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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 괜찮았는데 갑자기 연락 없는 여자의 심리, 부정성 효과?

· 댓글 21 · 라라윈

라라윈 연애질에 관한 고찰 : 솔로탈출 성공하는 팁, 좋아하는 것보다 싫어하는 것을 알아내라.

분위기 괜찮았는데 갑자기 연락 없는 여자의 심리는 뭘지 더 궁금합니다. 차라리 처음부터 연락을 끊었으면 남자가 싫어서 그랬을거라고 생각하고 포기하게 되는데, 분위기 좋았는데 갑자기 연락이 없으니 대체 이유가 뭔지 알 수가 없어 사람의 애간장을 바짝바짝 말립니다. 가능성 있는 이유 중 가장 긍정적인 이유는 여자도 진지하게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 문자 답장 잘하다가 연락 끊는 여자의 심리는?) 그러나 안 좋은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동안 쭉 괜찮았는데 무언가 하나가 탁 여자의 심기를 건드린 경우 입니다.


다 잘 했어도 하나가 마음에 걸리면...

선행을 잘 하기로 유명한 연예인 O씨는 팬들에게 개념있는 사람으로 칭송받았고,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그러다가 그 연예인 O씨가 음주운전을 한 사실이 밝혀지자, 팬들은 그동안 수년간 그 사람이 열심히 살아왔던 것은 싹 잊고, 음주운전에 완전 포커싱하여 O씨를 매도했습니다.

"그렇게 안 봤는데, 진짜."
"예전에도 알고보면 이런 징후가 있었다. 가식이었다."


라면서 이전에 잘했던 일까지 매장하기도 하고, 미리감치 "흥, 자숙한답시고 잠깐 있다가 몇 달 있으면 컴백한다면서 기어 나오겠지. 훗." 이라며 비난하기도 했습니다. 비단 O씨 경우 뿐 아니라 주변에서도 아주 흔한 일 입니다.

아주 사소하게는 그동안 싹싹한 인상으로 좋아했던 S씨가 어느날 봤는데도 못본채 하고 쓱 지나는 경우

"사람 그렇게 안 봤는데, 싸가지 없네."
"지 기분따라 감정기복이 심하네."


하면서 그동안 그리도 싹싹하게 잘했던 것은 싹 잊어버리고 욕을 하는 경우도 흔합니다.
여기에 주위 사람이 한 마디만 거들면 사람 하나 나쁜X 되는 것은 일도 아닙니다.

"나도 그런 적 있어. 인사를 했는데 못 본 척 하더라고."
"그래? 사람이 덜 됐네. 내가 사람을 잘못봤네."


라며 바로 굳히기 들어갑니다. 사실은 그 사람 시력이 안 좋은데 렌즈를 안 끼고 나왔을 뿐일 수도 있고, 때로 멍때리는 스타일이라 주위에 누가 있어도 잘 못보는 사람일 뿐 일수도 있는데 말이죠.

이런 식으로 원래 그 사람이 잘하는 것이 99가지가 있어도, 단 하나의 사소한 실수만 보더라도 사람들은 자신의 평가를 상당히 쉽게 바꿉니다.

수많은 긍정적인 정보에도 불구하고, 단 하나의 부정적 정보에 간사스럽게 마음이 바뀌는 심리는 "부정성 효과" 입니다. 부정성 효과는 긍정성 효과에 비해 7~8배의 위력이 있다고도 합니다. 이성적으로 생각해 보면, 99가지 장점이 있고 단점이 한 가지 뿐이라면 그 사람은 좋은 사람입니다. 우리가 늘 말하듯 털어서 먼지 안나는 사람 없고, 누구나 단점 한 두 가지는 있는 것 아니냐는 논리대로라면 너무나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대에 대해 안 좋은 이야기, 단점에 대해 한 두가지라도 알게 되면 줏대없을 정도로 간사스럽게 확 마음이 변하는 것은, 단점의 희소성 때문이라고도 합니다. 검은옷 일색인데 흰옷을 입은 사람이 하나라도 있으면 확 튀듯, 대체로 다 괜찮은데 안 좋은 것이 하나 있기에 튀는 것 입니다.


연락 끊게 만드는 것은...

부정성 효과는 분위기 좋았던 소개팅이나 만남을 파장내는데도 위력을 발휘합니다. 괜찮은 것 같아서 몇 번을 잘 만나놓고 이야기 중간에 무심코 내뱉은 한 마디가 걸려서 연락을 끊기도 해요. ㅡㅡ;

아주 부끄럽지만, 저의 어릴적 철딱서니 없던 시절의 이야기를 하나 꺼내자면,
미팅을 해서 괜찮은 남학생이 있어 몇 번을 만났습니다. 제가 미대인 것을 알고 남자가 전시회를 같이 가자고 했어요. 저 역시 꿈이 전시회 같이 가는 남자였기에 흔쾌히 좋아했었죠. 전시회 잘 보고 같이 차 한잔 마시면서 남자는 전시회 비평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인상주의와 초현실주의를 헷갈리는거에요.
그 때 당시에는 모르면서 아는 척 하는 것 같아 그 것이 몹시 싫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헷갈릴 수 도 있는 것인데, 당시에는 왜 그리 그것이 아니꼽게 느껴졌는지... ㅠㅠ
지금 돌이켜 보면, 저에게 맞춰주느라 전시회도 같이 가주고, 소재거리가 끊기지 않게하려고 모르는 이야기지만 열심히 했던 것인데, 그 때는 왜 그리 밉게 봤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인상주의와 초현실주의를 헷갈리면서 저에게 잘난척 한다 느껴서 당시에는 연락을 끊었었어요. 이런 어이없는(?) 상황은 아주 흔합니다. 

친구 중에는 남자가 세 번째 만났을 때, 티셔츠를 바지 속에 넣어서 입고 왔다는 이유로 연락을 끊은 아이도 있습니다. 한 두번 봤을 때는 옷을 잘 입는 줄 알았는데, 티셔츠를 바지 속에 넣어입는 것을 보고는 이 남자는 아니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합니다.

무심코 남자가 농담처럼 내뱉은 말들에도 점쟁이 빤스라도 빌려입은 듯, 그 남자의 모든 것을 알게 되었다는 듯 판단을 내리기도 합니다. 
"저는 아침에 막 새로한 밥에 뽀글뽀글 된장찌개 끓여주는 여자랑 결혼하는게 꿈이에요." 라는 단 한 마디에 가부장적이며 여자를 힘들게 할 스타일이라 여겨 더 이상 연락을 안했다는 경우.
"글쎄요. 그런 일은 여자가 하는 거 아닌가요?" 라는 말에 남성우월주의자처럼 보여 연락 끊었다는 경우..

분위기에 따라서 그냥 농담처럼 던진 말일 수도 있고, 실제로 그 남자가 어떤 사람인지 잘 모르면서도 너무 쉽게 한 두가지 거슬리는 말이나 행동으로 바로 연락을 끊어버리는 것 입니다. 지금껏 잘해준 행동들은 다 잊고, 눈에 거슬렸던 작은 행동 하나 때문에 확 정떨어졌다니... 어찌보면 참 무섭기도 합니다. 사람이 실수할 수도 있는 것인데.... ㅜㅜ


좋아하는 것보다...

예전에 두산 광고 중에 참 와 닿는 말이 있었습니다.
강남역 출구 위에 붙어있던 광고가 인상적이어서 찍어두었던 글귀 입니다.


그녀가 꽃을 좋아하면 꽃을 선물할 것이고,
영화를 좋아한다면 함께 영화를 볼 것 입니다.
그런데 혹시 그녀가 무엇을 싫어하는지는 알고 있나요?
좋아하는 것을 해줄 때 보다 싫어하는 것을 하지 않을 때 신뢰를 얻을 수 있습니다.



제가 두산의 이 광고문구가 많이 와 닿았던 것은, 분위기 좋았다가 연락 끊기는 경우가 이런 상황인 것 같다는 공감 때문이기도 했습니다. 좋아하는 것을 찾아내어 열심히 해줬어도, 정말 싫어하는 말 한 마디나 정말 싫어하는 행동 하나 때문에 바로 분위기 좋았던 소개팅이 훅가는 경우가 참 많은 것 같습니다... 부정성 효과는 참 대단하지요... 그 좋았던 것들을 단 한 방에 훅가게 만들어 버리니까요.
좋아하는 사람이 생긴다면, 그 사람이 좋아하는 것 못지않게 무엇을 정말 싫어하는 지 알아두는 것이 우리의 연애질을 더 행복하게 해 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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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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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돌이

좋은내용 잘 보고 갑니다 항상 좋은 글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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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aa

갑자기 옛날일의 반성과, 바로 어제의 후회... 물밀듯이 밀려오네요.
예전에 한창 젊다는 객기를 부리고 다닐때
"내 인생 망치고 싶지 않다"는 정말, 지금 생각하면 정말 칼(?) 맞을 말도 하고 그랬었는데...
반성과 후회... 그 사람에 대한 미안함... 진심...

그리고 글 쓰신 내용을 요약(감히)하자면,
"갑자기 정내미가 뚝 떨어진다"
는거 아닐까 싶네요.

아!!! 젊은날의 객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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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엉이

공감~~!!

연인관계에서 뿐만아니라 모든관계에서 다통하는 거 같아요....

친구 회사 등등

잘 쌓아놓은 이미지 한방에 무너진다고 그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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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미

제 친구는 여자가 냉면먹고 이에 고추가루 꼈는데 웃었다고
찬 놈도 있어요 ㅋ
여자 코털 삐져나왔다고 찬 놈도 있고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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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감

아무리 예뻐도 음식먹고 고춧가루 껴서 웃으면 깸
예쁜 여자일수록 환상이 깨져 더 깸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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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4

우연히 들렸는대 내용읽다보니 그 옛날 유치찬란했던 시간들이생각나 피식 웃게되네요
은근 중독성있는 내용들 같아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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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차남

복합적인 요인이 있겠지요.
과연 연락을 끊게 만든 결점을 그 전에는 몰랐을까요?
그런 결점을 알면서도 애교와 아양을 떨어서 그 사람의 환심을 사려고 노력했던 것은 무엇인가요?
아마도 그 사람이 나를 좋아한다고 확신하는 순간 생각이 바뀌는 것이 아닐까요?
우선 그의 관심을 끌려고 노력할 때는 무시하렸던 결점이 그가 자신에게 넘어왔다고 판단되는 순간 부각되어 보이는 것일 수도 있지요.
왜냐하면 이 세상에 100% 완벽한 사람은 없으니까요. 그래서 이 사람은 나에게 부족하다 라는 생각에 부정성 효과가 나오는 것은 아닌가요?
결국 그런 부정성 효과는 어차피 맘에 안드는 상대를 버리기 위한 자기자신의 판단을 합리화 시키기 위한 핑게일 가능성이 많지요.
세월이 흘러서 그 사람의 진가를 재인식하고 후회하기도 하지만 이미 다시 돌이키기에는 너무 멀어져서 그냥 끝나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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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너무 아프죠,,.못 본척 하는 걸 당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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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차남

뭔가 오해가 있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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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음

한순간에 싫어지는건 부부간에도 벌어지는 일이죠.. 마누라가 인터넷에 올린 시어머니 욕을 우연히 보게 된 이후로 정말 정나미가 확 떨어지더군요 마누라가 어머니에게 하는 모든 행동이 더러운 위선으로 보여 차마 쳐다보질 못할 정도입니다.
전처럼 회복되긴 힘들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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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개방형 포털 'zum.com' 입니다.

본 포스트가 beta.zum.com의 여성허브에 2월 25일 13시에 소개되어 알려 드립니다.
만약, 노출을 원하지 않으시거나, 저작권 문제 등이 우려되신다면 아래 고객센터로 문의 바랍니다.

   zum 고객센터 - http://help.zum.com/inquiry?service=hub_zum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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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다

그냥 상대방이 맘에 안 들어서 어떻게든 떼어낼 핑계거리 찾고 있으니 부정성효과인지 뭔지가 나오는거고, 상대방이 맘에 들면 반대가 된다. 다 맘에 안들어도 한두가지 좋은점 보고 계속 만나는거고... 얻어터지면서도 좋다고 만나는 애들도 매우 드물지만 있더라. 걍 못생겨서 싫다고 그러면 솔직하기라고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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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차남

동감합니다.
문제는 싫으면 처음부터 싫다고 하지 처음에는 유혹을 하다가 자기에게 넘어오면 변심을 하는 것이지요.
당하는 남자의 입장에서는 큰 상처를 받는데 이런 것을 고려하지 않는 것은 여자들의 이기심 때문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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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청하기짝이 없는 안구 쓰나미

ㅋㅋㅋ 참.... 이런걸 이제와서 보면은?

솔직히 이해는 하지만.. 당하는 사람은 눈물이? ..?

아무튼 여자는 어려워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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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는남자

완전 또라이들이네 ㅋㅋ 그러면서 결국엔 ㅂㅅ같은놈만나서 남자들은 다그래 그ㅈㄹ 할꺼면서 ㅋㅋ 있을때 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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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는남자

완전 또라이들이네 ㅋㅋ 그러면서 결국엔 ㅂㅅ같은놈만나서 남자들은 다그래 그ㅈㄹ 할꺼면서 ㅋㅋ 있을때 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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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그네

예전에 12~3년? 아무튼 그렇게 오래된 이야기인데 이 포스팅 읽으니 생각나네요.
제가 대학 다닐 때인데 어떤 여자애가 저보고 '형~ 형~' 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그 애는
자기 남자 친구에게는 '오빠~'라고 하고 다른 오빠들한테는 '형~'이라고 하는 것이었죠.
저는 어린 마음에 그게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물론 제가 그 아이에게 여자로써의 호감이
있었던 것은 아니에요. 저도 여자친구가 있을 때였고.
그런데 참 속이 좁게도 그게 싫었어요.
그래서 그 아이에게 참 못되게 굴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그 아이는 그것을 여러 번
느꼈을텐데도 그래도 크게 티 내지 않고 계속 저와 잘 지내려고 한 것 같은데...
그래도 제가 계속 그러니 그 애도 절 싫어하더라구요.
대학을 졸업하고, 그리고 지금까지도 그게 참 미안합니다.
지금이라면 둥글둥글하게 잘 대해줬을텐데요. 형이면 어떻고, 오빠면 어떻다구요.
참... 나도 왜 그랬는지... 한심한 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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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그네

또 하나가 있어요.
이것도 너무나 미안한 일입니다. 이건 제가 너무 미안해서 그 후 사과를 하려고 계속 연락처를
수소문했는데 찾지 못했거든요.
대학을 휴학하고, 공익근무를 할 때였어요. 저는 운이 좋게도 너무나 좋은 곳에서 근무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야말로 꽃밭이었죠. 호텔 여직원, 유치원 선생님들, 수영 강사 등.. 온갖 꽃들에
둘러싸여 근무를 하는 시기였어요. 다른 현역 남성분들은 그 고된 곳에서 훈련을 할 때, 전 훈련소
에서만 고생을 하고 바로 퇴소해 꽃밭에 떨어진 형국이었어요. 일도 전혀 고되지 않았고, 너무 잘해
주셔서 지금도 감사할 따름입니다.
그 곳에서 그 많은 여성들과 정말 재미있게 잘 지냈습니다. 거의 누나들이었는데 제가 20대
초반이었으니 한창 파릇파릇한, 그야말로 지나만가도 풋풋한 꽃향기가 물씬 풍기는 여성분들이었죠.
사귀는 사이는 아니었으나 몇몇 분들하고는 퇴근하고 사적(?)으로도 만나 밥도 먹고, 데이트도 하고...
그랬어요. 그런데 그렇게 지내는 몇몇 분들 중에 딱 한 분하고 조금 더 진척이 있었어요.
퇴근할 때 기다려 집에도 같이 갔고, 손도 잡고 다녔거든요.
저만의 착각인지는 모르겠으나 저와 조금씩 가까워지면서 (저 때문이 아니었을 수도 있겠지만) 화장도 좀 진해진 것 같고, 옷도 신경을 쓰는 것 같았어요. 어느 봄날에는 몸에 붙는 치마와 티셔츠를 입고, 구두도 높아졌더라구요. 아직도 눈에 아른거리는데.. 정말 봄냄새가 물씬 풍기는 그런 디자인의 옷으로 기억해요. 흰색과 연두색의 느낌이 머릿속에 남아있네요. 암튼 그 당시 순진했던 저의 기억에 가슴과 엉덩이가 굉장히 빵빵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때는 그 빵빵함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몰랐어요. 그냥 빵빵하네 정도? 빵빵해야 좋은 것이다, 빵빵하면 남자에게 뭐가 좋다 라는 의식 자체 없었던 시기였죠. 당시 여자 경험이 없던 저는, 누나도 저를 괜찮게 생각하고 있다 라는 생각이 들었고, 약간 더 깊은 관계가 되고 싶어 진척을 시도를 했었는데 그냥 대답을 얼버무리시더라구요.
그래서 전 안 되나부다.. 하고 금새 포기했어요. 그 후 얼마의 시간이 지나고 그 분께서 저에게
어디 근처에 괜찮은 칵테일 바가 있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런데 전 그때만해도 몰랐어요.
왜 그런 이야기를 나한테 하는지 말이지요. 저는 그 분이 저를 거절했다고 생각했고, 그렇다면
우리가 그런 곳을 같이 갈 이유가 없지 않나.. 이렇게 생각했던거지요. 지금 생각하면
정말 X신이 따로 없었지요. 그런데 그렇다고해서 관계가 나빠진 건 아니었어요. 여자로서 접근하는
것만 그만두었을 뿐 계속 잘 지냈거든요. 그래도 어찌보면 그 곳에서 이성적으로는 가장 가까워던
관계였어요. 나이도 한 살 차이었고. 아무튼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그 분은 그 곳을 그만두게 되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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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그네

얼마 후 저도 소집해제가 되어 그 곳을 나오게 되었고, 거의 바로 복학을 했지요.
그리고 학교에서 이쁜 누나를 발견하고, 작업을 하고 있던 중이었죠. (이 당시에는 제가 20대 초반
이었으니까 누나한테 관심이 많은 시기였지요. 남자들은 연상이고 연하이고를 떠나 가장 파릇파릇한
시기의 여자를 좋아하거든요)
그런데 전화가 왔어요. 그 분한테요. 그 당시 저는 한창 학교 누나에게 작업하고 있는 시기였거든요.
온 정성을 다해서.
그런데 그때 제가 그 전화에 대고 평생 후회할만 일을 저질렀어요.
전화를 받으니, 그 분께서 자신이 누구라고 말씀하시더라구요. 지금 기억으로도 많이 조심스러우셨죠.
그런데 저는 그 당시 그 분께 좋은 감정이 아니었어요. 왜냐하면 그 분께서 함께 근무를 했던 그 곳을
나가실 때 저에게 아무런 통보도 하지 않으셨던 거죠. 저는 이성으로의 발전을 떠나, 함께 잘 지냈던
관계로써 저에게 아무런 언급도 없이 그만둔 것에 대해 굉장히 실망을 한 상태였어요.
'아... 난 아무 것도 아니었구나.. 이렇게 아무런 말없이 그냥 가버리네..' 이런 감정이었죠. 물론
그런 감정을 마음 속에 남겨둔 채였지만 사실 학업도 다시 시작해야했고 동시에 학교 누나에게 작업도
하던 시기라 그런 감정은 그냥 무의식 속에 있었던 것인데...
그런데 그 전화로 인해 무의식에서 그 감정이 다시 살아났나봐요. 그 전화를 받고 정말 매몰차게 이야기 했어요. 아직도 기억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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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그네

A: 저 X은이에요.
B: 아, 네..
A: (이 부분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B: (더럽게 매몰찬 뉘앙스로)그런데 왜 전화하셨죠?
A: (너무나 당황스러운 목소리로)아... 제가 전화를 잘못한 것 같아요. 죄송합니다.

'저 X은이에요'라는 말은 지금 기억에도 가라앉아있었습니다. 제 생각인지는 모르겠지만,
조심스럽게, 준비를 한 후에 전화를 한 것 같았어요.
그런데 제가 '왜 전화하셨죠?' 라는 정말 매몰찬 어투의 말을 뱉자, 그 당황하는 얼굴이 그대로
느껴지는 듯한 반응이 저에게 왔어요.
그렇게 전화를 끊고, 밤에 침대에 누워 생각을 했어요.
그리고 바로 그때 후회했습니다. 정말 큰 잘못을 했구나...
몇 일 후에 사과를 하려고 전화를 했습니다. 그런데 전화번호를 바꾸었는지 그 전화번호가 끊어졌더라구요.
그래서 다음 날 바로 공익근무를 했던 곳으로 갔습니다. 반드시 사과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 곳에서 그 분과 가깝게 지내던 분들에게 전화번호를 여쭤봤는데 모른다고 하시더라구요.
아무런 방법이 없었습니다. 사과를 전할 방법이 정말 아무것도 없더라구요.
예전에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집이 어디냐는 이야기가 나왔었는데.. 그 때 대충 어느 역에서 내린다라는
말을 듣긴 했는데 그 역에서 죽 치고 앉아있을 수도 없고.. 정말 아무런 방법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아직까지 가슴에 남아 있습니다. 지금이라도 만날 수 있다면 큰 상처를 입었을 그 마음에
정말 너무나 미안하다고 이야길 전하고 싶습니다. 사람의 성격에 따라 다르겠으나, 그런 이야길 들으면
다음에 다른 사람에게 그런 말을 하기가 여성으로써 얼마나 어려워지는지 알기에 정말 미안합니다.
혹시라도 이 글이 떠돌다 언젠가 그 분의 눈에 띈다면 저의 미안한 마음이 전해졌으면 합니다.
"정말 미안해요. 제가 그때 많이 서운했었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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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분간 푹빠져 글읽었습니다 글정말 잘쓰시네요 그사람에게 전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이름을 저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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