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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사고 지겹다 vs 진상규명 해야 한다는 근본적 심리적 이유는 똑같다?

· 댓글 17 · 라라윈

라라윈 사는 이야기 : 세월호 사고를 두고 입장이 충돌하는 심리, 사실 똑같다?

드디어(?) 광화문을 찾았습니다. 세월호 진상규명 위한 1일 동조단식을 하면서 광화문을 한 번 찾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수없이 이 근처를 지나면서도 막상 이 천막에 들러본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이 곳의 상황을 알리고 싶다는 마음에서 광화문 세월호 유가족 천막을 찾아가려고 했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고 세월호 특별법이 흐지부지 통과되는 과정에서 첫 마음은 어느 정도 사라진 채, 궁금한 구경꾼의 마음만 남아 있었습니다. 마침 광화문 근처에 약속이 있어 걸어갈 겸 광화문의 세월호 유가족 천막에 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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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족의 뜻이나 세월호 특별법의 취지와는 거리가 먼 합의 때문일까요..

아직도 "세월호 유가족 천막에는 "우리가 원하는 것은 진실입니다." 라는 현수막이 걸려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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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으로 들어가 보니, 여러 천막이 있습니다. 평일 낮 시간 이라서인지... 남의 일이라며 관심이 시들해져서인지 천막 안에는 몇몇 분들만 자리를 지키고 계셨습니다. 저와 비슷한 관광객인지 추모객인지 헷갈리게 휘휘 둘러보며 구경하는 사람 몇몇도 있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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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켠에 노란 국화와 누군가 바친 꽃다발이 놓여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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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가 벌써 175일이 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국회 본청 앞 농성이 88일이 지났다고 합니다.

광화문 광장 농성은 86일째

청와대 앞 농성은 47일째 입니다.


이렇게 많은 날이 지난 줄 몰랐습니다.

마음은 아프지만 직접적인 제 일은 아니기에 구경꾼처럼 지켜보니 이리도 시간이 훌쩍 흐른 것을 모르고 있었습니다.

광화문의 시끄러운 도로 한복판의 차디찬 바닥에서 벌써 석달째 계시다니...


그리고 이 긴 시간 유가족들이 오직 "진상규명" 하나만 바라는데 왜 그것을 들어주지 않는지도 도무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차라리 유가족이 돈을 바라고 농성을 하는 것이라서 안 들어준다면,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아무 것도 바라는 것이 없고, 오직 두 번 다시 세월호 참사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명명백백한 진상규명을 해달라고 요구하는데, 그 요구가 석달을 길바닥에 버려두고 들어줄 수 없는 무모한 것인지, 대체 누가 비정상인지 되돌아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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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보드의 다른 한 켠에는 채증하는 경찰을 신고하는 방법에 대한 글과 세월호 개인 현수막 신청 안내문이 있었습니다. 저도 저 노란 현수막 걸고 싶었는데, 오천원이면 제 이름이 적힌 노란 현수막을 만들 수 있다기에 신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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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유가족들의 빈소와는 별개로 이순신 장군상은 우리나라 관광 포인트이니 이 앞에서 사진을 찍고 무심히 가는 외국인들이 있었습니다. 종교는 따로 있지만,


"이순신 장군님, 장군님 발 아래 천막을 치고 하나 밖에 없는 목숨을 내걸고 자녀가 왜 죽었는지 알고 싶어 하는 이들 가족을 지켜주세요.."


라는 기도 아닌 기도가 절로 나왔습니다.


저 역시 광화문 세월호 유가족 천막 구경꾼 답게... 두리번 거리다 나오면서 책 한 권과 현수막 하나를 신청하려고 물어보았습니다. 이제는 자원봉사자가 많이 줄었는지 사람도 없고, 여쭤봐도 멍하니 계셨습니다.

금세 몹쓸 손님 습성이 튀어 나오면서 빨리 대답해 주시지 않는 것이 답답했습니다. 책값과 현수막 값을 지갑에서 꺼내들고 서 있는데도 우왕좌왕 하시더라고요. 제 표정이 불편해 보였는지... 그 분은 머쓱하게 머리를 긁으시며 한 마디 하셨습니다.


"죄송해요.. 제가 유가족이라 잘 몰라서요......"


그 순간, 아저씨 가슴에 매달려 있는 학생의 이름표가 보였습니다.

아버님은 아직도 하얀 면티에 얇은 봄 잠바를 하나 걸쳐 입고, 가슴에 아들의 이름표를 걸고 계셨습니다. 이제 가을 바람이 싸늘한데, 아버님 옷차림은 4월 16일에 멈춰있는 듯 했습니다. 광화문 천막에서 볕을 얼마나 쬐셨는지 얼굴은 까맣게 타 있으셨습니다. 

아버님 옷과 아들 이름표를 본 순간, 저도 모르게 눈물이 왈칵 났습니다.


"거스름돈도 그냥 보태주세요"


라고 말쓰드리고 황급히 종종걸음으로 나왔습니다.

이렇게 글로 적을 때는 제가 꽤나 감수성 풍부한 사람 같이 보이나, 현실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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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바닥에서 딱봐도 30대 중반같은 여자가 실연이라도 당한 듯 눈물이 그렁그렁하고 코가 뻘개져서 훌쩍이는 모습이 무척 부끄러웠습니다. 누가 볼까 신경쓰며 종종걸음을 치며 신문로의 약속 장소로 가려는데 횡단보도 신호가 바뀌지 않았습니다.

한참을 기다려도 신호는 그대로 바뀌지 않아 수십명이 신호등 앞에 서자, 행여 누가 볼까 부끄러워 훌쩍이던 얼굴을 감추고 있었습니다.


그 때, 대통령이 탄 차가 지나갔습니다.

그래서 횡단보도 신호를 한참동안 통제했나 봅니다.


대통령이 탄 차가 눈 앞에서 지나가는 모습은 처음 봤는데, 하필 세월호 유가족이 노숙하고 있는 광화문 돌바닥 옆에서 편히 에쿠스에 몸을 싣고 교통통제를 다 하고 지나시는 VIP를 보는 심정은 씁쓸했습니다.

저는 나라를 꾸리는 리더 입장이 되어 보지 못했기 때문에, 큰 그림을 그리시는 분들의 깊은 속을 알 수가 없습니다. 그저 뭣 모르는 국민 한 사람 입장에서는 두렵고 무섭고 속상합니다.

광화문과 신문로는 정말 가까운데, 광화문 천막에서 멀어질수록 훌쩍거리며 울고 있는 것이 창피했습니다.

재빨리 카페에 들어가 사람들 눈에 띄지 않는 자리에 짱박혀 약속시간이 되길 기다리며 책을 펼쳐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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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

모르겠습니다.


- 소소한 소원 성취 : 세월호 진상규명 위한 동조 단식 그리고, <여자 서른>책 교정

- 세월호 희망, 세월호 심리치료 의사 변호사 택시 자원봉사 보니 아직 희망이 있습니다

- 공감능력 없는 사람, 왜 그럴까?

- 무서운 아빠의 부성애

💬 댓글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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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세월호 얘기 나올때마다 궁금한게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요구하는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선장 및 선원들의 운영 실수(선원들), 과중적재(회사), 적재에 대한 국가 관리 소홀(국가).

이게 이유가 다인데 무슨 진상을 규명하려는건가요?

어투가 딱딱해서 기분 나쁘게 보일수 있겠는데 진짜 궁금해서 그래요. 뭘 규명하고 싶은지

좀 이해가 안가네요. 위에 3가지 말고 더 밝힐게 있나요..?

국정원 소유 문제? 소유 했던 말던 사고가 난것 자체는 저 위에 3개가 다인거같은데

진짜 국정원 꺼였다고 해도 걔네들이 과중적재까지 통제하지는 못했을텐데

세월호 사건을 보면서 뭔가 주객전도된 느낌이라 좀 그러네요.

(주라는 것은 재발 방지, 관련자 처벌, 적합한 보상 객은 정치적 이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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옳은 말씀입니다.
지적하신 3가지가 규명이 되어야 하는게 맞습니다.
현재 문제는 선원과 회사의 책임만 물을 뿐
국가에 대한 것과 구조적 병폐는 건드리지 않고 있다는 것이죠.
그래서 유가족들은 수사권 기소권을 주장하는 거고요.
진상규명만 된다면 왜 생고생을 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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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언들,회사,국가! 이세가지 맞아요.그런데 위에서는 선언들, 회사 이 두가지만 진상규명 하고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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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경은

왜 적극적으로 구조에 나서지 않았던거죠? 세월호 선장을 비롯한 버리지들과 청해진해운의 상습적 과적재로 사고가 난게 가장 큰 문제라지만 일단 사고가 발생한 시점에서 왜 해경은 적극적으로 구조를 하지 않았습니까? 장비가 없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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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합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 할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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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수 없는 사용자

사고초기에 정부가 조치를 하고, 숨기지 않았으면 이렇게 오랜 시간을 갖고올 필요가 없었습니다. 저도 광회문에 갈때마다 안쓰럽더군요.. 동아일보 사옥 앞에서 반대 시위하는 분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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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빨리 마무리가 안되는지 담담하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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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남호

저는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사람들이 "그만해라 지겹다." 라는 의견을 보이는 이유는 이 문제의 본질이 공범의식에 있기 때문입니다.
얼마전에도 터널 공사 하면서 자재 빼고 공사하고 감리 기관은 서류만 검토하였다는 기사가 있었습니다.
이 사람들 입장에선 세월호 사고가 부각되는게 어떤 기분일까요?
그렇다면 이런 유형의 공사가 우리나라에서 얼마나 진행되고 있었을까요? 토목공사 뿐일까요? 물건을 파는 상인들은? 이들에 대한 감리 감독하는 공무원들은? 다 한다리 건너 아는 사람들이고 가족들입니다. 그래서 관청이나 법원에 '아는 사람'이 있으면 좋다고들 하잖아요?
이런 유형의 사고는 같은 구조 속에서 묵인하는 공범들에 의해 자행됩니다. 삼풍 백화점 붕괴나 성수대교 붕괴 씨랜드 화재 모두 같은 방식이었습니다.
하늘보고 침 뱉기 같은 거죠. 그거 보기가 불편한겁니다.
그러니 이런 답답한 구조속에서 '나 하나는 벗어나서 살고 싶다'는 생각 뿐이죠. 학벌에 목숨 걸고 대박을 기원하는데는 그런 불편부당한 구조가 있는겁니다. 같이 어울려 살고 싶지 않는거죠.
남 탓하면서 이 문제 호도하면 결코 문제 해결 안됩니다. 당장 자신의 주변을 둘러보면 어떠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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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옹지마

맞는 말입니다.그런데,이런 글 이제 소용 없습니다. 이게 한국인의 모습 입니다.똑같은 반복만 있을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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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을알까

목소리 높여 세월호 지겹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두려워하는건 따로 있습니다.

그들은 누구보다 세월호에 관심이 많고 이 사건의 진실이 밝혀지면 자신들의 족장과 부족에 위협이 가해질걸 직감한 사람들이지요.

조금만 깊이 들어가면 심증이 가는 의문점들이 한두가지가 아니기에 수십년간 다져진 정치적 유전자가 본능적으로 방어에 나선것이지요.

진실이 밝혀져도 그들은 변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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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철

세월호 진실은 과거 정권에서 왜? 어떻게? 부도난 유병언이를 키워줬는가가 출발점 입니다.
모조리 수사해 박살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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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읽으며 또 눈물이나네요...가슴에 명찰...먹먹합니다...이분들 상처를 어찌해야할까요...정말 죄송해서 어떡하죠..아무것도..해드릴것이 없어...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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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요 세부류입니다..회피하는사람,직면해 이런일 없게하자는 사람, 세월호 밝혀지면 큰일나는 권력자의 알바들..이세부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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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정당하고 정의로운일이라해도 왜곡된
정치집단에 연결되면 결국 선동동력으로밖에 안되게되있다 특히나 울나라 잔(?)치는 대표적 선동잔치아닌가? 이젠 돌이킬수도없이 너무 와버렸다
소중한 분들의 목숨이 혐오감으로까지 변질되게 한 인간들은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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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사건을 정치에 반영하지 않는 것이 안왜곡된 정치고 안왜곡된 정치라면 정치는 하는 것이 없어지고, 따라서 도태되고 왕정이 오겠네요. 북한처럼.

점 우리나라가 북한처럼 변하는게 싫은데 님은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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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강동구 횡단보도에서 세월호 가족들의 노랑 리본과 작은 현수막을 읽는데..
길을 건너던 어느 행인이 혼잣말로 "아직도 세월호 이야기를 물고 늘어지느냐?"하는 소리가
들려서 순간 욱!하는 마음이 솟구치더군요. " 이렇게 상식으로도 도저히 이해를 못 할 사람도 존재하는구나..하며
종일 마음 한구석이 찝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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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날들

글쓴이 의식 자체가 편향되어 있네요

이름을 저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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