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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한 시간도 안 걸리는 가까운 섬, 인천 시도

· 댓글개 · 라라윈

라라윈이 가 본 여행지: 서울에서 가까운 해안도로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는 섬, 인천 시도

서울에 있다보니, 바다나 섬이 무척 그리울 때가 많습니다.
예전에 김환기 미술관에서 작품 설명을 듣다가, 선생님의 작품 중에 하나하나 찍혀있는 점들은 바다가 고향이셨던 김환기 선생님께서 바다를 그리워하면서 몽울 몽울 찍어나간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습니다.

김환기,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김환기,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김환기 선생님 뿐 아니라, 바다에서 자란 작가들은 늘 바다와 섬을 그리워하며, 바다와 섬에 대한 향수를 작품 속에 녹여내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탁 트인 바다와 섬을 보며 살던 분들의 그리움과는 다르겠지만, 서울 한복판에서 나고 자랐어도 바다에 대한 섬에 대한 동경은 늘 있습니다. 내가 있던 곳에 대한 그리움과는 다른, 쉽게 갈 수 없는 곳에 대한 그리움이겠죠....
 
그러나 바닷가 한 번 가는 것도 큰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고, 더욱이 섬은 정말 큰 마음의 준비가 필요했습니다. 제가 가는 섬이라고 해봤자 월미도, 제부도, 대부도나 땅에 붙어있는 섬, 돌산도 완도 같은 곳이었는데, 서울에서 가까운 거리에 한 시간도 안 걸려 갈 수 있는 영화속 풍경 같은 섬이 있었습니다.
인천의 시도 였어요.



삼목 선착장에서 신도 선착장으로.... (요금은 후불)

시도는 다리가 놓여있지 않은 섬이라서 배를 타고 들어가야 했습니다.
우선 삼목선착장까지 가는데, 저희 집은 서울의 서쪽이다보니, 한 시간도 안 걸렸습니다.
상암동 쪽에서 자유로 타고 인천대교와 공항도로를 건너 쭈욱 가니 30~40분 만에 삼목선착장에 도착했습니다.
삼목 선착장에서는 표를 끊지 않고 바로 배에 태워줍니다. 어차피 섬에 가면 되돌아 오기 때문에 나올 때 계산하면 된다고 합니다.


삼목 선착장, 신도 선착장, 카페리


차를 배에 싣고는 설레여서 갑판위로 올라가려고 내려보니, 사람들이 차에서 내리지 않습니다.
삼목 선착장에서 신도 선착장까지 10분도 안 걸리기 때문인가 봅니다. 시동도 안 끈 채 그냥 정차 상태인 듯 줄지어 서 있는 차들 속에서, 바다 구경 좀 해보겠다고 두리번 거렸지만 볼 것도 없고, 피부에 닿는 바닷바람이 습하고 후덥지근하기에 저도 다시 차에 올라탔습니다.


삼목 선착장, 신도 선착장, 카페리


차에 앉아서 보니, 차가 삼목 선착장에서 신도 선착장으로 가고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시도는 신도에서 다리가 놓여있어서, 시도를 가기 위해서는 우선 신도 선착장으로 가야 합니다.
네비게이션에서 바다를 헤엄쳐가는 차의 모습이 재미있었습니다. ^^

신도 선착장에 내리면, 길이 한 길이라 길치여도 큰 고민없이 해안가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이슬비가 오락가락 하는 날이라 화창하고 쨍한 예쁜 느낌은 아니었지만, 자그마한 섬의 해안가를 드라이브하는 기분이 아주 좋은 곳이었습니다. 차도 거의 없고, 곳곳에 예쁘게 지어놓은 펜션이 아기자기한 시도의 느낌을 더 크게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저는 우선 예약해두었던 영화속 풍경 펜션에 가서 짐을 풀고 푹 쉬었는데, 인천 웅진군 시도는 서울에서 한 시간도 안 걸리는 가까운 거리에, 어디서 봐도 바다가 보이는 아름다운 풍경때문인지 드라마 촬영지가 많았습니다. 대표적으로 풀하우스와 슬픈 연가를 시도에서 촬영했다고 합니다.
두 곳이 아주 가까운데, 먼저 풀하우스 촬영장소를 가 보았습니다.



시도 데이트 코스, 드라마 풀하우스 촬영지

풀하우스 촬영지, 시도 관광, 송혜교, 비


드라마 풀하우스를 무척 재미있게 봤었는데, 드라마에서 볼 때는 아기자기하고 예쁜 느낌이 컸는데, 실제로 보니 무척 크네요. 제가 갔을 때는 물이 빠져있을 때라 앞에 모래사장이 넓직히 드러나있고, 산책하고 관광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풀하우스 촬영지 근처에 갑판같은 곳이 있는 것을 보니, 물이 들어왔을 때는, 집에서 바닷물에 발담그고 놀 수 있는 구조인 것 같습니다. +_+


풀하우스 촬영지, 시도 관광, 송혜교, 비


풀하우스 촬영지 앞에는 아직도 송혜교가 탔던 자전거가 놓여있고, 촬영장소가 잘 보존되어 있었습니다.
살며시 문을 열고 들어가보니, "오오오오오~ +_+ " 이렇게 멋질 수가 없습니다. 집이 너무 좋아요...
드라마 풀하우스는 잠시 잊고, 바로 모델하우스 구경나온 최여사 모드로 변해서 집안 구석구석을 구경다녔습니다.


풀하우스 촬영지, 시도 관광, 송혜교, 비


사방이 통유리로 된 넓직한 창이 많아서, 채광도 잘되어 있고, 탁 트여 있어서 아주 좋습니다. 그리고 사이사이 아기자기한 계단과 주방과 방을 잇는 창도 있고, 2층과 1층을 이어주는 공간도 많아서 아주 시원스러우면서도 아기자기한 느낌이에요. 바로 이런 곳에서 살고 싶어집니다. +_+
드라마 풀하우스 보면서도 저런 집에서 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직접 촬영장소에 와보니 더해요...


풀하우스 촬영지, 시도 관광, 송혜교, 비


2층으로 올라가보니, 비와 송혜교가 쓰던 방이 있습니다.
비가 있던 방을 보니, 방안에 커다란 문이 두 개가 있습니다. 양 쪽 다 데크가 있고, 바다를 내려다 볼 수 있게 되어 있어요.. 이런 깔끔 쾌적 넓직한 방에서, 종종 데크에 나가 바다를 내려다보며 사색에 잠기면 일의 능률이 팍팍 올라갈 것 같은 느낌입니다. (이미 촬영지라는 것은 잊은 채, 집구경 모드...)


풀하우스 촬영지, 시도 관광, 송혜교, 비


이어서 송혜교가 쓰던 방으로 가 보았습니다. 아주 아기자기하고 너무 예뻐요.
왠지 여기 있으면 저도 송혜교처럼 예쁘고 사랑스러워질 것 같다는 상상에 잠시 침대에 앉아 므훗해졌어요~ +_+
잠시지만, 너무 예쁜 풀하우스 촬영지를 둘러보며, 제가 드라마 속 주인공이라도 된 기분에 행복하게 잘 둘러보았습니다.

기분 좋게 나오는데, 왠 인상 험악한 동네 아저씨가 오더니 입장료를 내라고 합니다.
한 명당 5000원씩이에요. ㅡㅡ;; 
들어갈 때도 보고 있었으면서, 아무 말이 없더니만 다 보고 행복해져서 나오는 길에 입장료를 내라고 하니 삥뜯기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다른 볼거리가 더 있는 것은 아닌 그냥 집구경에 5000원이라니 좀 비싼 느낌이기도 했고요.



시도 데이트 코스, 슬픈 연가 촬영지

슬픈연가 촬영지, 시도, 김희선, 송승헌,


풀하우스 촬영지에서 얼마 안 떨어진 곳에 슬픈연가 촬영지도 있었습니다.
표지판이 잘 되어 있어서 네이게이션 없이도 쉽게 찾을 수가 있었어요. 아까의 경험을 살려, 여기도 구경 다하면 어디선가 나타나 입장료를 삥뜯는 것은 아닌가 주위를 두리번 거리며 보고 있었는데, 관리인 느낌 나는 분은 안 보이고 관광객들만 많았습니다.
이왕 시도까지 왔으니 둘러보려고 다다가 보니, 이 곳은 안으로 입장하지 못하도록 문을 잠궈둔 상태였어요.


슬픈연가 촬영지, 시도, 김희선, 송승헌,


슬픈연가 촬영지는 바닷가 언덕에 우두커니 혼자 있어서 전경이 더 좋았습니다. 집 주위 사방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어요. 아마도 슬픈 연가 촬영장소 안 2층 정도에서 보면 저 멀리 바다가 한 눈에 들어오는 끝내주는 전망을 가지고 있을 것 같습니다. 슬픈 연가 촬영장소도 통유리에 시원스럽게 되어 있어서, 밖에서 안이 잘 보이는데 아직도 드라마에 나오던 소품들이 그대로 비치되어 있었습니다.
슬픈연가는 드라마를 보지 않아서, 드라마에서 어떤 모습이었는지 모르겠지만, 집구경 나온 최여사 모드로 관람하기에는 정말 군침도는 집이었습니다. 이런 집에서 살면 소원이 없을 것 같은 느낌이랄까요..
너무 예뻐요.. +_+


시도 -  예쁜 펜션, 해안도로 드라이브는 good!

처음에 서울 근교에서 쉴만한 펜션을 알아보다가 시도에 있는 수영장 있는 예쁜 펜션을 발견해서, 시도에 오게 되었던 것인데 서울에서 가깝고 해안도로 주변으로 산책하고 자전거 타고 하이킹하기에도 좋은 섬인 것 같습니다.
드라마 풀하우스와 슬픈 연가 촬영지도 있어서 약간의 볼거리도 있고, 시도 내에 그림같은 펜션들이 너무 많아서, 이국적인 느낌도 납니다.

서울에서 가깝고 자유로 - 인천대교 - 공항도로를 거치는 도로에, 해안도로 드라이브까지 드라이브 하기에는 아주 좋지만 요금이 좀 나옵니다. 인천대교 공항도로 톨게이트 비가 7500원, 삼목 선착장에서 신도선착장까지 10분거리지만 카페리 요금이 2만원, 사람은 1인당 3,600원이라서 교통비가 좀 나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풀하우스 촬영지에서 나중에 입장료를 삥뜯긴 기분인데다가, 슈퍼와 신도 기름가게에서 초큼 바가지를 써서, 섬의 물가는 인상이 좀 안 좋게 남았습니다.

하지만 아기자기한 신도와 시도 섬은 아주 예뻤습니다.
해안가 드라이브 코스도 너무 예쁘고, 사람이 많지 않아 한적하게 쉬기에도 너무 좋고, 펜션이나 섬 곳곳이 너무나 예뻐서 좋았습니다. 서울에서 가까운 섬이라서 가족과 단체가 오기에도 괜찮을 것 같지만, 특히 연인들이 와서 데이트 하기에 좋은 섬인 것 같았습니다. 드라마 촬영지의 분위기도 그렇고, 드라이브 하기 좋은 해안도로와 걷기 좋은 모래사장이 연인들에게 딱인것 같아요.



다음 지도에서 검색한 화면입니다. 다음 스카이뷰로 보기에도, 삼목선착장에서 신도선착장이 제법 가깝고 (배타고 10분 정도), 신도 시도 모도를 잇는 다리도 보이죠. 저 다리 무척 짧고 귀엽습니다. 지금 다시 지도를 보니, 모도까지 드라이브 하고 오지 못한 것이 아쉬워지네요.
지도 상에서 보는 것보다도 실제로 둘러보면 더 아기자기하고 길도 좋아서, 해안도로 드라이브 삼아 다녀오거나, 섬여행으로 부담없이 가기에 좋은 곳인 것 같습니다.

올해는 추석 전후로 휴일이 워낙 길어서, 민족 대이동과 함께 전후 여행계획도 세워보게 되는데, 부담없이 다녀올만한 곳으로 어떨까 싶습니다. 저는 우선 이번 주말에 대백제전을 보러 가려고 하는데, 추석 다음에 여행 갈 곳을 물색해 봐야겠습니다.  시도에 예쁜 펜션을 예약해놓고 다시 갈까 싶기도 합니다. ^^

+ 서울 근교 바람쐬러 갈만한 곳 (자유로 근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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