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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쁘고 고울 것 같은 미대생의 실체

· 댓글개 · 라라윈

라라윈의 미대생 이야기: 예쁘고 고울것 같은 미대생에 대한 환상, 진실은...

뮤직 비디오나 드라마에서 미술하는 여자들이 참 예쁘게 나올 때가 많습니다.
뭔가 있어 보이기도 하고, 청순가련하게 입고 앉아서는 우아하게 붓을 놀리는 모습이 참 뽀샤시해보입니다. 그러나 예쁘고 고울 것 같은 미대생의 실제는 그런 화면과는 거리가 멉니다.


하얀 옷을 입고 뽀샤시하게 그림을 그리는 미대생?


보통 뮤직비디오나 영화를 보면, 미대생인 가녀린 여주인공이 긴머리를 풀어헤치고 하얀 옷을 입고 하얀 느낌 가득한 화면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보통 실기수업이 있는 날이나 그림 그리는 날에는 흰 옷을 거의 절대 않 입습니다.
대부분 물감은 옷에 묻으면 안 지워지거든요. 유화는 기름으로 지워진다지만 얼룩이 남고, 먹물은 밥풀로 지워진다지만 역시 자국이 남습니다. 미대생들이 애용하는 남색의 발목까지 오는 앞치마를 괜히 두르는 것이 아니죠.
또 나는 내 옷에 물감 묻힌 적이 한 번도 없을지라도, 부주의한 친구가 옆에 있으면 친구 붓에서 물감이 묻는 재수없는 상황도 종종 일어납니다.
그림그리는 날은 진한 옷이 진리입니다.

가녀린 미대생?


다음 이미지는 가느다란 팔목으로 가녀리게 그림을 그리는 모습을 상상해 주시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러나 순수미술학과 학생의 경우, 톱질, 망치질, 못질이 필수 능력입니다.
캔버스틀 (와꾸)를 완제품으로 판매하기는 하지만, 가난한 학생에게는 완제품 캔버스 틀 하나 가격이면 자체 수공업으로 여러 개를 만들 수 있기 때문에 각목을 사다가 톱질해서, 망치질 하고 못질하고 타카 박아가며 만듭니다. 그러다 보니 팔뚝이 아주 튼튼해지죠. 팔뚝운동은 따로 하지 않아도 근육이 제대로 잡힌다는... ㅡㅡ;;;
그리고 한참 미술작업에 몰입하다보면, 야작(야간작업) 하는 날이 많은데, 밤에 친구들이랑 술 한잔에 야식먹고 그림그리면 점점 체격이 건장해집니다. 그림이 잘 그려지는 날이면 한 자리에 10시간도 달라붙어 앉아있는데, 별도로 운동을 하지 않으면 역시나 몸이.....ㅜㅜ
야작과 음주로 많이 말라서 신경질적인 이미지의 예술가 분위기를 연출하는 사람도 있긴 하지만, 야작과 야식, 운동부족은 가녀린 이미지와 멀어지게 만듭니다.

예쁜 미대생?


예능계열 여학생에게 달라붙는 최고의 환상이 아닐까 싶습니다.
미대생은 예쁘다는. 무용과라고 하면 아름다울거라는..
1학년 때 미술학과와 무용학과가 교양수업을 함께 들었는데,
"뭐야. 무용하는 애들 예쁘다더니 비주얼이 왜 이래."
"미술한다는데 스타일이 왜이렇게 구려.."
하는 훈훈한 시선이 오갔습니다. ㅡㅡ;;;
대학입학시험에서 외모가 살포시 포함되는 연기, 연극영화과가 아닌 이상에는 특정학과가 특별히 미모가 뛰어난 것은 절대 아닌 듯 합니다.


예쁘고 고울 것 같은 미대생에 대한 환상이 문제 되는 상황 - 미대생과 소개팅, 미팅 자리


이런 미대생의 실체는 미대생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미팅을 신청한 남학생들과 만나는 자리에서 여지없이 드러납니다. "미대래~" 하는 한 마디에 예쁜 여학생 집단이 나올 것을 기대하고 있던 남학생들 앞에, 보통 여학생들이 나타나는 순간부터 남학생들 우울해 합니다.
게다가 미술 창작활동에 집중하느라 사회성이 현저히 떨어지는 미대 여학생도 많습니다.
미팅 자리에서 하자고 하는 놀이가 '화가 이름 대기' 이런 것입니다. ㅡㅡ;;;
미술에 별 관심없는 남학생이 모네와 마네를 헷갈리기라도 하면 무안하게 만들고, 공통화제 없이 계속 미술얘기하고. 이런 짓도 모자라서, 뒤이어 암실개그까지 합니다.
이미 환상이 깨질대로 깨져서 우울한 남학생의 표정을 눈치채지 못한 채, 못질, 삽질, 톱질 잘 한다는 자랑질에 이어, 맘에 안드는 사람이 있으면 암실로 부르면 된다는 개그까지 하고 나면 남학생 표정 암울해집니다.


물론 제 이야기에 나온 것과는 다르게 정말 환상 그대로인 미대생 분도 있긴 합니다.
그러나... 미대생이라고 예쁘고 곱다는 것과는 거리가 먼 경우가 더 많지 않나 싶습니다.
어쨌거나 미대생일때는 (어디서 생겨난 환상인지 근거는 알 수 없지만)  예쁘고 고울 것 같다는 미대생에 대한 환상 덕분에 미팅, 소개팅 많이 들어오고, 미대라고 하면 '너는 아니어도 미대에 다른 예쁜 여자가 많겠지..' 하는 기대감에 눈을 빛내며 잘해주는 분도 있어서 좋은 점은 많았습니다.
다만 실체는 환상과 많이 다르다는 것이 미안했을 뿐 입니다.... ^^;;;;;;


미대생에 대한 이야기 - 미술하는 사람이 제일 싫어하는 말 "초상화 그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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