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먹으면서 연애하기 좋아지는 점

라라윈 연애질에 관한 고찰 : 나이 먹을수록 연애하기 좋아지는 점

나이먹으면 연애하기 힘든 이유를 쓰면서 투덜투덜 거리고 보니, 나이 먹으면서 연애하기 좋은 이유는 없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에게 서른 살이 된다는 것이 의미가 많이 컸기에 블로그도 개설하고, 서른이 막 되어가는 여자의 마음, 서른 초반을 지내는 여자의 심리를 기록하면서 남겨두고 있는데, 한 가지 분명한 점은 저는 이십대로 돌아가고 싶지가 않다는 점 입니다.
물론 이십대의 자체적으로 탄력있던 피부나 젖살이 덜 빠져 쪼금 더 귀여웠던 (쿨럭.. ^^;;) 얼굴로 돌아가라면 그건 돌아가고 싶지만, 그 때 그 시절로 돌아가서 철이 없어서, 몰라서 아팠던 것들을 다시 겪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렇기에 몇 번을 다시 물어도 "저는 20대로 돌아가고 싶지는 않아요. 지금이 행복해요." 라면서 힘주어 말하는데, 지금이 행복한 이유 중에는 나이 먹어서 연애했을 때 좋은 점들 때문이기도 합니다.



1. 덜 급해지고, 더 솔직해진다.

나이가 찬 미혼들을 보면, 왜 연애를 하지 않는지, 지금 결혼하면 아이 초등학교 갈 때 마흔살이라며, 일흔살에도 아이 대학교 학비대줘야 된다면서 주위에서 대신 걱정을 해 줍니다. 늦었다고 초조해하고 불안해 하는데, 정작 당사자 입장에서는 그런 초조함이 사라집니다. 이왕 늦은거 느긋해 진다고 할까요...^^;;
나이가 먹어서 연애를 시작하려고 하면, 더 소심해지고 겁나는 겁쟁이가 되기는 합니다. 하지만 마음이 자꾸 갈 때는 조금 더 느긋하게 생각하게 되는 면도 있습니다. 성급하게 "좋아.좋아. 니가 정말 좋아. 너는 나를 어떻게 생각함??" 하면서 보챈다고 저에게 별 관심이 없는 사람이 하루 아침에 저를 좋아하게 되지 않는다는 진리를 쬐금 깨달은 것일지도..
그보다 가랑비에 옷젖듯 지내면서 조금씩 조금씩 정들어가고 좋아져 가는 것이 더 진하고 무섭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새로 연애를 시작하는 것에는 겁쟁이가 되지만, 연애에 있어 조금 더 솔직한 고백쟁이가 되기도 합니다. 빙빙 돌리면서 밀당하고 내 마음은 감추고 니 마음은 알아내려고 머리를 쓰기 보다, 그냥 좋으면 좋다고 빨리 말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나이 먹어가면서 밀고 당기기도 귀찮고, 머리 쓰기도 싫은 귀차니즘 때문일 수도 있는데, 연애에 있어 덜 조급해지고 조금 더 솔직해지는 점은 나이먹으면서 점점 더 좋아지는 장점 중 하나 같아요.. ^^


2. 보다 더 현실적이 된다.

나이 먹으면서 연애는 보다 더 현실적이 됩니다.
현실적이라는 말 속에 속물스러운 특성들이 많이 내포될 수도 있지만, 그보다 타협할 것은 타협하고 직시할 것은 직시하게 된다는 점이 맞는 것 같습니다.
어릴 적에는 남자는 당연히 차도 있어야 되고, 집도 있어야 된다고 생각했다면, 지금은 그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깨닫게 됩니다. 군대를 안 가기에 남자보다 더 빨리 취업해서 돈을 벌었지만, 한참을 사회생활을 해도 집 한채 사놓고 차 사놓고 통장에 돈도 많이 모아놓고 하지 못하는게 현실이기도 하더라고요.. ㅜㅜ

그리고 맞는 사람에 대해서 조금 더 구체적으로 깨닫게 됩니다.
시댁과 친정이 격차가 너무 심해서 스트레스 받는 것은 드라마속 이야기 뿐만이 아니라 현실에서도 비일비재 했습니다. 드라마처럼 재벌가와 땅거지 집안이 만나서 스트레스 받는 정도는 아니라 하더라도, 먹고 사는 수준, 집안 분위기, 집안의 기본개념 등이 어느 정도는 좀 엇비슷한 면이 있어야 결혼을 하더라도 문제가 적다는 것을 보게 되니, 무작정 조건 좋은 사람보다도 나와 유사한 사람을 찾게 됩니다. 주제 파악을 조금 하게 된듯.. ^^;;;


3. 싸울 것이 줄고, 이해할 수 있는 것이 는다.


블로그에 크고 작은 소심대마왕 같은 글을 쓰는 이유 중 하나는, 그런 소심대마왕 같은 이유들로 정말 많이 싸웠거든요. 친구와는 싸워본 적이 없는데, 20대에 남자친구와는 평생 싸울 싸움을 다했다 싶을만큼 크고 작은 이유로 정말 많이 싸운 것 같습니다.
가장 많이 싸운 항목 중 하나가, 저는 절대로 이해할 수 없는 남자친구의 행동과 무개념 때문이었습니다.
무개념이라 썼지만, 정확히 말하자면 남자친구와 제가 자라온 환경이 다르고 생각과 가치관이 다르기에 각자가 생각하는 "개념있는 행동"도 전혀 다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와 다른 것을 인정을 못했던거죠.
저와 다르면 무개념한거고, 저와 다르면 이해를 할 수가 없었고, "너와 나는 다른 객체" 라는 사실도 인정을 못했기에 저처럼 만들려고 무진장 애를 썼던 겁니다.

하지만 한 살 두 살 먹어가면서 좋아지는 점 하나는, 아무리 사랑해도 너와 나는 다르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는 것을 인정하게 되었다는 점 입니다. 30년을 살고, 평생을 해로한 부부도 다릅니다. 말해야 입아픈 이야기인데, 그렇게 뻔한 사실을 인정하지 못해서 그토록 치열하게 싸웠던가 싶은데..
적어도 한 살 한 살 더해지면서, 남자친구가 저와 똑같이 생각하고 저와 똑같을거라는 착각은 버리게 된 점이 나이 먹으면서 연애하기 좋아지는 점 중의 하나입니다


어린 시절의 연애는 그 나름의 풋풋하고 돌진하는 매력이 있었다면,
나이 먹어가면서의 연애는 조금은 익어가는 나름의 매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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