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라윈 직업 이야기 : 전업 작가 수입 인세, 과연 먹고 살 수 있을까?
저는 감히 '작가'라 할 수는 없습니다만, 운좋게 책을 세 권 출간한 저자이기는 합니다.
그 덕분에 어렴풋이 전업 작가 수입 인세가 어느 정도 될지 계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책 사는 거 보다 너한테 만 원 주는 게 낫지 않냐?
제 친구의 이야기 입니다. 틀린 말은 아닙니다.
제 책을 산다 해도 저에게 돌아오는 돈은 천 원 남짓이나, 그냥 만원을 주면 돈이 더 되기는 합니다. 음.. 참 충격적인(?) 현실 입니다... 친구를 위해 책을 사주는데, 책 사주는 것보다 그 돈을 그냥 주는게 경제적으로 나을 수도 있다니....ㅡㅡ;;;
돈으로 주는 대신 책을 사주거나 구매 후기를 적어 주면, 판매 포인트가 올라갑니다.
판매포인트가 올라갈수록 판매 순위가 높아져서 베스트셀러가 될 가능성이 커집니다. 베스트셀러까지 안 된다해도 책이 몇 권이라도 팔려야, 저자가 다음 책을 또 쓸 가능성이 커집니다.
즉, 책을 사주면 돈으로 주는 것보다 금전적 이익은 적으나, 책을 계속 낼 수 있는 희망을 사주는 것 입니다.
책 내면 얼마나 버나? 작가 인세
김난도 교수님은 '아프니까 청춘이다'의 인세 중 1억원을 기부하셨습니다. 관계자들의 예측으로 김난도 교수님은 <아프니까 청춘이다>의 인세만으로 15억 가까이 버셨을 것이라고 합니다. 146만부가 팔렸고, 또 팔리고 있으니까요. 이런 계산은 대략 책 한 권에 인세 천원 정도라고 보는 계산입니다. 우석훈 교수님도 비슷한 계산식으로 예시를 드셨습니다. (출처 : http://well.hani.co.kr/563935)
대충 책 1권에 천 원 정도라고 계산하는 것이죠.
정확히 작가 인세는 작가에 따라 %가 다 다릅니다. 종이책의 경우 8%, 9%, 10% 등등의 인세를 받는데, 최근 책값이 만원은 조금 넘게 책정이 되기 때문에 대충 한 권에 천 원이라고 계산하는 것 같습니다.
출판사에 따라 인세 계산 방법도 다 다릅니다. 어떤 곳은 책의 발행부수만큼 인세를 주고, 어떤 곳은 책의 판매부수에 따라 인세를 줍니다. 판매부수에서 마케팅 비용을 제외하고 인세를 지급하기도 합니다. 출판사의 개수만큼 인세 계산법도 다양합니다.
발행부수와 판매부수의 차이는 발행부수는 책이 팔리던 안 팔리던 찍어낸 만큼 인세를 주는 것 입니다. 예를 들어 천권을 발행했으면 책이 한 권도 안 팔릴지언정 1000권에 대한 인세는 줍니다. 판매부수는 책이 팔린 만큼 인세를 주는 것 입니다.
그렇다면 판매 부수를 저자가 알 수 있냐고 물어본 친구들이 많았는데, 잘 모릅니다... 그냥 믿고 가는 겁니다.
책을 내면 몇 권이나 팔릴까?
처음 책을 쓸 때는 야심차게 제 책이 베스트셀러가 될거라는 야무진 꿈을 꾸었습니다. 지금도 꿈은 베스트셀러.. ^^;
이쯤에서 베스트셀러를 꿈꾸며 뜬금없는 제 책 광고 ---> 여자 서른
다시 이야기로 돌아와서... 현실은 안타깝게도 한 해 출간되는 수없이 많은 책 중에 초판 2~3천부도 채 팔지 못하는 책들이 수두룩 하다고 합니다. 1년에 만 부를 넘게 파는 책은 손에 꼽힌다고 합니다. 이에 대해 서민 교수님이 쓰신 글이 있습니다. (출처 : http://bizn.khan.co.kr/khan_art_view.html?artid=201502031649391&code=990100)
서민 교수님 뿐 아니라 김정운 교수님도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에서 자신의 명저가 잘 팔리지 않았다는 것에 대해 유머로 승화시켜 적으시기도 했었습니다. 즉, 저명한 교수님들이시고, 글 솜씨까지 좋으신 분들이라 해도... 책이 안 팔릴 가능성이 큽니다. 책 한 권 딱 냈는데 그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는 원샷원킬의 행운은 로또의 확률이 아닐까 싶습니다.
책 한 권 쓰는데 얼마나 걸릴까?
다작과 책쓰기 강의로 억대 수입을 올린다는 김태광 작가도 <마흔, 네 책을 써라>에서 자신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가 2달에 책 한 권 출간하기라고 합니다. 전업 작가이고, 글쓰기 달인이라도 두 달에 책 한 권 출간하기가 쉽지 않은 것 입니다. 그만큼 책 한권 쓰는데 들어가는 시간이 상당합니다. 어떤 책은 집필기간만 10여년 이상 걸린 책들도 있으니... 책 한권 쓰는데 얼마나 걸린다는 계산은 사실 무의미한지도 모르겠습니다. 또 다른 이유는 책을 쓴다고 해서 다 출간이 되는 것이 아니므로, 1년에 6권을 써 둔다 해도 출판은 한 권도 안 될 수도 있습니다.
전업 작가 수입, 생계 유지가 될까?
자, 그럼 계산이 나옵니다.
1년에 책 한 권을 써서 출판이 되었고, 인세는 한 권에 천 원이라고 쳐 봅시다.
운 좋게 1만부가 팔렸다고 해도 1년에 천 만원을 버는 것 입니다. 간신히 초판 정도 팔렸다면 2~300만원 받고 끝이 날 겁니다.
전업작가가 아니라면 '책을 썼다'라는 것에 가치를 두고, 돈은 그냥 보너스라고 여기면 2~300만원만 받아도 괜찮은 부수입이라
여길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 금액이 연간 수입의 전부라면, 상당히 우울합니다. 생계 유지가 어려운 수준입니다. 책이 안 팔려 먹고 살기 어렵다는 소리가 나올 법 합니다. 그리고 좋은 책을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는다고 토로를 하면, 듣게 될 소리도 뻔합니다.
"그러게 팔리는 책을 적어야지. 자기 혼자 만족하는 것 말고, 사람들이 읽을만한 책을 적으면 팔리지."
맞는 말 입니다. 저자는 책이 좋아도 안 팔린다고 주장하지만, 고슴도치 새끼처럼 저자의 눈에만 대단한 책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인지도' 라고 하는 것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유명인들의 급하게 나온 책은 대부분 직접 적은 책이 아니라 대필 작가가 자기계발서의 감동적인 문구들을 짜집기한 경우도 꽤 많습니다. 그래도 잘 팔립니다. 그러나 저자가 유명하지 않으면 애초에 사람들의 관심 밖입니다.
전업 작가... 이름만으로도 참 멋지지만, 전업 작가로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수준이 되려면, 책이 유명해지거나 작가가 유명해질 때까지 버틸 수 있느냐가 관건일 것 같습니다....
덧, 앤디 워홀의 '일단 유명해져라, 그러면 사람들은 당신이 똥을 싸도 박수를 쳐줄것이다' (Be famous and they will give you tremendous applause even when you are actually pooping)의 출처가 불확실하다고 합니다. 이 말은 한국에서만 앤디워홀 명언으로 알려졌을 뿐, 영어로 검색해보면 해외에서는 앤디 워홀이 저 말을 했다는 기록이 전혀 없네요....
- 책 출판과정, 독자는 모르는 책 출판의 숨겨진 비밀?
불펌 적발 시 법적 조치를 취할 수 있습니다.
문학도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달기
무척 궁금한 부분이었는데 자세히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워크뷰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달기
일단 유명해져라 와닿는 말입니다^^
retired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달기
새벽에 잠 안와서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보니 여기까지 왔네요. 우리끼리 하는 말이, 10년을 버티면 된다, 대충 그렇습니다. 배고프고 힘든 시절 버티다보면, 기술이 늘고 노하우가 생기고, 글도 좋아진다, 뭐 그런 의미로 이해했습니다. 결국은 동어반복이겠지만, 10년을 버티라, 그렇게들 얘기했습니다.
핑구야 날자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달기
성공하고 안정적인 그룹은 정해져 있는 것 같아요
곰우기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달기
앤디워홀 명언 저거는 한국에서 만들어진 것이고 실제가 아니라죠 :)
⎿ 라라윈 답글주소 수정/삭제답글달기
감사합니다!
알려주셔서 be famous and they will give you tremendous applause even when you are actually pooping로 검색해 봐도, 앤디워홀이 저 말을 했다는 해외자료는 없네용... ㅠㅠ
라라윈님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달기
라라윈님~ 짜집기말고 '짜깁기'가 옳은 표현입니다.
윤뽀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달기
전자책은 그보다 더 열악할테니 전업작가로 생계유지는 정말 힘들겠어요 ㅠㅠ
그래도 또 어떻게 될 지 모르잖아요 ㅎㅎ 출간되고 한참 후에 빵 뜨는 경우도 있고
꾸주우우우운히 나가는 책이 될 수도 있고!
나비오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달기
꿈을 접고 갑니다.ㅠㅠ
하지만 하시는 일에 희망을 가지시길..
나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달기
한국 작가의 비애. 한국어 사용 인구가 적어서 시자미 너무 작다.게다가 책도 안 읽음.
..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달기
도서관에서 우연히 책을 읽게되었어요. 앞 장 읽으면서부터 뭔가 찡해서끝까지 앉은자리에서 다읽었어요
이 글과 관련 없는 댓글이지만. 작가님이 꿈을 갖고 좋아하는 사람들에 쌓여서 꿈이랑 다른것들도 다 잘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 원래 스스로 연애에 대한 마음이 별로 없이 인생에 치여 사는 기분? 으로 살아서 구글에서 검색 안해도 나오는 블로그 중에.. 이 블로그 인기 있는거(인기있으면 더 넘기고 안읽으려는 심리가 좀 많거든요 저는..) 그냥 넘기면서 지냈는데 . .. 뭔가 찡해서..책 다 읽고나니까 스스로 관심없는 연애에 대한 포스팅이라고 블로그 넘긴 데에 후회 했어요. 나이나 성별 직업 이런것들에 관계 없이 인생자체가 로맨스로 가득한 옛날 사람들도 정말 많잖아요. 연애뿐만 아니라 관심있는 분야에 대한 공부도 꼭 다 하시길 바래요. (저도 그러려고요 ㅋㅋ) 쓰고 싶은 말은 많은데요 이정도로 적을게요 . 포스팅과 관련 없이, 책을 읽고난 소감을 적었습니다 .
한승민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달기
유통업계나 출판사나 똑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
전자책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달기
위에 전자책은 더 열악하다는 말이 있는데요. 그나마 출판사들이 한숨돌리는게 전자책 때문이죠.. 전자책 없으면 출판사 다 망했어요. 그만큼 전자책을 많이보고 곧 종이책시장도 앞지를겁니다..
지나가던 행인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달기
궁금하던 부분이였는데 알게되었습니다. 한 권에 10%정도의 인세. 좋은글 감사하고 꼭트셀러작가되세요
얍압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달기
이북같은경우는 인세가 어떻게 형성되잇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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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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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