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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수 판, 엉덩이를 들썩이게 하는 신명나는 공연

· 댓글개 · 라라윈

라라윈의 문화생활: 김덕수의 전통연희 상설공연 <판>

광화문 아트홀에서 상설공연하고 있는 김덕수의 전통연희 판을 보았습니다.
TV나 라디오로 간접적으로 들을 때는 시끄럽지만, 실제로 보았을 때는 그 감흥이 200배 증가하는 전통연희를 종합선물세트처럼 담아서 보여주는 공연이라 기대가 되었습니다.


김덕수의 전통연희 상설공연 <판>, 어떤 공연?


판소리와 농악가락 연주

과연 실제로 보는 전통연희는 너무나 재미있었습니다.
바로 앞에서 구성지게 불러주는 판소리나, 실제로 보니 고전적인 반듯한 아름다움과 함께 얼굴이 조막만한데다가 몸에 짝 달라붙는 섹시한(?) 개량된 저고리에 고운 한복을 입으신 분들에게 반해 넋을 잃습니다.
어디서 본 건 있어서 미녀들이 흥을 돋우는 소리를 들려주시고, 이 때 옛날 양반처럼 앞에서 술 한잔 하면 좋겠다며 아쉬운 마음이 듭니다. 옛날 양반들은 진정 흥을 알았나 봅니다.

판놀음

마지막은 신명나는 판놀음으로 마무리됩니다.
우리나라 팔도의 유명한 탈춤 4가지의 주인공들이 한데 모여 판을 벌입니다.
깜짝 놀라게 뒤에서 튀어 나오시며, 관객들 사이를 가로질러 무대로 올라오는데, 갑작스런 등장에 눈이 휘둥그레해지면서, 바로 옆을 지나는 예술가를 신기한 듯 쳐다보는 관객들에게 악수도 해주고, 천천히 놀아주며 올라오는 팬서비스도 잊지 않았습니다.
더 재미있는 것은 이 분들 입담이 장난이 아닙니다.
전통연희이지만, 지금 관객들의 눈높이에 맞춰 '얼짱' '전통놀이의 F4' 등 요즘 유행어와 언어유희를 맘껏 구사합니다. 한국 관객들은 광대들의 언어유희에 자지러지는데, 아쉽게도 무대 양쪽에 세워진 영어자막 스크립트에는 김덕수 전통연희 <판>의 그 감칠맛나는 언어유희가 전혀 전달되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광대가 100마디 하면 10마디 정도 나오고, 광대는 공연마다 애드리브를 하시는데, 영어자막 스크립트는 기본적인 얼개만 안내되는 것 같았습니다. "Let's start." 정도 느낌? ㅡㅡ;;
외국인들도 우리가 느끼는 언어유희의 즐거움을 똑같이 느껴가면 좋겠지만, 그것은 어쩔 수 없을 것 같고, 언어유희를 즐기지 못한다 해도, 김덕수 전통연희 상설공연 <판>은 그냥 보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즐겁습니다.
눈앞에서 보고 있으면서도 너무 신기한 판 돌리기, 상모 돌리기등의 기예에 감탄사가 마구 터져 나오고, 신기하게 관객에게 판 돌리기를 쥐어준 뒤에 멀찌감치 무대로 던지라고 하고는 다시 받아서 돌리는 곡예를 선보이기도 합니다.
서로 해보고 싶어서 공연예술가와 눈을 마주치려는 아이컨택 전쟁이 치열합니다. '저요~저요~ 저 해보고 싶어요.."하는 마음으로 눈 마주치기를 시도합니다. 그러나 수 많은 관객 모두가 참여할 수는 없어서 선택받은 몇 명만 직접 해보게 됩니다..


자리에 앉아 있어야 하는 것이 아쉬운 신명나는 공연


김덕수의 전통연희 상설공연 <판>을 감상하다보면, 처음에는 광화문 아트홀의 고급스럽고 푹신한 빨간 쇼파 좌석에 몸을 묻고, "어디 한 번 해 봐라, 봐 줄테니...' 하는 감상의 자세로 시작하여, 어느덧 '아.. 자리에서 일어나서 박수치고 놀았으면 좋겠다....'하며 어깨가 들썩이고 일어나고 싶어서 엉덩이가 움찔댑니다.
자리에서 일어나 덩실덩실 춤이라도 추며 즐기고 싶은데, 광화문아트홀의 고급스러운 무대와 좌석이 오히려 방해가 되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처음에 박수치라며 박수를 유도할 때는 "뭐야.. 박수도 꼭 쳐야돼? ㅡㅡ;" 하며 친구와 뭔가 하라고 하면 삐딱선을 타는 사춘기 학생처럼 어색하게 앉아있었는데, 나중에는 박수 치라고 할 것 없이 제가 신이나서 박자를 맞추게 됩니다. 그런데 우리의 전통음악 박자 맞추기가 여간 어려운게 아닙니다. 구성지게 변화하는 멜로디가 군대박수로는 따라하기 힘들었습니다. 그러나 박자 따위가 중요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엇박자든 뭐든 신이나서 즐기면 그만인 신명나는 분위기 였습니다.
저만 그런 것이 아니었는지, 나중에 공연을 함께 본 친구들도
"나 막 일어나서 춤추고 놀고 싶은데... 주위에서 아무도 안 일어나서 눈치보였어.
엉덩이가 막 들썩들썩 하던데.."
하면서 이 신명나는 판에서 자리에 곱게 앉아있던 것을 아쉬워했습니다. 너나 할 것 없이 일어서서 즐기고 싶다는 흥에 겨운 무대였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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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수 전통연희 상설공연 <판> 피날레


관객들의 이런 바람을 아는지, 김덕수 전통연희 상설공연 <판>의 흥은 무대의 불이 켜졌다고 해서 끝나지 않습니다.
놀이패가 앞장서 밖으로 나와서 한 판이 더 벌어집니다. 이 곳에서도 신나는 사물놀이가 한판 걸지게 벌어지고, 이제는 진짜로 더 가까이에서 마당에서 노는 듯 즐길 수 있습니다. 관객의 신바람을 돋워주면서, 중간중간 관객들에게 판돌리기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도록 건네주시기도 하고, 관객들은 나와서도 아직 가라앉지 않은 여흥을 즐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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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수의 전통연희 상설공연 <판>의 멋진 팬서비스


라라윈의 욕심같아서는 좀 더 덩실덩실 놀았으면 좋겠는데, 끝은 있습니다.
짧게만 느껴지는 한 판 놀이가 끝나고 다들 아쉬운 기색이 역력할 때, 센스만점 판놀음 예술가들께서는 사진모델도 되어 주십니다. 팬 서비스 정신이 투철하셔서 그 때 그 때 부채도 한번씩 팍~ 팍 펴주시고, 판 돌리기도 관객 손에 쥐어 주시고, 저 자세 그대로 중간에 관객만 바뀌는데도 싫은 내색 없이 미소짓고 사진촬영도 해 주셨습니다.

기념촬영에 어르신을 모시고 오신 가족단위 손님이나, 외국인 손님들이나, 가족도 외국인도 아니지만 라라윈처럼 그냥 보러 온 사람이나 모두 마지막까지 기분좋게 마무리 지을 수 있었습니다.
감사한 마음에 "너무너무 멋졌어요! 정말 잼있어요~" 하며 호들갑을 떨었더니, 김덕수의 전통연희 상설공연 <판>은 보러 오신 관객들은 대부분 아주 만족하고 가시고 다시 오시는데, 안 와 보신 관객들은 재미없을 것 같다며 보시려고 안 하시는 것이 고민이라고 합니다.

역시 TV나 광고로 볼 때는 그냥 흔하게(?) 보는 전통공연같고, 시끄럽기나 한 느낌이라 그런가 봅니다. 아직 외국의 음악처럼 우리 음악을 집에서도 듣기 좋게 녹음하고 생생한 이 신명을 전달할 수 있는 기술이 부족한 탓에 안방에 있는 관객에게는 예고편 만으로도 끌리는 느낌을 줄 수 없기 때문인 것일까요?

김덕수의 전통연희 <판>을 보고 관련 동영상을 찾았는데, 역시 답답..



그 날 공연의 감흥을 10분의 1도 전달해 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ㅜㅜ
전통연희는 그 마당에 있어야 그 감동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직접 봐야 하는 이유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어깨춤이 절로나고, 엉덩이를 붙이고 있을 수 없이 일어나서 덩실덩실 춤을 추고 싶어 근질근질한 우리나라 전통의 신명과 흥을 즐기고 싶은 분들께 정말 강추하고 싶은 공연입니다. ^^

한 시간 반 정도의 시간동안 쌓인 스트레스가 싹 풀리고, 가슴이 뻥 뚫리는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되는 신명나는 시간입니다. 스트레스 해소와 활력충전에도 아주 좋은 공연인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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