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에게 유명하다고 알려진 작가들도 자신보다 더 알려진 작가의 작품들을 모작하고 자신만의 스타일대로 재해석하여 작품화 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마네의 <올랭피아>도 당시에도 큰 반향을 일으켰고, 지금에까지 그 작품에 영감을 얻은 작품들이 많이 있는 경우라고 할 수 있다.
마네는 인상파에 시동을 건 인물이다. 하지만, 마네는 인상파라고 하기는 어렵다. 직접적으로 인상파로 활동하지도 않았고, 인상파의 특성을 가지고 있지도 않기 때문이다. (인상파의 정신과는 달랐다는 뜻이다.)
하지만, 그의 작품은 분명 그 이전과는 다른 것이 있다. 그 이전의 작가들에게 있어서는 내면이 그다지 중요한 부분이 아니었다. 그저 실 사물을 정확히 옮기는 것이 더 중요하였다. 다만 그 옮기는 방식이 더 극적이냐, 어떤 스타일이냐가 달랐을 뿐이다.
하지만 마네는 그림에서 내면의 세계를 추구하였다. 어둠속에 가려진 무언가를 끌어내고자 했던 것이다. 그러한 점에서 마네의 그림을 모더니즘의 시초라고 하는 의견도 있다.
마네도 올랭피아를 티치아노의 <우르비노의 비너스>를 참고하였다고 한다.
다음이 마네의 원작 <올랭피아> 다.
이 <올랭피아>에 영감을 받은 작품들을 보겠다.
J. Seward Johnson, Jr.'s Confrontational Vulnerability
이 작품은 제목처럼 올랭피아를 다른 관점에서 본 것이다. 관점을 조금 틀었을 뿐인데, 검은 고양이의 모습이 유독 두드러지게 눈이 띈다. 조금 틀어서 본 것 뿐인데 눈에 띄게 불안한 느낌을 준다.
피카소의 작품에서만 올랭피아를 찾아내기는 쉽지 않다. 피카소 답게 재해석한 올랭피아라고 볼 수 있다. 바로 앞의 그림이 올랭피아를 측면에서 본 작품이라고 하면 이 것은 정면에서 보고 있는 시점이다.
(정확한 사정은 모르겠으나 이 작품이 전시되었을 때 바라보던 신사들의 모습까지 그려넣은 느낌도 든다.)
Oil on canvas.46 x 55.5 cm (18 x 21 3/4"). Musee d'Orsay, Paris
세잔의 작품은 시점을 더 돌아 아주 오른 쪽에서 본 듯하다. 세잔이 좋아하던 영원적인 것, 안정적인 삼각구도가 그림에서도 보이는 듯 하다.
상당히 미국적인 느낌의 올랭피아다. 약간 못생기고 무표정한 모델은 섹시한 금발 글래머로 바뀌어 있고, 마네가 흑과 백의 대비로 검게 처리한 배경은 밝아졌으며, 고양이는 원숭이로 바뀌어 있다.
야수마사는 남성이다. 그는 이런 식으로 자신이 분장한 사진을 통해 양성성과 여러 가지를 표현했다. 원작과 아주 비슷하면서 묘하게 비틀어 낸 느낌이다.
까무잡잡한 올랭피아, 살짝 고갱의 작품같은 원시섬의 아가씨 같은 느낌도 난다.
이 작품은 제목이 올랭피아가 아니라면 올랭피아의 영향아래 있는 작품이라 생각도 못했을 듯 하다.
올랭피아를 모티브로 만들어 놓은 작품이라고 한다.
조지 부시 대통령을 빗대어 만든 작품이다. 부시 대통령이 나체로 소파에 누워 있고 그 뒤에는 딕 체니 부통령이 유전 모형의 왕관을 쿠션 위에 받쳐 들고 서 있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이 작품은 ‘거실 예술전’의 일부로 지난주 전시회 개막에 앞서 벽에 걸렸지만 ‘예술적 주제로 부적합하다’는 이유로 전시회가 취소되면서 철거됐다고 한다.
비단 여기 보여진 작품 뿐 아니라 오늘날에도 많은 이들이 마네의 <올랭피아>를 사랑하고, 그 작품을 모티브로 여러 작품을 만들어 내고 있다.
과연 명작은 하나의 명작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또 다른 명작의 밑거름이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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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은 이해하기가 너무 힘든거같아요..
맞아요.. 이해 하려면 너무 많은 것을 알아야 하고 복잡한 것 같아요.
그냥 자기 마음대로 즐기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올랭피아란 작품이 이렇게 많은 뿌리를 내렸군요. 몰랐던 사실이네요
저 무미건조한듯한 여성과 흑인 하녀, 새까만 고양이가 많은 해석을 하고 싶게 만드는 모양입니다..:)
역사랑 똑같은거죠-
침략이라는 똑같은 행위를 했음에도 히틀러와 징기스칸의 평가와
해석은 엇갈리는것처럼요 ^^
Dennis의 작품은
마네의 직접적 영향보다는
마네를 본받은 "고갱" 의 "Manao Tupapau (귀신이 지켜본다)"를
직접적으로 패러디한것 같군요....
시대적 유행이라든지 사상은 변화하지만
그래도 역사적으로 유명했던 선배화가들의 영향을 피할 수 없나보군요
인상파를 싫어했던 마네가 결국 그들의 "시동"을 걸게된것처럼요 (님의 표현대로 ^^)
학교숙제로 마네와 고갱을 조사하던 중에 우연히 들어왔는데...
님의 글 잘 참고하고 많이 배우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
우르비노의 비너스와 올랭피아.. 제가 참 좋아하는 작품입니다.
볼때마다 뭔가 빠져들것 같은 느낌이; 저번 유럽여행을 준비하면서
미술공부를 조금 해뒀더니 이렇게 아는 작품도 나오고 좋네요 ^^
'올랭피아'로 검색했다가 들어왔어요. <책 읽는 여자는 위험하다>라는 책을 읽고 있는데요, 그 책 안에서 테오도르 루셀의 '책 읽는 처녀'가 올랭피아와 관련이 있다고 해서 말이죠.
얼마전 오르세에서 마네의 '올랭피아'를 보았습니다. 사실 그림을 볼 때에는 이 작품이 왜 유명한지 잘 몰랐지만, 라라윈님의 설명과 패러디 작품들을 보니 참 재미있네요. 감사합니다. ^^
오르쉐에서 보는 올랭피아..
저도 보고 싶어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