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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피운 남편 쥐잡듯 잡는 아내의 속마음

· 댓글 9 · 라라윈

라라윈 연애질에 관한 고찰 : 바람피운 남편 쥐잡듯 잡는 아내의 속마음

아랫층 사무실 아저씨가 부인에게 폭풍 구박을 당하고 있습니다.


"사실대로 말해. 사실대로 말해. 사실대로 말해. 사실대로 말하라고. 사실대로 말해."


라며 아저씨를 닥달하고 계셨습니다. 대체 무슨 잘못을 하셨길래 저리 쥐잡듯 잡고 계시나 했더니.... 아저씨 바람피우셨나 봅니다.

뭐.. 제가 남의 가정사를 엿들으려는 것은 아니었어요. 후진 방음으로 인한 층 간 소음 목소리가 올라와서 들렸을뿐...


상황을 보니 아저씨가 바람을 피웠는데, 자꾸 둘러대고 계신가 봅니다.

아주머니는 사실 어찌할 바를 몰라 아저씨를 궁지로 몰 뿐, 무척 당황하신 눈치였어요.

아주머니는 아이라도 잡듯이 쉰 넘어보이던 아저씨를 닥달하고 있었고, 아저씨는 그냥 이 상황을 모면하려고 초딩시절 엄마에게 거짓말한 아이처럼 둘러대고 있었습니다.


부부싸움


바람피운 남편을 보는 아내의 속마음


아주머니의 이야기를 듣다보니 딱해졌습니다.

아주머니는 일견 기세등등하게 남편을 몰아붙이고 있는 것 같았지만, 사실을 말해달라는 말에는 다른 뜻이 있어보였습니다.

정말 사실을 알고 싶은 것이 아니라, 사실이면 좋겠는 이야기를 들려달라는 것 같았습니다.

정확히 원하는 것은 "재발 방지 약속"인 것 같습니다.


"또 그럴거잖아. 그럴거면 거길 아예 가지마. 그 여자 있는 곳에 가지 말라고."

"그 모임을 가지 말라고. 거기서 그런거잖아."


같은 원인을 찾고 있었고, 아저씨가 두 번 다시 바람을 피우지 않기를 원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만약 아주머니가 정말 아저씨와 이혼이라도 하실 생각이었다면, 사무실로 쫓아와서 (부인이 드나드는 사무실이 아님..) 이렇게 이야기를 하지 않으시고 집에서 냉정히 이야기를 했을지도 모릅니다. 아주머니는 다그치고 있는 것 같았지만, 계속해서 '또 그럴 수도 있잖아.' '그러니까 그 자리에 가지 말라고' 같은 재발방지에 대한 이야기를 계속 돌려 말하고 있었습니다. 이혼 이야기라거나 어떻게 나에게 이럴 수 있냐는 이야기는 한 마디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건 우연히 남의 부부싸움을 생중계로 듣고 있는 제 3자인 제 귀에 들리는 상황일 뿐, 아저씨는 지금 영혼이 빠져나가 부인이 무엇을 원하는지 속마음을 전혀 알아채지 못하고 계신 것 같았습니다.



바람피우다 걸린 남편의 속마음


어떻게든 이 상황을 모면해보자라는 임시 방편이었습니다.

계속 둘러대십니다.

아저씨의 의지가 아니라 상황이 어쩔 수 없었다거나 상대방이 유혹을 했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십니다.


그러나 아주머니는 계속해서 "사실대로 말해. 사실대로 말하라고!" 라면서 몰아붙이셨지만, 정말 원하시는 것은, 사실이라기 보다는 대책과 선언을 원하고 있었습니다. 아저씨가 자신이 잘못해서가 아니라 어쩔 수 없다고 말할수록 아주머니는 점점 더 절망하고 있었습니다.

어쩔 수 없었다면 아저씨의 '의지'로 통제가 안된다는 이야기 입니다. 언제든 상황이 흘러가면 아저씨는 또 바람을 피울 수 밖에 없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결국 아저씨는 엄마에게 혼나는 아이처럼 계속 우물쭈물 핑계를 대고, 아주머니는 점점 목소리가 낮아지면서 흐느끼듯 '또 그럴 수 있겠네..' 라면서 좌절하고 있었습니다.


결국 마지막 대화는 '그럼 이혼할거야?' 라는 아주머니의 체념한 질문으로 끝이 났습니다.

그리고 그 날 이후 일주일 가량 아저씨 차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사무실 출근도 안 하셨어요..

모처럼 오늘 다시 출근을 하시고 사무실 문을 열어 두셨네요...



몇 주 전에 바람에 대해서 이제는 관점을 바꾸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습니다.

점점 우리의 수명이 길어지고 있고, 한 사람과 살아야 하는 시간이 너무 길어진데다가 다른 이성과 어울릴 수 있는 기회가 너무 많아졌기 때문에 바람에 대해 한 번쯤 진지하게 생각해 봐야 될 것 같다는 것이었습니다.

'만약에 애인이 바람 피우면 어떻게 할거야?' 라는 질문에 '그걸 그냥 놔 둬? 그 년놈을 다리 몽둥이를 확~~!' 이라면서 농담처럼 지나가지만 실제로는 다리 몽둥이를 부러트릴 수도 없는 노릇이니까요.... 그리고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고, 바람을 피운다해도 붙잡고 싶은 사람이라면, 원치않는 상황을 슬기롭게 넘어갈 대책이라도 미리감치 세워두어야 하는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비오고 흐린 날에 괜히 남의 부부싸움에 덩달아 착찹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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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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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허 정말 이런걸 생각해봐야 하다니
세상 많이 변했습니다
어쩌면 과거에는 여자들이 일방적으로 참았눈데
이제는 의사표현을 하니까, 사회적으로도 남자가 그럼 안된다고 해서
오히려 문제가 많아 보일수도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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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가 무너지면 정말 힘든게 부부생활일 수도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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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경우엔 '부부'의 의미가 이미 서로 사랑해주고 아껴주는 사이를 벗어난지 오래된거 같네요.. 저 아저씨는 분명 바람을 또 필테고, 아내를 이미 여자로 생각치도 않기에 대수롭지 않게 변명을 하는 거죠. 물론 남자의 바람을 좋게 얘기할수 없지만, 바람을 피기 전의 그 부부의 관계가 얼마나 삭막했을지 알듯 합니다.. 바람을 피웠다고 그제서 남편에게 폭풍 집중을 하기보다 평소에 부부간의 애정을 쌓았다면 좋았을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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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포트

저 아저씨는 아내한테 미안한 마음보다 '하 ㅅㅂ ㅈ됐다. 이 상황을 어떻게 빠져나가지?'라고 생각하는 게 눈에 선하네요...아이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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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최고의 이혼이라는 일본 드라마를 보고 있는데 그래서인지 내용이 이해가 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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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꾹

바람이야기를 꺼내면 남자들은 보통 '남자들은 생리학적으로 그렇게 타고나지 않았냐', '사회활동을 하다 보면 그럴수도 있다'는 식으로 눙치는 경우가 많죠. 되기는 뭔 얼어죽을. 내가 싫은건 상대방에게도 하지 말아야 하는거 아닌가 참.. 바람피는 놈들이 상대방의 그런 것에는 더 민감하고 역정내는 경우가 많더군요.
닥치면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그런 일을 당하면 허망함에 어찌 해야할바를 모를 것 같네요. 그런 사람을 만나고 믿고 함께했다는 생각이 들테니.
일단 두 년놈들 다리 몽댕이부터 진짜로 부러뜨리고 나서 깽값 물어주고 그 뒤에 생각해 봐야겠네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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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잡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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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ㅎ

재밌는 글이네요. 바람을 피우네 마네 하는 이런 문제도 언젠가는 사라지겠죠? 가족도 해체되고 결혼의 의미도 퇴색하고 ....한번의 의식과 서류상의 결합으로 인해 남은 인생의 사랑을 모두 한 사람에게 쏟아부어야한다는 전통적 관념이 요즘은 굉장히 낡고 고루하게 보이는 시대가 이미 된 것 같습니다. 그런 생각이면 결혼을 하지 말아야한다고 하지만 어디 사랑에 빠졌을때 그게 맘대로 되나요? 인생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닥쳐봐야 아는 것이고 말이죠...재밌는 글 많이 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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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고 있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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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초2데 아잌141임개놀람 💬400/40000000000 ㅊㅐㄱㅂㅗㄱㅗ ㅂㅡㄹㄹㅗㄱ⋯ 💬ddd 찌질아 평생 찌질이로살아라⋯ 💬찌질 나가죽어라 이♪♪♪♪개새ㅡ⋯ 💬ㅋㅋㅋ 걍 나가뒤져야대 니같은 개정⋯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