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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바쁘고 피곤해하는 사람, 연애할 마음 들게 하려면

· 댓글개 · 라라윈

라라윈 연애질에 관한 고찰 : 늘 바쁘고 피곤해하는 사람, 연애할 마음 먹게 하려면

제가 피곤해서 피곤해하는 사람만 보이는 것인지, 끼리끼리 어울려서인지 제 주위에는 늘 피곤해하는 사람이 참 많습니다. 몸도 피곤하고 마음도 피곤하니 소개팅도 마다하고 연애에도 별 관심이 없습니다. 익숙하고 편한 사람이 만나는 것은 괜찮으나 새로운 사람을 만날 에너지가 없다고 합니다. 연애라는 것이 또 다른 일 같기도 하고, 또 다른 신경 쓸 거리가 생기는 기분이라고 합니다. 예전에는 멀쩡해 보이는데 연애를 안하는 것이 마음의 상처 때문이었다면, 요즘은 사는게 피곤해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연애시장(?) 관점으로 보면, 참 매력적인 사람이 늘 바쁘고 피곤해서 연애고 결혼이고 귀찮다고 하는 것을 보면 아쉽긴 합니다. 그러나 누군가는 그렇게 늘 바쁘고 피곤해하는 사람이 연애할 마음을 먹게 만들고, 연애 뿐 아니라 결혼을 하기도 했습니다. 참 매력적인데 항상 피곤에 쩔어 있어서 연애할 마음이 눈꼽만큼도 없다던 사람의 마음을 바꿔 놓은 분들을 보니 몇 가지 특징이 있었습니다.



1. 업무 확인하듯이 독촉하지 않는다

업무를 쓸데없이 열심히 하는 사람 중에는 이메일 보내고 문자 보내고 카톡까지 보내는 사람이 있습니다. 또는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 메시지까지도 보내둡니다. 이메일 확인하라고...

또 일 잘하는 사람들은 과정 체크를 아주 잘 합니다. 소위 '리마인드' 시켜준다면서 "내일 약속 잊지 않으셨죠?" "내일 모레까지가 일정인데 ㅇㅇ까지 하셨죠?" 등의 확인을 알뜰하게 합니다. 업무로 보자면 확실하게 일 잘하는 사람인데, 소개팅이나 썸타는 사이에 이러면 무척 피곤합니다.


"카톡 확인하시면 연락 바랍니다."

(그냥 카톡에 용건을 말하세요)


"내일 약속 잊지 않으셨죠?"

(캘린더가 알려주잖아요)


"몇 시 쯤 도착 예정이신지 알려주시길 바랍니다."

(한 번 정도는 괜찮으나, 아침에 한 번, 도착 1시간 전에 한 번, 오고 있냐며 10분 전에 재확인하면 피곤해집니다)


"잘 들어가셨나요? 확인하시면 답장 부탁드립니다."

(업무 메일 아니잖아요. 답장하라고 시킬 필요 없어요.)


업무 상황에서는 의례적인 말 들이나, 업무 확인하듯 확인하고 재촉하면 데이트가 아니라 또 다른 업무 미팅을 하는 기분이 들게 만듭니다. 늘 피곤해하는 사람은 소개팅 약속 잡는 순간부터 업무 느낌이 들면 소개팅 안 하겠다고 하기도 합니다. 또 다른 일을 하는 기분이래요...


이렇게 피곤해하는 사람의 마음을 여신 분들을 보니, 만나기로 약속하면 재차 확인 같은 것은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약속했으니 알아서 오겠거니 생각했대요. 만약 약속을 어기는 사람이라면 앞으로 안 만날거니까 굳이 약속을 재차 리마인드 시켜줘가면서 만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만나고 들어가서도 "즐거웠어요" 한 마디 하고 "잘자요" 하고 끝낼 뿐 카톡 붙잡고 수다를 떨지도 않았다고 합니다.

현대인들이 피곤한 이유가 '지나친 연락' '지나친 확인' 때문인 경우가 많으니, 연락을 최소화해서 피곤함을 덜어준 것 입니다.



2. 많이 이해해 준다.

바빠서 피곤해 하는 사람들은 상황 때문에 그런 경우가 잦습니다. 회사 연차 냈는데도 어쩔 수 없이 출근해서 일하다가 저녁 약속 시간에도 못 나오는 경우도 있고요. 원치않는 휴일 출근을 해야 할 때도 있고요. 참 뜻하지 않은 '일'들이 많습니다. 이런 사정으로 인해 약속 못 지키게 되었다고 하면 삐치는 분들이 많습니다.


"아, 바쁘시구나. 먹고 사는게 우선이죠. 뭐 예약 다 해 놨는데 취소해야겠네요."


실제로는 웃는 얼굴로 농담조로 말한 것일 수도 있는데, 얼굴 안 보이는 상태에서 문자로 보면 비꼬는 느낌이 드는 경우가 잦습니다. 괜찮다고 하는데 행간에서 언짢음이 팍팍 티나는 경우도 있고요.

바쁘고 피곤한 상황에서 상대방이 삐친 티가 나면 미안하고 피곤해집니다. 약속을 어겼으니 미안하기는 한데, 비위 맞춰야 되고 달래줘야 할 사람이 하나 더 늘어나는 것 같아 피곤해지는 것 입니다. 그래서 연애 안 한대요....


사는게 피곤하고 바쁜 분들의 마음을 연 것은 무한한 이해심이었습니다. 진정한 쿨함이라고 하는 것이 적절할 것 같기도 합니다. 갑자기 상황이 바뀌었다고 해도 그러려니 하고 혼자 잘 놀았다고 합니다. "괜찮아요! 이 참에 저도 미리 일 좀 더 해둘게요." 라거나 "저 혼자 맛있는거 먹을거에요 ㅋㅋㅋㅋㅋ 염장사진 보낼게요" 라거나 "실은 저 오늘 몸이 쪼금 안 좋았었는데, 푹 쉴게요. :) " 라는 식으로 약속이 바뀌거나 취소된 것에 대해 전혀 부담을 느끼지 않게 했다고 합니다.


보통 초반부터 틀어지는 것은 약속이 몇 번 어그러지면 부담스러워져서 입니다. 진짜로 일이 있는 것이라도 "죄송해요. 제가 이번주 주말에는 일이 있고요, 다음주에는 출장을 가고요, 다다음주에는 행사 준비를 해야되서...." 이렇게 이야기하면 호감이 없기 때문에 만나기 싫다는 말로 오해받기 쉽습니다. 말하는 사람도 '이렇게 말하면 상대방이 싫어하겠다, 난 역시 연애할 상황이 아닌가보다. ㅠㅠ' 라고 생각하며 포기해 버립니다. 바쁘고 피곤한데, 상대방에게 매번 미안하다고 사과하기도 피곤한거죠. 

늘 피곤해하는 사람도 자신이 편한 사람은 종종 만나는데, 친구처럼 괜찮다고 다음에 보자고 하고 정말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넘어가주면 초반의 장벽을 넘길 수 있습니다.



3. 바라는 것이 없이 함께 있어 준다.

연애하기 귀찮다고 하는 이유 중에는 상대방이 하고 싶은 것이 너무 많고 연인으로서 해야 되는 것이 너무 많아서 피곤하다는 점이 있습니다. 연애하면 기념일 다 챙겨서 뭘 준비해야 될 것 같고, 피곤한데도 쉬지 않고 나와서 데이트를 해야 할 것 같고, 일이 많은데도 데이트부터 해야 되는 것 같고, 다 부담이 됩니다.


그러나 만약, 일하는데 연인은 옆에서 혼자 놀면서 함께 있어 준다면?

일할 때 옆에서 먹을 것만 챙겨주면서 같이 있어줄 뿐 바라는 것이 없다면?

그렇다면 상당히 매력적입니다.


늘 피곤하고 바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인 데이트는 근사한 레스토랑 데이트가 아니라, 자기 일을 하는 데이트 였습니다. 바쁘고 피곤하던 학생 친구는 남자가 커피숍에서 같이 논문 번역하는 것을 도와주고, 자신은 과제할 때 혼자 게임하면서 함께 있어주는 것에 반했다고 합니다. 일이 몹시 바쁜 친구는 자신이 노트북으로 일하는 동안 여자는 옆에서 책을 읽는 것이 너무 좋았다고 합니다. 혼자 일하거나 과제하면 챙겨먹기도 힘든데, 옆에서 먹을 것도 챙겨주고 함께 있어주니 정말 좋았나 봅니다.

바쁘고 피곤한 사람 옆에서 물처럼 조용히 함께 있어주어 마음을 열었던 분께 물으니, 자신도 좋았다고 합니다. 자신도 일 있으면 가져와서 같이 해도 되고, 조용히 책 읽고 싶은데 옆에서 일하고 있으니 방해받지 않고 책 읽으면서 데이트도 되고, 혼자 먹기는 싫은데 같이 있어서 같이 음식 사먹으니 좋고... 서로 좋았던 모양입니다.



늘 바쁘고 피곤해하는 사람이 연애할 마음이 들게 만들려면, 피곤하다는 느낌 대신 편하다는 느낌을 주는 것이 관건인 것 같습니다. '맞춰준다' 라고 생각하면 피곤하겠지만, 서로 할 일 할 수도 있고 이게 편하다 라고 생각하는 분들께는 더 나은 연애 방식일지도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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