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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톡 반응 안좋은 속사정, 내가 싫어서가 아니라...

· 댓글 12 · 라라윈

카톡 반응 퉁명스러운 속사정

어제 밤은 한여름 장마철 폭우 같이 비가 퍼부었습니다.

지하철을 빠져나와 몇 발자국 걷기가 무섭게 물이 신발 속으로 들어오더니, 채 열댓걸음도 걷지 않은 상태에서 물이 부츠 발목까지 차올라 양말이 흠뻑 젖었습니다. 바지도 다 젖어서 살에 척척 들러붙고, 어깨도 젖고, 가방마저 젖을 것 같아서 가방에 들어있는 노트며 태블릿이 젖지 않도록 가방을 품에 끌어 안은채 비와 사투를 벌이며 집에 왔습니다.

불과 10분~15분 정도 폭우 속을 걸어온 것 같은데... 극기훈련이라도 벌인 것 같았습니다. 비 속에서 소중히 끌어안고 온 가방을 내려놓고, 겉옷을 벗어 던지기에 앞서, 겉옷에 있던 핸드폰을 꺼내 테이블에 올리려다가 혹시 무슨 연락이라도 왔는지 확인해보니 친한 선생님의 연락이 있었습니다.

주말의 약속을 확인하는 내용과 함께.. 마지막에는 예쁜 인사말이 있었습니다.


"비오니 공기도 시원하고 좋네요 오늘 밤은 :) 낭만적이예요 날이!! ㅋㅋ"


선생님은 따뜻한 인사말로 보내신건데, 폭우로 옷이 다 젖고, 발목까지 물이 차 오른 신발을 신고 집에 방금 들어온 저로서는 약올리는 말처럼 느껴졌습니다.


'낭만은.. ㅡㅡ 지금 다 젖어서 짜증나는고만. ㅡㅡ^'


(이럴때만) 겉과 속이 일치되는 저는... 이 생각을 고스란히 적어 보냈습니다.


"ㅋㅋㅋㅋ 방금 우산쓰고도 비 쫄딱맞아서 전 우울한 비에요 ㅋㅋㅋ"


센스쟁이 선생님은 저의 'ㅋㅋㅋ' 속에 감춰진 짜증을 간파했는지 순간 얼어붙는 채팅창을 웃음으로 대응해 주셨고, 약속을 잡고 대화는 종료되었습니다. 우아하게 대화가 끝났으나 선생님은 저 때문에 봄비의 낭만을 즐기던 감성을 잡쳤을 수도 있습니다. 아마도 저는 주말에 선생님을 만나서 클클거리면서 제가 쫄딱 젖어서 짜증났던 이야기를 상세히 하면서 수다를 떨고 끝이 날 겁니다.

그러나 이 상황이 남녀였다면 어떨까요?


비 쫄딱 맞았는데 카톡왔을때


#1

여 : 비오니 깨끗하고 좋다, 낭만적이야.

남 : 우산쓰고 비 쫄딱맞아 짜증나


여자가 삐치지 않았을까요.... 성격이 욱한 누군가는 바로 남자에게 퍼부을지도 모릅니다. 말을 왜 그렇게 하냐며 성질을 부리고, 가뜩이나 젖어서 짜증난 남자는 남자대로 성질을 낼 수도 있습니다. 남녀가 반대라면...


#2

남 : 비오니 깨끗하고 좋다, 낭만적이야.

여 : 우산쓰고 비 쫄딱맞아 짜증나


만약 남자가 여자에게 마음이 있어 작업하는 상황이었다면, 움찔하며 당황했을겁니다. 그리고 섬세한 여린 마음의 소유자는 여자의 대답을 보면서 그냥 자기가 싫어서, 또는 대답하기 귀찮아서 이렇게 보냈다고 오해할 수도 있습니다.


기대했던 반응이 아니라, 안좋은 반응이 나오는 속사정은 저마다 처해있는 상황이 거의 늘 다르기 때문입니다.



저는 벚꽃이 너무 예뻐서 좀비엔딩을 부르며 봄기분을 내고 있다가 친구에게 "오늘 날씨 너무 좋다~~ 봄이야 봄" 이라고 보냈는데, 친구는 감기몸살로 오들오들 떨고 있다가 제 문자를 보고 "봄같은 소리 하고 자빠졌네. 몸이 너무 안 좋아 죽겠구만." 이라고 반응할 수도 있는겁니다.

많은 순간에 연락을 주고 받는 사람이 느끼는 상황과 감정은 타이밍이 꽝일 때가 많습니다.

그럴 때 '내가 싫어서 그런가보다..' 라고 하기보다, 정말로 그 사람이 지금 우산 쓰고도 비 쫄딱 맞아서 짜증이 머리 끝까지 난 상황일수도 있고, 방금 전에 상사에게 깨져서누구에게라도 쏘아 붙이고 싶은 상황일 수도 있고, 전화 보다가 물건을 떨어트려 빡쳐있는 상황일 수도 있는 겁니다.

나의 상황과 감정이 상대와 비슷할거라는 것은 어마어마한 착각이자 큰 오류입니다... 모처럼 예쁘게, 달콤하게 연락했는데 상대방이 퉁명스럽게 답한다고 좌절하고 연락하기를 포기하지 마세요.... ;;


💬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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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 화장실에서 x눌때 연락하면 짱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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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한번 생각하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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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ㅇㄷㅈ

2의 상황은 남자들이 여자한번 사귀어 볼려고 병신 짓한 2000년 대를 생각나게 하는 군요.

이때부터 여자를 위한 드라마가 많이 나와 드라마와 현실을 구분 못하는 소위 된장녀 들이 탄생했고,마초들이 여자랑 한번 해볼려고 온갖 노예짓을 해대서,착한 남자들만 피해를 봤었죠.

지금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모르겠네요. 아직도 병신짓들을 하고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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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로빵

아직도 그런 병신들이 좀있다는게문제....
개등신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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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방도 기분이라는게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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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sta-K

저도 저런 경험 자주 합니다 전 부천 부산간의 장거리 연애를 하고있고 여자친구는 10살연하죠
그래서 가끔 저런말 들으면 울컥하기도 합니다 여친앞에서 표현은 안하지만 ㅋㅋㅋ
참 애교있교 좋은 여친인데 가끔 그럴때면 다중인격장애인가 왜 아침부터 승질이지? 이런생각할때도
많았는데요 좀 겪어보니 여러가지 이유가 있어서 그렇더군요 예를 들면 한달에 한번 있는 그날이라던가
직장상사에게 욕을 먹었거나 여튼 여러가지 복합적인 이유가 있어서 짜증을 낼때가 많더군요
잘 생각해보니 그런걸 풀 곳이 나밖에 없어서 그렇구나 생각하니 오히려 맘이 편하더군요
그러니 로맨틱한 말이나 톡을 날릴때도 상황에 맞게 해야될듯요 반응이 시원찮으면 자신만 상처받아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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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게레로

자기 기분 나쁘다고 애먼데 화풀이 하는 사람은 남여모두 답이 없습니다.
타인은 자신을 위해 존재하는 물건이 아니라 모두 대등한 인격입니다.
이런것으로 이해를 구하는것 자체가 굉장히 안타깝네요.
라라윈님! 어머니가 되어서 자녀들에게 나쁜감정을 모두 버리게 된다면 어떻게 될것 같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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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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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휴 요새는 안될 사람은 결국 안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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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책 읽듯 잘 읽어내는 사람, 부럽고요.
자기 객관화가 잘 되는 사람은 더 부럽고요.
하지만,
다름을 개성으로 인정해주며, 타이밍이 안 맞아서 뒤통수치는 발언도 웃어넘기고, 자기를 오해하는 사람도 사정이 있겠거니 이해해주는, 그런 사람은 평생 가까이 하고 싶죠.
라라윈님 글 오랜만에 읽으면 문득 드는 생각, 요..런 사람 가까이 어디 없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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ㅓㅗㅎ갸

본인이 그런 사람이 되면 됩니다.바라지만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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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봄이

누군가 좋은 느낌을 가지고 카톡을 보내면. 지금 기분이 별루 였다가도 저역시 정화돼는 경우가 종종있습니다
한마디에도 저에겐 큰 의미로 다가오는 말들... 사랑과 배려의 힘인가봅니다
너무나 좋은글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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