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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모는 없지만, 추억은 많은 선물

· 댓글 86 · 라라윈
데보라님 블로그에서 "발렌타인선물 이런것은 싫어요"라는 글을 읽다가 저의 과거 연애사가 떠올랐습니다..

우선은 이 이야기를 하려면 저의 멋없이 말라붙은 감성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전 참으로 감성적이라는 순수회화전공입니다. 제 베스트 프렌드는 이성이 지배적일 듯한 컴퓨터 공학 전공이었구요.
저희 둘이 차를 마시며 창밖을 내다보며 하는 이야기는 참으로 다릅니다.
 친구(컴공) : 떨어지는 낙엽좀 봐.. 너무 아름답다.. 노오란 비가 내리는 것 같아..
                   저 길에 떨어진 낙엽 소복소복 밟으면 영화 속 주인공이 되는 기분일 것 같아...
 저 (미술) :  저거 치우려면 정말 힘들겠다.
친구는 꽃을 참 좋아했습니다. 저도 꽃을 좋아는 합니다만, 금새 시드는 꽃은 아까운 마음이 듭니다.  
친구(컴공) : 꽃이 너무 아름답다... 꽃선물은 언제나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 같아..
 저  (미술) :  아웅.. 돈 아까워. 몇 일 가지도 않는 걸 왜이리 비싼 돈을 주고 사오는지..
                   이럴거면 화분을 사오던가. 먹을 걸 사오던가..  제일 쓸모없는 선물같아..
물론 어떤 전공이 어떻다 하는 것은  편견에서 비롯된 부분입니다만, 저희 둘은 보통 그렇다 하는 특성과는 반대되는 감성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죠. 문제는 제가 자연물의 낭만이나 꽃의 아름다움보다는 실용성을 우선시 하는 스타일이었다는 점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런데, 이런 저를 처음 만나면서 예전의 남친이 매일 같이 장미를 한 송이씩 사주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우리 만나는 날을 기념하기 위해 매일 사준다는데, 그런 낭만적이어 보이는 남자에게 처음부터 본색을 드러내며 '돈 아까우니 딴거 사와!' 할수는 없었습니다. 그저 울며 겨자먹기 같은 심정으로 매일같이 장미를 선물 받았습니다. 날마다 다른 포장에 예쁜 장미는 참 예뻤지만, 역시 목잘린 꽃답게 며칠이면 시들어서 포장만 화려하게 남았습니다.
다행히도 저는 꽃 선물을 우아하게 즐기는 낭만은 없지만, 무엇이든 잘 모아두는 수집의 취미는 있는 덕분에 시든 장미도 버리지 않고 차곡차곡 모아두었습니다. 만나면서 꽤 오랜기간 동안 그렇게 꽃을 사주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정식으로 사귀고, 점차 공동재산 개념이 형성되면서 부터  꽃 선물이 멈추었던 것 같습니다.
초반에 만나고 탐색하는 시기에는 서로 잘보이려고 애쓰지만, 점차 가까워지게 되면서  "니것도 내것, 내것도 니것"이라는 마음에 서로 아끼려는 알뜰한 생각이 들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선물도 둘 다에게 실용적이고 쓸모있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남친이  제게 해주었던 선물도 꽃에서  실용적인 용품들로 바뀌었습니다. 저 역시 실용적인 것들을 많이 선물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하고보니 당시에 참 실용적이긴 했는데, 오랜 기억이 남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서로 크고 작은 선물들 많이 했는데, 다쓰고 나면 잊어버리는 실용적 필요물품이어서 처음의 말라버린 두 상자 꽃과 같은 추억은 남지 않는 것 입니다. 

그러다 보니 이제 와서 그런 쓸모없는(?) 선물이 그리워졌습니다.
화분은 혼자서도  사는데, 제가 절 위해 꽃다발은 정말 안 사게 됩니다. 후리지아나 소국은 꽂아 두려고  혼자 사본 적이 있는데, 선물용 장미꽃 한송이를 혼자 사서 집에 꽂는 것은 왠지  어색했습니다.

예전의 장미꽃 한송이의  낭만이 그리워지는 것 입니다.
하지만, 이제 그런 낭만을 다시 느끼려면,  돈이 아깝다는 생각과  꽃값의 기회비용을 떨쳐버릴 수 있는 두뇌구조 개편이 필요할텐데... 참 어려울 것 같습니다.
이렇게 꽃이 그립다 하고도 꽃다발 만원어치 사다주면,
'저 돈이면 내가 좋아하는 다른 용품 이만큼을 살 수 있는데...'
하는 기회비용 생각을 할 것이 뻔하기 때문입니다.
대체 제 낭만은 어디로 출장가서 이런 실용적 생각만 머릿속에 가득한 것인지...
이러면서 낭만 운운하는 모순가득한  저를 어쩌면 좋습니까.

여러분에게 이렇게 쓸모는 없지만 추억은 많은 선물은 어떤 것인가요?

- 여자들이 좋아하는 이벤트?
- 선물 많이 받는 사람의 특징
- 아내와 엄마들이 선물보다 현금으로 달라고 하는 심리
- 여자가 진짜로 원하는 선물, 그 속에 숨은 여자의 심리
- 여자친구 선물 사주고 남자친구가 짜증나는 진짜 이유
- 다 해줬더니 헤어지자는 여자친구 심리, 대체 뭘까?

💬 댓글 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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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수 없는 사용자

저도 언젠가는 여친한테 꽃한번 받아볼날이 오겠죠 ㅜㅜ?
꽃 너무 부러워요~
남친분 너무 로맨틱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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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고 생각하니 참 좋았는데.. 그땐 왜 그런 고마움이나 낭만을 하나도 못 느꼈는지 모르겠습니다..
당시엔 모르고 이제와서 후회하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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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가슴을 따스하게 만들어주는 쓸모없는 선물이 필요하지요.
쓸모없는 선물이 필요해지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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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동감이 됩니다..
오히려 쓸모없는 선물에 더 감동적이고 놀라고 가슴따뜻해 질 일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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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수 없는 사용자

후훗~~ 저는 여친에게 꽃한번줬는데 여친이 그걸로 목욕할때
위에 띄었다네요.. -a- 티비에 나오길레 따라한다고..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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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 여친도 참 낭만적인데요~ ^^
저도 한 번 따라해보고 싶어지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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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수 없는 사용자

아..로맨틱해라
저는 아직 남자분에게 꽃을 못받아봤어요.
제가 해도 상관은 없지만
다발까진 필요없고
문득 한송이를 받으면 기분이..샬랄라가 될거 같은...............♡
새벽이라 뭔가 낭만적이예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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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한송이 정도가 기분과 실용성 모두에 참 좋을 것 같네요... ^^ 도로시님 덕분에 절충점을 알게 되었는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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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수 없는 사용자

저도 예전엔 꽃같은 것에 별 감흥이 없어 꽃을 받으면 좀 심드렁 했었는데
지금은 좀 바뀌었어요 .. 꽃꽃이 배우러 다닌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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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꽃꽂이 배우면 재미있으실 것 같아요..
제 친구도 첨엔 재미로 배우다가 플로리스트 자격증 준비하고 했는데, 옆에서 보니.. 참 아름답고 행복해 보였어요... 심플님,부럽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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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수 없는 사용자

꽃선물은 받을때도 또 줄때도 기분이 좋아지는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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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이 행복해 지는 점에선 무조건 쓸모없다고만 할 수가 없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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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모순되는군요. 꽃을 선물하자니 돈이 아깝고, 실용적인것을 선물하자니 또 나중에 보자면 그것도 정말 그게 '실용적'이었나 하는 생각도 들게되네요. 결국에는 어떻게해야하죠? 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런 처음에는 글을 읽고 아 ~ 역시 실용적인 것을 좋아하는구나 했는데 뒤에 글을 읽어보니 또 그것도 맞는거같고.. ^^
전... 그래도 실용적인 것을 택할래요~ ^^
근데... 간혹 실용적인 것은 유형의 물질들이라 헤어진 후에 다시 돌려달라는 커플들도 참 많이 봤습니다. 그럴때마다... 이거 뭐하러 선물들 했는지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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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정말 이별을 구질구질하게 만드는 것 아닐까 싶어요.. 물론 그 상황 닥치신 분들이 그럴만 하니까 그럴 수도 있겠지만, 보는 사람 입장에선 그리 멋진 이별같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저도 친구 중에서 그동안 만난 데이트 비용 청구하시는 경우도 봤습니다. 어쩌면 그렇게 경제적 득실을 따졌기에 그 커플은 헤어진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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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실용적인 선물이 더 좋아요~!
받는사람도 더 좋고 주는사람도 더 부담없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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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요~ 그런데 실용적이면서 소모품은 다 쓰고 나니까 추억도 함께 소모되어 버리는 것 같아 가끔 아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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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수 없는 사용자

꽃 + 메인 선물 + 카드 조합은 기억해 둬야 겠네요. 저같은 경우에는 꽃 살 때는 항상 고민합니다. 예전에서 꽃모양 비누도 사봤는데 결국엔 쓸모없구요. 사람인 이상 돈 생각 나는 건 어쩔 수 없는 듯하네요.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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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ㅎ 그 조합이 좋아보이긴 하는데, 선물 하는 입장에선 아무래도 부담스러운 것 아닐까 싶습니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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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비밀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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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그런 기회까지 감사합니다!! ^_____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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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수 없는 사용자

저는 선물가계부 쓰는 사람도 봤어요

'몇날 몇시에 무슨선물 (금액 OOOOO)을 왜 했는지' 꼬박꼬박 적으면서

'헤어질때는 다 받아낼꺼라'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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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그런데 헤어짐을 늘 전제로 만나면 그 사랑이 얼마나 더 진전되고 마음을 더 나눌 수 있을지.. 의심스러워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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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수 없는 사용자

저는 다이어리 선물을 많이받아봤는데,
처음에 받을 때는 잘쓸게 고마워~ 하다가도 받고받고 또 받고 계속 받다보면
언제 저 다이어리를 다써~이런생각이 들더군요..'-';;
예전엔 제가 집에 돌아왔다가 해외에 나갈 때 동료들이 주는 선물이 기분좋았었는데,
요즘엔 이거 필요없어~돈으로 줘~ 이렇게 말하고 있더라구요 ㅋㅋ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는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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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가끔 "이거 필요없어~ 돈으로 줘~" 하는 말 들으면 살짝 당혹스러울 때가 있던데요...^^;;
말하시는 분이야 농담처럼 던지시지만 그 순간에 벌써 "아... 내 선물이 맘에 덜 들었나 보다.."싶은 생각이 들면서 좀 우울해 졌었어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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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꽃선물하면 늘 한마디씩 들어요
"이걸 왜사 돈아깝게!"
그래서 꽃선물을 잘안하게되었는데
하루는 물어봤어요 꽃선물이 정말싫은건지
허튼돈쓰게되는게 싫긴한데
기분은 좋다고하더라구요

실용적인 선물도 좋구
라라윈님말씀처럼 기억에남는선물도
좋은것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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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충점을 잘 찾아야 되나봐요...^^;;;
남과 여가 다르듯 선물 코드도 은근히 참 많이 다른 것 같습니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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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에 남는선물....
상대방에 대한 호감도에 따라 선물도 틀려지겠죠..

사랑이 시작된 사람과 본 영화 티켓도 추억에 남는 선물(?) 이 될수도 있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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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님 말씀을 들으니 남친과 처음으로 같이 봤던 영화가 떠오르는 데요.. 그 때 추억들도 떠오르구요.. ^^
첫눈님 덕분에 또 다른 추억을 회상할 수 있었어요.. 감사해요~ ^_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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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마누라가 버려서 없는 첫사랑에게 받은 사랑과 정성의 선물이 생각나네요...
4절지의 제이름과 사랑해라는 단어가 빼곡했었지요...그때당시 그게 유행이었을꺼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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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ㅎ 야수님 말씀을 들으니 저도 좀 찔리는데요...
저도 예전에 남친의 예전 추억들을 보고 토라져서는 몸창 버려버린 기억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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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수 없는 사용자

허걱. 그러고 보니. 곧 발렌타이인가요 -0- 이 글 보고 인지 했네요;
저도 솔직히 꽃은 그다지 주지 않은것 같네요 제가 좀.. 실용적이라 --a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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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용적인 것 좋죠~~ ^^ 돌아삐리님은 무슨 선물을 준비하고 계신지 궁금한데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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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저도 얼마전 결혼기념일에 고민 많이 했습니다. 꽃을 받으면

"이거 아깝잖아"... 이런 반응이 나올줄 알았는데요

뜻밖에도 많이 좋아하더군요 ^^, 역시 가끔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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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가끔은 좋은 것 같아요.. 가끔 적은 양의 꽃다발은 더 기쁘게 받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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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워 하는 모든 것은 추억이되고 라는 말이
생각이 납니다. 하루 이틀 한달 두달 쌓아둔 마음들이
이젠 소중한 추억이 된게죠.

고운 아름다운 마음 더 없이 소중함으로 남은
시간들 부러움 내려두고 갑니다.
늘 행복하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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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베어님의 한편의 시 같은 댓글에 더 행복해 지네요.. ^^ 블루베어님 말씀처럼 고운 아름다운 마음을 잘 간직해야겠다는 생각이 다시금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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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비밀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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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직접 만들어 준다면
정말 정성 가득한 인상적인 선물이겠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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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부케 참 예쁘네여

이름을 저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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