나라, 모든 특권과 반칙, 불공정을 일소하고, 차별과 격차를 해소하는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겠습니다. 이미 변화가 시작되었습니다. 라는 대통령 국정과제 보고대회 인사말이 쓰여 있습니다. 외국인도 많이 오는 곳이라, 이런 문구도 좋은 듯 합니다.


촛불집회 전시관


촛불집회 전시관은 쫄보인 제가 엄동설한에 큰 결심하며 매주 촛불들고 나오던 기억이 새록새록 나서 뭉클했습니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촛불집회 뿐 아니라, 대한민국이 민주공화국이 되도록 눈물 땀 피를 흘렸던 역사가 쫙 전시되어 있어 새삼 감사한 마음을 느꼈습니다. 청와대 사랑채의 전시 구성은 전반적으로 나라에 대한 자부심이 올라가는 구성이었어요.



느린 우체통 & 기념품샵

1층에 내려오니 느린 우체통이 있었습니다. 편지 한 통 쓸까 하다가, 곧 이사해야 하는데 엉뚱한 주소로 갈 것 같아 넘어갔습니다. 청와대 사랑채 방문 기념 스탬프 찍는 곳도 있고, 청와대 사랑채 기념품 샵도 있었어요.


청와대 사랑채 추억우체통


기념품샵엔 사람들이 바글바글 했는데, 저도 그 틈바구니에 끼어 구경을 했습니다. 다행히 미니멀리즘 운동 덕분에 뽐뿌를 잘 참고 나왔습니다.


청와대

바로 코 앞이 청와대 입니다. 여전히 청와대 코 앞에서 이렇게 돌아 다닐 수 있다는 것이 실감이 안 나, 다시 한 번 청와대 사진을 남겼습니다.


청와대 봉황 분수


청와대라는 것이 주는 묘한 특별함이 있고, 사랑채 앞 광장, 근처 산책로도 좋고, 근처에 갈 곳도 많은 근사한 데이트 코스였습니다.

사랑채 보고, 서촌에서 맛난거 먹으며 쉬어도 되고, 경복궁에 갔다가 삼청동, 북촌에 가도 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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