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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마음껏 쓰라고 줬다는 카드의 진실

· 댓글개 · 라라윈

라라윈 연애질에 관한 고찰 : 남편이 마음껏 쓰라고 줬다는 카드의 진실

싱글녀 입장에서 가장 부러운 것 중 하나가 바로 남편이 주는 매직 카드 입니다.
친구들끼리 밥 잘 먹은 뒤에, 기혼녀 친구가 지갑에서 카드를 척 꺼내면서
 "계산은 내가 할께. 우리 신랑이 쓰라고 준 카드 있어. 친구들이랑 밥도 먹고 하라고. 호호호"
하면서 카드를 써도 절로 계산되는(?) 매직카드 있는 여자라고 자랑질을 합니다. ㅡㅡ;; (부럽;;;)
이제는 친구와 놀라며 용돈 주는 사람은 한 명 없고, 부모님께 조카에게 놀 때 쓰라며 용돈을 줘야 되는 싱글녀 입장에서 기혼녀의 남편이 준 매직 카드는 너무나 부러운 아이템 입니다.


여자의 마음, 여자의 심리


그러나,
친구들 모임에서 회비를 걷었는데, 기혼녀 친구가 현금이 없다며 자신이 카드로 계산한다고 친구들이 걷은 현금을 받고는 남편이 줬다는 매직 카드로 10만원을 긁자, 바로 남편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친구 남편 : "뭘 먹었는데 10만원이나 긁었어? ㅡㅡ+"
친구 :        "저기.. 친구들이랑 모여서 밥 먹었는데, 내가 현금이 없어서 내가 카드로 내고 애들이 돈 줬어..."
친구 남편 " "$#&^((....."
그다지 알흠답지 않은 대화가 오가는지, 친구는 점점 더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남편에게 설명을 하더니 자리를 피해서 전화를 받았습니다.

그 모습이 왜 이리 처량맞은지...
분명 그 친구도 결혼 전에는 10만원어치 밥을 자기가 사기도 했던 친구였는데, 이제는 10만원 긁었다고 남편에게 구구절절히 자신은 2만원만 낸 것이고 8만원은 현급으로 받았다며 열심히 설명해야 되는 그 모습이 안쓰러워 보였습니다.
이럴 때면 싱글녀들은 싱글이라 행복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매직카드는 없을지라도 친구들 회비 걷고 카드 결제 한 번 했다고 바로 전화해서 왜 이리 돈을 많이 썼냐며 추궁하는 남편도 없고, 그것이 회비를 걷은 것이 아니라 내가 한 번 사는 것이라 할지라도 눈치봐야 될 사람이 없다는 점이 마음 편해지는 것 입니다.


이어 친구가 남편에게 잔소리 한 보따리 듣고 돌아와서 신세 한탄을 하는데...
매직 카드의 진실은 더 서글픈 것이었습니다.
분명히 남편이 쓰라고 준 남편 카드인 것은 맞지만, 광고처럼 머리도 하고 친구들 만나서 밥도 한 끼 먹으라고 내 준 것이 아니라 그 카드로 살림하라는 카드였다고 합니다. 아내에게 현금을 주면 아내가 어디에 쓰는지 체크하기 힘드니까 어디서 긁던 실시간으로 남편 핸드폰에 띠롱띠롱 울리는 카드를 내주고서 아내의 지출을 통제하고 있었던 것 입니다.
저도 현금을 쓰면 제가 어디에 돈을 썼는지 종종 잊어버려, 가계부를 쓰기 위해서라도 일부러 카드를 쓰기도 합니다. 카드를 쓰면 문자가 쭈욱 남아있기 때문에 나중에 작은 돈도 잊어버리지 않고 가계부에 입력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하지만 아내에게 현금을 주었을 때 남편 몰래 다른 곳에 쓸지도 모른다며 의심해서 카드만 준다는 것은 상당히 서글픈 카드 활용 사례가 아닌가 싶었습니다.
더 서글픈 것은 친구가 맞벌이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친구는 월급을 받아서 고스란히 남편 통장으로 토스하기 때문에, 수중에 현금 한 푼 없이 남편이 준 그 카드 하나만 덜렁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남편이 쓰라고 줬다는 매직 카드 자랑하던 친구가 급 우울해지는 덕분에, 괜히 옆에 있다 술만 샀어요.. ㅠㅠ
아마도 월급 받아서 아내에게 모두 가져다 준 뒤에 친구와 함께 소주 한 잔 마신 돈도 계산할 수 없어 서글퍼 지는 남편들의 모습과 비슷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친구 남편도 같이 잘 살아보자고 그러는 것이겠지만, 미혼일 때는 자기가 벌어 쓰는 재미도 충분히 누리고 살다가 결혼을 해서 오히려 둘이 버는데 더 쪼들리고 힘들어 지면 그 상황이 많이 우울해지나 봅니다.


그 친구의 경우가 좀 특수한 상황일 수도 있는데, 남편이 정말로 생활비가 아닌 용돈 쓰라고 카드를 줬다고 해도 막상 선뜻 쓸 수는 없다고 합니다. 남편이
"친구 만난다며? 가서 니가 계산도 한 번 하고 그래."
"맨날 그것만 입고 다니냐? 옷 한 벌 사입어."
하면서 정말 매직 카드를 줬어도,  남편의 돈이 곧 자신의 돈이고, 자신이 조금 더 아낀만큼 둘의 살림이 더 좋아지기 때문에 웬만하면 안 쓰고 아끼게 된다고 합니다.


무척 부럽던 매직 카드 알고 보면,
정말 초딩들 매직카드처럼 자랑만 할 수 있을 뿐 실제로 쓸 수는 없는 건가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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