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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안하고 게임만 하는 아이, 어떻게 하면 공부 시킬 수 있을까? - 방학생활 지도 팁

· 댓글 15 · 라라윈

라라윈 심리 이야기 : 공부 안하고 게임 하는 아이, 방학생활 지도 어떻게 하면 좋을까?

비가 오다가 햇볕이 쨍쨍하는 변덕스러운 날씨라, 창문을 열어놓고 있을 때도 많습니다. 그러면 저의 아침은 어김없이 옆집 아주머니의 히스테릭한 고함소리로 깨워주십니다.

"도대체 언제까지 게임만 할거니? 공부 하라고 했잖아!"

고장난 알람시계처럼 이 소리가 아침 8시, 오전 11시, 오후 2시, 오후 5시 계속 들립니다. 오후면 아주머니 피 토합니다. 자기 성질에 못 이겨서 넘어가시는데, 그 쯤되면 아이가 퉁명스레 대꾸하는 소리 한 마디 정도가 들리고, 그 뒤로도 아이 목소리는 안 들리는데 아주머니는 피 토하며 계속 짜증을 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일같이 저러는 것을 보면 아이는 이미 내성이 생겨서

"엄마는 짖으셈. 나는 게임함"

이런 상태인 듯 합니다.

집에서 게임하지 말라고?

제 입장에서는 아주머니가 너무 하루 종일 짜증을 내시니, 그 소리를 계속 듣고 있는 저도 짜증스러워 이웃집 민폐나 안 끼쳤으면 하는 바람이 있긴 하나... 엄마 심정에서 생각하면 무척 답답하시겠지요.
공부는 안하고 게임만 하는 아이 때문에, 골머리가 아플 때는 좋은 방법이 있습니다.

게임을 공부 시키듯이 시키는 것 입니다.
게임은 그 자체로 굉장한 중독성과 재미가 있습니다. 그리고 집에서 공부만 하라고 할 때 게임을 하면, 엄마의 말을 어김으로써 얻는 쾌감까지 더해집니다. 가뜩이나 재미있는데 하지 말라는 짓을 하면 더 재미있잖아요. 그런데 게임을 공부시키듯이 하면, 몇 가지 재미가 확 감소합니다.


1. 계획표를 세워준다.


일반적으로는 게임 계획표를 세운다면, 공부 10시간에 게임 1시간 정도가 될 겁니다. 그러나 공부는 안하고 정말로 하루 종일 게임을 하는 아이라면, 부모님도 전략을 바꾸세요.

"그래. 너는 공부보다 미리 재능을 키우는 것이 좋겠구나."
 
하시면서, 프로게이머의 시간표를 짜주시면 됩니다. 하루 게임 15시간. 쇼파에 누워 TV보고 있으면, "너 지금 뭐하는거니? 게임 안하고. 빨리 연습해라." 라면서 등 떠밀어 컴퓨터 앞에 앉히시고, 밥 먹을 때도, 빨리 먹고 게임하라고 하고, 아침에도 흔들어 깨워서 게임하라고 하면서.. 공부하라며 들볶듯이 게임을 시키면 됩니다.
아무리 게임이라도 하루 종일 시키면 힘들어요. 더욱이 공부하라는 잔소리처럼 게임하라고 잔소리를 하기 시작하면, 처음 며칠은 "우리 엄마 이상함 ㅋㅋㅋㅋㅋ" 이러겠지만, 며칠 안 되서 엄마 말을 한 귀로 흘리면서 느끼던 우월감과 묘한 쾌감이 사라져 버립니다.


2. 게임 성적 올리라고 닥달한다.


게임 계획표 두번째는 목표입니다.
게임 좋아하는 사람들도 게임하다 집어 던지고 싶을 때가 랩업 잘 안될 때가 아닐까 싶습니다. 랩업해야 되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거나, 간당간당 랩업 될 듯 될 듯 하면서 잘 안되거나요.  이 점을 공략하시면 됩니다.
엄마가 잘 모르셔도 돼요. 보통 게임 화면에 쓰여 있어요. ^^;;
그걸 성적 체크 하듯이 매일 체크하세요. 그리고 좀 더 무리하게 목표를 잡아서 랩업 못했다며, 게임 성적 올리라고 잔소리를 하면 됩니다.


이 방법은 욕 그만하게 할 때도 아주 효과가 좋아요.
요즘은 인터넷의 발달 덕분에 아이들 욕의 발달 속도나 욕 어휘력이 상당합니다. 아이들 사이에서는 그것이 권위(?)의 상징이기도 해요. 나는 이런 욕도 안다. 이런 고급욕( ㅡㅡ;)도 안다면서 아이들 무리 사이에서 으쓱하는 요소가 됩니다.
예를 들어 초등학교 2학년 짜리가 초딩 1학년 짜리에게 "엄창 찍어. 개쌔끼야." 이러면, 1학년 짜리는 그 말이 무슨 뜻인지 모르지만 괜히 있어 보여서 덩달아 따라하고, 친구들 사이에서는 자기가 욕을 가장 화려하게 구사한다며 잘나간다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 때도, 욕 할 때마다 발음교정을 하고 욕의 뜻을 알고 욕을 하라며 잔소리를 해대면 욕을 안해요.
가령 한 아이가 "빡큐먹어." 이러면, 옆에서 "욕하지 말랬지!" 라면서 소리를 지르는게 아니라, "발음 그거 아니라고 했잖아. 풕,훡에 가깝게! 푸훡큐! 이렇게 해야지." 라며 잔소리 자꾸 하면 무척 재미없어 합니다. 아이들이 (아이 뿐 아니라 어른도 많이 쓰지만) "존나" "존나" "존나" 거리는 것도 이런 식으로 고칠 수가 있습니다.

"존나 아니라고 했잖아. 그건 좆나. 라고 철자 틀리지 마. 욕을 하려면 제대로 해야지."

라고 하면서 자꾸 철자 지적, 발음 지적하면, 재미가 없어서 욕을 안해요.


멍석깔아주면 안하는 심리

아이들이 하지 말라면 더 하는 심리 중에는 사소하게 어른의 말을 어기면서 자신의 권력을 확인하는 심리도 있습니다. 의외로 많은 아이들이 (애완견처럼.. ㅡㅡ) 아빠는 서열 1위지만, 엄마는 자신보다 서열 아래로 암묵적으로 보고 있는 경우가 흔합니다. 아빠는 무서운데 엄마는 만만한거죠.
제 옆집 아줌마처럼 하루 종일 징징징 거리거나 말거나 무시하는 겁니다. 엄마가 징징거리면서 "게임하지 말랬지. 공부하랬잖아!" 라고 할수록 아이에게 있어 엄마의 위신은 땅에 떨어집니다. 그러거나 말거나 몇 년째 씹어오는 만만한 대상인게지요.
엄마 따위(?)가 잔소리를 하거나 말거나 아이는 제 뜻대로 자기 맘대로 할겁니다.

이미 아이는 엄마 머리 위에 앉아 있습니다.

'또 시작이군. 저러다 저녁하러 가면 또 하면 되지 뭐.ㅋ'

그런데 엄마가 갑자기 전략을 바꿔서 게임을 하라고 하거나, 욕을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욕을 제대로 하라고 하면 당황합니다. 엄마 전략이 급변했기 때문에 이 상황에서는 원하는 것을 얻은 것 같은데, 얻은 것 같지 않은 씁쓸함을 아이가 얻게 돼요.

더불어 "공부"가 스트레스였고, "게임"이 스트레스 탈출구 였는데, 갑자기 게임을 하라며 스트레스를 주면, 그 주체가 바뀝니다.

더불어, 아이와 게임 좀 그만하고 공부를 시키고자 하는 장기 목표를 가지고 단기적으로 게임을 시키더라도, 이것이 대화와 소통의 소재가 됩니다. 엄마가 이해해주는 '척'이라도 하면, 아이는 마음을 엽니다.

미주알 고주알 이야기 다 하는 아이는 이렇게 만들어 집니다. 엄마가 다 들어주면, 엄마만큼 편한 대상이 없거든요. 학교 친구는 영원한 내 편 같은데, 때로 학교 친구 뒷담을 같이 까놓고 배신 때리는 아이들도 종종 나옵니다. 그 친구와 싸우면 곧장 같이 뒷담까던 애와 내 뒷담을 까기도 하고요. 뭐 사춘기때는 이런 친구들 사이의 삼국지도 심심찮게 벌어집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다음으로 마음을 여는 것이 학원선생님들이에요. 학원 선생님은 돈벌이라 학교 선생님보다 친절하고 잘 들어주거든요. 그런데 학원 선생 역시 1대 다수를 상대해야되다 보니 매번 충실하게 아이 얘기를 들어주질 못해요. 설령 들어준다고 해도 학원선생님은 아무런 해법을 제시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엄마는 들어만 주면, 해법도 제시해 주고, 엄마가 친구에게 내가 욕한 것을 폭로할 리도 없으니 엄마가 쵝오지요. 엄마가 아이의 스트레스 탈출구가 되면, 아이도 다른 곳에서 대안을 덜 찾아요..
방학이 시작되어, 아이가 하루 종일 공부는 안하고 게임만 한다면..
벌써 몇 해째 방학 때 이걸로 싸우고 있다면.. 한 번 극약처방을 해 보심이.....
💬 댓글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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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보면서 한참을 웃었답니다.
무척이나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무작정 화를 내거나 짜증을 내면서 하지 말라고 하는 것 보단
이런식으로 습관을 고치게 해준다면 아이도 얼마못가 백기를 들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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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설적이긴한데 맞는 말씀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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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냥이아빠

저도 공감 백배 하면서 한참 웃었습니다. 사진도 정말 우습구요.
무척 설득력도 있고, 현명한 방법인것 같네요.

무더위에 건강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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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 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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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아이디어인것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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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야

재밌네요. 실제로 1,2번 방법은 잘 먹히기도 해요. 제 경험이나 주변사람들 경우를 봐도..
그치만 왜 게임에 빠지는 건지 모르고 극약처방을 시도하면
아이 스스로 "버림받았다"라던가, "막나가도 되네?" 같은 느낌을 가지진 않을까 걱정도 되요 ㅎ

1번은 할일 없으니, 또는 재밌는 일이 없으니 하는 애들한테 시키면 잘 먹힐 듯 해요. 하지만 다른 재밌는 놀꺼리를 만들어 주는 것도 한 방법이겠죠

2번은 성취욕이나 소유욕이 강한, 또는 단순이 욕심이 많은-물질적이든 상직적이든- 애들한테 시키면 역효과가 날 수도 있지않을까 싶네요. 애나 어른이나 쉬운쪽으로 잘 빠지니까요. 어렵게 생각해서 못하던 일들을 어렵지 않게 생각하게끔 만들어서 다른 취미를 주는 것도 좋겠죠.

뭐; 둘 다 경험을 바탕으로 하는 말이에요. 그래서 보기보다 심각하다는 걸 알기에 좀 길어지네요 ㅎㅎ;

"왜 게임에 빠졌을까"를 파악하는 쉬운 방법은 아이가 빠져있는 게임 또는 게임들의 장르나, 성향을 보고 아이의 기본 성격과 조합해보면 의외로 쉽게 알 수 있어요.

또 무엇보다 게임중독은 "현실도피"라는 의미가 강해서 무엇으로부터 도망가거나, 숨고싶어 하는가를 아는 것도 방법이라면 방법이겠죠.

다음 베스트에서 알게 되고부터 종종 와서 눈팅만 하다 갔는데
리플을 남기기는 오늘 처음이네요
여기는 마른장마때문에 더위 안타는 저도 요즘 힘 빠지는데
아무쪼록 더위도 조심하시고 냉방병도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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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냥이아빠

역효과나 현실도피도 공감되는 얘기네요.
저도 해결할 수 없는 문제가 나타나면 영화,게임,여행 등으로 도피를 하곤 하니...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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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글을 한중한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아이들은 청개구리 심보가 있어서 멍석 깔아주면 안하죠^^
워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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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고학년만 되도 쉽지 않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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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

좋은 글 잘봤습니다.
하나하나가 다 제가 지나온 길이군요
그런데 저를 말리시다가 어머니가 중독되셨습니다.
벌써 10년째군요... 제가 어머니를 말릴 방법은 없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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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 재미있는 방법이긴 하네요. :)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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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아이들도 이제 곧이라는 생각이..ㅋㅋ
다행이 아이들이 컴퓨터,스마트폰을 좋아하지 않아서 다행이지만,
몇년 지나면 알게 되겠죵? ㅎㅎㅎ
꼭 실천해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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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재미있게 잘 봤어요 아들과 게임때문에 몇년째 전쟁중이라 더 관심가는 글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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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윗댓글분들 보니 생각이 아직도 공부에 갇혀서 아이와의 관계에 유연하지못하실것같습니다.
이방법이 실패해서
아이가 게임에재능을 발견하더라도
현재 게임산업이엄청 거대해져서
게임잘하는거로 돈버는게 공부 어정쩡하게 잘해서 돈거는것보다 훨씬 잘벌고 안정적입니다.
롤 오버워치 등의 게임은 이미 공부만큼 전략 전술의 요소가 많아져서 공부해야되고 각 상황을 암기하고응용해야되서 롤을 가르쳐주는 학원도있고 방송 켜고 관전만해도 조회수나 도네이션으로도 돈을 받더군요.
상위티어인 다이어상위, 마스터나 챌린저들이 상위 1퍼센트에서 5퍼센트사이되는 분들중에 입담이라든지 창의적인플레이를 하는분들은 광고수익포함하여한달에 몇백에서 몇천은 우습게버는분들이 많더군요.
그리고 한분야의 게임에서 정점을찍은분들은 곧잘다른분야에서도 금방 해법을 찾는법을 알기때문에 게임이 망해도걱정이 없어요.
공부로 상위권에 드는것만 생각하지말고 아들이 진짜 잘하고 행복해하는게 뭔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20대후반의 그냥 엄마말대로 학원 다니고 대학나온 직장인인데
요새 동기들중에 게임하는친구가 있어서
게임해봤더니 정말 게임이라는게 스포츠가 됐다고 생각이들정도로 정교하고 화려하더군요.
단순한 잡기거리 이상의 값어치를 하는것같습니다.
좋은글 읽고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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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랑이

전 청소년때 아주 지독한 게임중독이였는데 저희 어머니도 과거에 제가 너무 게임에 빠져있고 하니 멍석 전략을 사용하신 기억이 나요. 근데 멍석을 깔아주고 하니 흥미를 잃기는 커녕 오히려 물만난 물고기처럼 더 미쳐 날뛰어서 점점 더 심해졌어요.. 엄마 입장에선 맘껏풀어주면 제풀에 지치겠지 하셨던거 같은데 오히려 훨씬 더 악화된 경험이 있네요..ㅠㅠ

이름을 저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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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초2데 아잌141임개놀람 💬400/40000000000 ㅊㅐㄱㅂㅗㄱㅗ ㅂㅡㄹㄹㅗㄱ⋯ 💬ddd 찌질아 평생 찌질이로살아라⋯ 💬찌질 나가죽어라 이♪♪♪♪개새ㅡ⋯ 💬ㅋㅋㅋ 걍 나가뒤져야대 니같은 개정⋯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