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비밀번호를 공유할만큼 서로 믿는다는 생각에 잠시 기분이 좋을 뿐, 비밀번호 공유는 득보다 실이 훨씬 큰 것 같습니다.
1. 털면 먼지 안나는 사람 없어.
"나는 정말 연애 경험이 없고, 털어도 먼지하나 안나와~ 뭐가 좀 있었으면 좋겠다!"
라고 하는 사람들 조차도 이메일이나 각종 사이트를 구석구석 뒤지면 뭐라도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알고보니 사귀던 사람은 없었지만 각종 채팅 사이트에서 이름을 날리던 사람일 수도 있고, 이메일의 서명이나 싸이월드 다이어리에 옛날에 짝사랑 하던 사람에 대한 구구절절한 이야기가 남아있을 수 도 있습니다. 또한 연인은 없었고, 스스로는 이성관계가 'CLEAN' 그 자체라고 주장을 해도 연인의 입장에서 보기에는 수 많은 이성친구들과 주고받은 싸이월드 메세지 등이 바람기있는 사람으로 비춰져 기분 나쁠 수 있습니다.
자신의 연인이 우연이 무엇 하나씩 발견하는 날이면, 가시밭길을 걸을 각오를 해야할 지도 모릅니다.
2. 1대1 관계를 망가뜨려.
친구의 애인과도 아주 친하게 잘 지낸다고 하더라도, 친구에게만 하고 싶은 이야기들이 많습니다. 따로 만나서 둘이 이야기를 할 수도 있지만, 1:1 대화인 휴대폰 문자나 이메일 등을 통해 친구에게만 하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러한 내용을 친구의 애인이 다 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 친구간의 사이가 멀어지게 됩니다.
우선 친구애인의 검열이 신경쓰여 하고 싶은 말을 못하기도 하고, 친구는 믿지만 그 애인은 믿을 수 없어 이야기를 털어놓지 못하기도 합니다. 특히 친구의 애인이 낄때 안 낄때를 구분못하는 눈치없는 스타일이거나 입이 싸면, 더욱 불안해집니다. 가령 친구에게만 문자를 보내서, 힘든 일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했는데, 친구의 애인이 보고서는 "많이 힘드시겠어요.. 기운 내세요.." 이런 소리를 하면, 위로가 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이 상할 수 있습니다.
3. 의심의 시작이 되기도.
별 내용도 아닌데도 다른 이성이 싸이월드에 비밀방명록으로 "오늘도 좋은 하루~♡" 이런거 하나라도 남겨져 있는 것을 보면, 대부분 애인들은 기분 나빠합니다. 별 내용이 아니어도 비밀로 남긴다는 것이 뭔가 찜찜하고, 뒤에 있는 하트가 거슬린다는 거죠. 정말 아무 사이가 아닌 것을 잘 아는 경우에도 '혹시' 하는 의심을 하기도 하고, 자신이 모르는 사람이라면 더 신경이 거슬려 하기도 합니다. 하트 정도는 귀엽게 넘어가 줄수도 있습니다. 장난끼 많은 이성이 괜히 뉘앙스 묘하게 글이라도 남기면 그 날은 연인간의 큰 싸움이 날 수도 있습니다.
모두 별 것 아닌 것들일 수도 있는데도, 연인의 입장에서 보면 하나하나가 신경거슬리는 것들이 될 수 있고, 앞으로 '그냥' 아는 사이인 이성조차 정리해야 하는 상황이 될 수도 있습니다.
연인의 입장에서는 처음에는 별 생각없이 쿨하게 받아들이다가도, 그런 오해의 소지가 몇 번 발견되면 없던 의심도 싹틉니다. 비밀번호를 알고 있더라도 확인해보지 않던 사람들도, 오해와 의심이 생기면 스토커처럼 여기저기 다 확인해 보게 되고, 그러다보면 뭐라도 나오는 경우가 많아 점점 의심이 커지면서 둘 사이의 신뢰에 오히려 금이 가기도 합니다.
4. 사생활이 사라져.
연인간이라 해도 말 못할 이야기도 있을 수 있고, 개인적인 사생활이 있습니다. 그러나 비밀번호를 공유해 연인이 핸드폰이나 이메일 각종 사이트를 모두 점검하고 있으면, 사생활이 없어집니다. 애인에게 만큼은 공인(?)이 되어서 일거수 일투족이 모두 알려지고, 다른 일로 둘러댈 수 조차 없어지기도 합니다.
가령 저녁에 친구가 애인을 빼고 둘만 따로 만나자고 하는데, 애인이 알면 기분 나빠할 수 있어서 학회라고 둘러대려고 해도, "학회는 금요일 오후 6시라고 이메일 와 있던데. 오늘이 아니잖아. 오늘은 무슨 일이야?" 하는 식으로 추궁을 당할 수 도 있습니다.
사랑해서 상대방에 대해 하나라도 더 알고 싶고, 떨어져 있어도 뭘 하는지 무슨 생각 하는지 뭘 먹는지 궁금하고 알고 싶어하는 마음은 백번 이해가 됩니다. 하지만 사랑한다고 해서 상대방의 비밀도 모두 알아야 하고, 상대방에 대해서는 모르는 것이 없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상대에 대해 너무 빨리 모든 것을 알게 되면 질려버리고 관계가 시들해지기도 합니다. 연인간의 긴장감도 유지하면서 더욱 사이가 좋은 연인이 되기 위해, 상대방의 사생활은 지켜주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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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펌 적발 시 법적 조치를 취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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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시♪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달기
아무리 친하고 가까운 연인이라도
최소한의 프라이버시는 있어야 된다고 생각해요.
비밀번호 공유는 말씀하신대로
얻는 것보다 잃는게 많은 것 같아요~^^
괜한 오해와 의심을 살 수도 있으니까요.
오늘도 유익한 글 잘 보고 갑니다.
검도쉐프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달기
저도 비번 같이 쓰는건 반대...
마누라도 겁나던데 하물며 여친이라면
근데 내 비번 다아는 울 마누라는 어떻게 하나?
바꾸면 알겠고,,ㅜㅜ
텍사스양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달기
제 네이트온 비번을 알고 있던 예전 그녀(ㄴ)는
헤어지자 한 후 제 싸이에 들어와서는
같이 찍은 사진을 모아 놓은 폴더를 삭제하고 유유히 살아 졌답니다..
(그리곤 회사 동료와 결혼)
그녀(ㄴ)는 모르겠지만
나름 응분의 복수를 했기에 조금 참을 수 있었지만..
현재 신혼이지만,
서로의 공간이나 생활은 지켜져야 한다고 봅니다..
미자라지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달기
득보다 실인걸 알지만 궁금하긴 하더라고요...ㅋ
평생 참아야 하는건가요?ㅋ
복돌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달기
오늘이야기도 참 재미있고....생각이 많이 들게 하네요^^
처음...사진의 풍선말 내용이 너무 재미나서 한참 웃었어요..^^ ㅋㅋㅋ
행복한 하루 되세요
스카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달기
진정으로 믿고 연인을 위한다면
연인만의 공간을 지켜주는것 또한 좋은것이라 생각했었습니다.
역시 사생활 공개는 득보다는 실이 많군요.
넷테나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달기
제가 살면서 비번공유 한번했다가 그 안좋은 것을 몸소 체험하고는 그 누구와도 비번은 공유하지 않게 되더군요.
서로간에 어느정도의 비밀은 있어주는게 관계에 좋은것 같습니다.
서민석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달기
어느 정도의 사생활은 필요한 법이지요ㅋㅋㅋ
라라윈님의 글은 빼놓지 않고 읽습니다...
글이 읽기 좋아요....쓸데 없는 오버도 없고 자연스러우면서 편안한 느낌입니다~
계속 좋은 글 부탁드려요~
김군과함께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달기
제 여친은 제꺼 다 알고 있는데
전 여친꺼 하나도 몰라요.ㅠㅠ
하루양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달기
에전에 제 메일을 읽어서
곤욕스러웠던 기억이나네요..
쭌's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달기
나중에 정말 애먹는다는...ㅠㅠ
바람처럼~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달기
가끔 주변에서 이런 사람을 보면 좀 이해가 안 되기도 해요
비밀은 없어야 해요..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달기
우연히 남친 비밀번호를 알게되서(사실 남친이 다른 사이트 비밀번호를 알려줬는데 그게 이메일과 똑같아서 알게됐죠ㅋ) 메일을 가끔..생각나면 열어보곤 했는데, 과거에 만났던 여자들 이메일이 고스란히 남아있었어요..
처음에는 기분이 쫌 그랬지만..그 사람의 과거 모습도 알게되서 오히려 좋았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던 어느날,,그 사람이 과거의 여친과 다시 연락하는 메일을 보게 됐죠..처음에는 그냥 연락했으려니..했지만..
결국 그 여자에게 마음이 갔다는 걸 알고 헤어졌어요..
그 사람은 아직 제가 그 메일 봤다는 건 모를거예요..만약에 제가 몰라서 못봤다면, 전 더 비참해 지지 않았을까요??
영문도 모르고 차였을지도... 그래도 비밀이 있는게 좋은건지...잘 모르겠어요..
jy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달기
저도 우연히 남친 미니홈피 비밀전호 알게되서 들어가보니 옛여친 폴더가 비공개로 되있더라구요~
헤어진지 얼마 안됐고 싸이를 잘 안하니 그러려니 했는데 기분이 참...
그래서 남친이랑 있을때 네이트 들어가길래 사진첩 보여달라니깐 뜨끔했는지 안보여주데요~
담날 보니 바로 지웠더만...
지난여름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달기
감춰야한다는게 더 스트레스 아닌가요?
사랑하는 사이의 사생활 보호라지만
그 사생활이라는게 뭔지 모르겠네요.
이성친구 만나는 거?
그런걸 떳떳하게 하지 못할꺼면 정말 사랑하는 사이는 맞나요?
비밀번호를 의무적으로 교환할 필요는 없지만,
그렇다고 숨길 것도 없습니다.
비번 알려준다고 해도 바람필 사람은 다~ 알아서 핍니다.
겨우 그것 하나에 목숨걸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꽃띠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달기
완전 공감 ㅠㅠ
전 남자친구가 하도 서운해 해서 버티다 버티다 결국 알려 줬는데 ,
정말 사소한게 오해가 되어서 싸운게 한두번이 아니에요 ㅠㅠ
정말 득보단 실이 많은 것 같아요
사생활 이라는 말 자체를 서운해 하는 제 남자친구 ㅠㅠㅠ
휴 ㅠㅠㅠ
ch__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달기
특히 싸이 비밀번호는 공개하면 안된다는!!!
사람들 심리가... 이런거 알게되면.. 비밀적인 내용들도 다 들쳐보고싶고..
그러다보니 옛날 그런것들도 다 보게되고..
그냥 (이성)친구들도 의심받고...그러더라고요
제생각엔 그냥 프라이버시 지켜줘야할부분은 그래도 지켜줘야할거같아요
지난여름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달기
사생활이란게 뭐죠? 애인에게 비밀로할만큼 따로만나야하는 이유가 뭐죠?
딴남자랑 단둘이 영화를 보고, 둘만의 술자리도 이해합니다. 하지만 새벽 3-5시까지 그러는 이유가 뭐죠?
결국 거짓말을 하게되고 믿음이 사라지는 것 이전에 당신이 신뢰를 잃게하는 겁니다.
정도를 지키면서 떳떳하게 사생활을 즐기고, 그것에 대한 애인으로써의 권리이상되는 간섭만 거부하면됩니다.
나에게 조금이라도 친절을 베푸는 이성에게 호감을 느끼고 심하면 자신에게 빠졌다는 착각을 하게 됩니다. 내가 그러는데 누군들 그럴꺼라는 걸 잘 압니다. 새벽의 술자리에서 이성 단둘이 있으면 마음은 그러지 않아도 서로 가까워지게되고 결국 마음까지 변하게된다는 걸 아는 사람으로서 그런 기회를 원천적으로 봉쇄하고싶어하는 겁니다.
학회핑계로 다른 남자친구를 만나야하는 이유가 뭡니까. 그냥 그사람을 만난다고 하고 만나는 게 거짓말하면서까지 만나는 것은 당신도 뭔가 숨기는 것이 있거나 지금의 남친을 못믿는 거 아닙니까?
하핫...ㅎㅎ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달기
비번까지 공유하는 믿음이
서로의 마음까지 의심하게되네요
그래서 헤어지게 되는 일도 ㅠㅠ
참 사소한게 점점커지죠...행복이 아픔으로 사랑이 이별로 끝나듯이..
맛동산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달기
너무 많이 알아 헤어지게 된적이 있어요.
차라리 몰랐으면.....ㅠ
어차피 불완전한 인간이 사는거
공유하는것도 좋지만 모르는것도 좋을듯....
망각이 인간에게 준 신의 선물이듯
적당히 모르는것은 좋은 요소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