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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외출준비, 손 소독제 스프레이와 마스크 찾느라 한 시간

· 댓글개 · 라라윈

공기 안 좋을 때 전염병 돌 때 필수품 : 마스크와 손소독제

어제 수업을 하기 위해 나섰을 때 였습니다.

좁은 마을버스에서 아주머니 한 분이 콜록콜록 가래 섞인 기침을 했습니다. 사람이 많아 후덥지근하고 공기도 답답한 곳이라, 아주머니가 콜록콜록 할 때마다 신경이 쓰였습니다. 손바닥으로 입을 가리고 기침을 하는 것도 아니고, 대충 주먹을 입 근처에 대고 기침을 하더니, 내릴 무렵 그 손으로 제가 잡고 있던 손잡이를 턱 잡으며 제 손을 만졌습니다.

평소에도 남의 살이 닿는 것은 기분이 좋지 않은데, 메르스 때문에 민감한 시기에 기침하던 손으로 제 손 위에 포개어 잡으니 몹시 불편해졌습니다.


그동안은 외출할 때 손소독제 스프레이를 가지고 다녔는데...

하필 어제는 별 생각없이 다 빼놓고 수업자료와 지갑만 덜렁덜렁 들고 나갔습니다.

정말... 뭣도 필요할 땐 없다더니....

봄철 먼지가 심할 때는 손에서 흙냄새가 나는 것 같아 열심히 가지고 다녔으나 이제 여름이라고 빼 놓은 것이 후회가 되었습니다.


제가 조심한다 해도 제 얼굴에 대고 기침을 해대는 사람을 만나거나 기침한 손으로 제 손에 문지르는 사람을 만나면 방법이 없겠다 싶어, 오늘 아침 집에서 나서기 전에는 마스크와 소독제를 찾았습니다.


고양이 마스크


얼마 전에 빨아서 넣어두었던 겨울에 쓰던 귀요미 마스크와 화장대에 올려두고 가끔 썼던 큼직한 라벤더 스프레이 소독제는 보이는데... 3M 마스크와 휴대용 소독제 스프레이가 안 보입니다.


이 귀요미 마스크로는 별 효과가 없을 것 같고...

이 소독제 스프레이 말고 립스틱만한 크기의 손 소독제 스프레이가 있었는데...


이상했습니다다... 분명히 예전에 살 때 같이 샀던 것 같은데...

여름맞이 대청소 하면서 어딘가에 던져 놓은 것은 아닌지 이 방 저 방을 뒤집으며 찾았습니다.

혹시 제가 착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어 아이허브 구매내역도 다시 찾아보았습니다.


아이허브 손소독제


분명히 60ml 짜리 사면서 함께 구입한 것이 맞습니다.

라벤더 소독제보다 페퍼민트가 향도 더 좋았는데...


분명히 이 작은 소독제 스프레이가 가방 어딘가에 넣어두었던 것 같아 이 가방 저 가방 다 뒤지기까지 했는데 안 보입니다.


한 시간을 집안을 헤집으며 찾았는데... 결국 못 찾았습니다.

결국 그냥 큼직한 스프레이 통을 가방에 집어 넣고, 3M 마스크도 못 찾아서 그냥 귀요미 고양이 마스크를 쓰고 나왔습니다... ㅠㅠ


아침에 예쁘게 꽃단장 하느라 한 시간이 아니라, 메르스가 불안해 소독제 스프레이와 마스크 찾다가 한 시간이라니...

뭔가 씁쓸합니다.

제발 이 순간이 빨리 지나가서

나중에 유난 떨었던 어떤 한 때로 기억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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