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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빌려주면 진정한 친구, 돈 안 빌려주면 친구 아님?

· 댓글 7 · 라라윈

라라윈 생각거리 : 돈 빌려주면 진정한 친구, 돈 안 빌려주면 친구 아님?

종종 예능에서 몰카로 돈 빌리기 게임을 합니다. 갑자기 100만원을 빌려달라고 해서 친구가 빌려주면 성공, 안 빌려주면 실패하는 겁니다. 어떤 연예인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계좌번호 부르세요." 라고 하면 그 사람은 어마어마하게 칭송받고, 돈은 다 부모님이 관리하셔서 여력이 없다거나, 돈거래는 안 한다고 하는 사람은 비아냥비아냥 뒷담을 했습니다. 돈 빌려주는 사람은 어려울 때 도와주는 진정한 친구지만, 돈 안 빌려주는 사람은 얍삽한 인간처럼 보였습니다.

방송에서 돈 빌리기 우정테스틀 하는 것을 보며, 전화해서 갑자기 돈 빌려달라고 하면 빌려줄 사람이 누가 있을까 상상해 보기는 했습니다. 상상에 그치지 않고 현실에서도 친구에게 돈 빌리기 우정테스트를 해보는 분들이 있었습니다.



돈 빌리기 우정 테스트

돈 빌리기 우정테스트


친구 구별방식이라며, 돈 빌려달라고 해보고 읽씹하거나 반응이 없으면 친구 삭제를 하는 경우도 있나 봅니다.

위의 페이스북 메신저 대화 내용을 보면서는 아직 사회경험 부족한 어린 사람의 몹쓸 장난이려니... 했는데, 이런 분들이 한 둘이 아니었습니다.


돈 빌리기 우정테스트


일 터졌으니 2천만원 빌려달라고 친구를 떠 봤더니 바로 빌려준다고 하자, 인생 잘 살고 있는 것 같다고 자랑을 합니다. 만약 친구가 돈 안 빌려주면 인생 헛 산 걸까요?



친구가 돈 빌려달라고 하면 어떻게 해야 할까?

몰카이든 진짜로 급해서이든 돈 빌려달라는 부탁을 받으면 괴롭습니다. 그러서 인지 게시판에 "친구가 100만원 빌려달라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친구가 1000만원을 빌려달라고 합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같은 질문을 올리는 분들이 꽤 많습니다. 그리고 댓글 의견은 거의 항상 3가지 정도로 요약됩니다. 


반대파 : 친구간에 돈 거래 하는거 아니다. 돈 잃고 사람 잃는다.

부자파 : 친구라면 100만원 정도는 그냥 준다. 그 정도도 못 주면 우정이라 할 수 있느냐?

중도파 : 꼭 빌려줘야 하는 상황인지 살펴보고, 못 받아도 부담없을 정도만 조금 빌려준다.


반대파, 중도파, 부자파가 막 다투다가, 가능하다면(여력이 있으면) 보통 100만원~ 몇 백만원은 빌려줘야 친구라는 것으로 결론 나곤 합니다.

돈 몇 백 만원 정도는 빌려줘야 친구라니..... 제가 당장 돈 빌려달라는 소리를 들은 건 아닌데도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문득 다시 TV에서 100만원 빌려 달라는 이야기에 친하지도 않은 사람에게 선뜻 계좌이체를 하겠다고 했던 톱스타가 떠올랐습니다. 돈 빌려달라고 전화한 사람은 조연이었고, 둘은 전혀 친하지 않다고 했습니다. 친하지도 않은데 선뜻 100만원을 빌려준다고 하니 방송에서는 그 톱스타 인성이 최고라며 붕붕 띄웠습니다.

그런데 조연배우는 그 톱스타가 드라마 찍을 때 편당 천만원씩 받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을 겁니다. 어쩌면 입금일도 알고 있었을 수도 있고요. 드라마 20부작이고, 편당 1천만원 정도 받는 사람에게 미안한데 100만원만 빌려달라고 하면 보통의 월급쟁이가 느끼는 것과는 사뭇 다르게 들렸을 것 같습니다.

연예인들이 친한 연예인 결혼식에 1~200만원짜리 냉장고를 사줬다거나 이런 이야기를 할 때, 보통사람의 기준으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실제 그 사람들의 소득에 비해 생각해 보면 월급 200만원 받는 사람이 만원 짜리 사는 듯한 느낌이었을지도 모릅니다.


또한 상대방의 소득 수준도 영향을 미칠 것 같습니다.

TV쇼에서 이인헤가 한채영에게 전화해서 천만원을 빌려달라고 하자 바로 OK라며 빌려주어서 우정을 과시했다고 하는데, 둘이 친한 것도 있겠지만 상대방이 천만원 정도 금방 번다는 것을 알고 있지 않았을까요? 앞으로도 돈 나올 구멍이 없는 친구가 돈을 빌려달라는 것과 돈 잘 버는 사람이 빌려달라는 것은 좀 다르게 들릴 것 같습니다.


사정이 어려운 연예인들도 있겠지만, 방송에 나와 우정 테스트 같은 것을 재미로 할 연예인은 돈 백 만원 정도는 우습게 버는 분들이 많고, 그 분들에게 있어 백만원이란 그냥 줄 수도 있는 돈 같아 보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연예인들이 방송에 나와서 자꾸 그러니, 보통 사람들도 '친구라면' 최소 돈 백만원 정도는 빌려줘야 될 것 같고, 결혼식에 냉장고 한 대는 사줘야 할 것처럼 생각하게 되는 것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돈을 빌려주면 친구 관계가 유지 되는가?

정말 어려울 때 도와주어 고마웠다며 끈끈한 우정이 유지되는 분들은 성공신화 다큐멘터리 같은 곳에서만 보았을 뿐, 현실에서는 돈 빌려주고 친구도 연락이 끊기는 경우가 부지기수인듯 합니다.


돈 빌릴 때 언발에 오줌 잠깐 누어서 좋았을 뿐, 그 돈을 갚겠다는 생각 자체가 없었을 수도 있습니다.

돈을 빌려달라고 연락을 할 때 자신보다 찢어지는 사람에게는 연락을 안 합니다. 최소한 "저 사람은 나보다 여유가 있다"고 생각되는 사람에게 연락을 하죠. 즉, 넉넉치는 않더라도 나보다 어려운 사람은 아니니 당장 갚지 않아도 된다라는 착각도 기저에 깔려있는 것 입니다. 전형적인 자신만 어렵고, 상대방의 어려움이나 필요는 간과하는 사고체계죠.


심지어 상대방이 대출 받아서 빌려줬어도, (대출 받을 수 있는 것도) 능력이 되니까 줬다고 생각을 합니다. 고로 생각보다 고마워하지 않습니다. 고마움은 한 10분 정도? 급해서 빌린 돈은 급하게 빠져나가기 때문에, 10분 정도 후면 그 사람 수중에서 사라지고, 돈이 사라짐과 동시에 고마움도 사라지는 것 같습니다.


또 다른 문제는 개인간 거래를 할만큼 '급한' 상황이라는 점 입니다.

카드 현금서비스나 자신의 예적금 담보 대출 등의 쉬운 방법이 있는데, 그것으로도 해결이 안 될 상황이 되니까 아는 사람에게 손을 벌린 것이라 좀처럼 그 '급한' 상황은 나아지지 않습니다. 보통은 악화되지요. 그러면 돈을 빌려줘도, 갚을 수 없게 되니까 미안해서 연락을 안 합니다.


돈 빌려달라는 친구


쇼펜하우어의 말처럼 돈 빌려주고 친구 잃는 경우가 많은 듯 합니다. 사람마다 다르나 제 경우에는 돈 빌려줌으로 인해 돈독해진 경우는 없었습니다. 어쩌면 애초에 돈 빌리기 좋은 호구라 생각했을 뿐, 친구라 생각하지 않았을 수도 있고요.......



돈 빌려달라고 할 때 거절 방법

'돈 빌려주면 친구도 잃고 돈도 잃고, 돈 안 빌려주면 친구만 잃는다'는 우스개 소리가 있을 정도로 돈 문제는 참 괴로운 것 같습니다. 돈 빌려줘도 친구 잃기 십상인 것을 알지만, 돈을 안 빌려주면 삐치고 서운해 하니까요. 오죽하면 돈 빌려달라고 할 때 거절방법이 수두룩하게 공유되고 있었습니다.


돈 빌려달라고 할 때 거절방법 베스트는 '빚을 내라'  였습니다. 

30대 이상인 경우 집이나 차를 구입하면서 1억 이상의 빚을 가지고 있는게 좋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 "나도 빚 갚느라 여유가 없다"라고 좋게 거절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 경우에도 예상치 못한 상황이 있었습니다. 빚이 전혀 없는데 집 대출 갚느라 힘들다고 둘러댔더니, 상대방이 등기부등본을 떼 보고는 '담보 설정도 안 되어 있더만 왜 거짓말 하느냐?' 라고 적반하장으로 돈 내 놓으라고 했다는 황당한 사연도 있었습니다.

한 술 더 떠 가족이나 친척 간에 '너는 집에 담보 없지 않느냐, 집 담보로 대출 받아서 돈을 빌려달라'고 요구하는 경우도 왕왕 있다고 합니다.

고로 대출 안 끼고 살 수 있더라도, 차나 집을 구입할 때 대출을 좀 만들어 놓는 것이 주변 사람들의 돈 빌려달라는 부탁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고 합니다.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긴 하지만...)


그에 앞서 돈 자랑은 금물 입니다.

'나 얼마 벌었다' '이번에 PI 얼마 나왔다' '얼마 모아 놨다' 이런 이야기를 떠벌리면, 돈이 궁할 때 아주 쉽게 그 사람이 떠오릅니다. 친할수록 돈 씀씀이와 용도를 뻔히 알기 때문에, 상처받는 말이 나올 수 있습니다.


"너 결혼자금으로 5천 모아놨잖아. 어차피 남자친구도 없으니까 나 좀 빌려줘."

"너 보너스 받았잖아. 그걸로 피규어 사고 게임팩 사는거 말고 쓸 데도 없잖아. 그거 당장 사야 되는거 아니니까 나 좀 빌려줘."


이런 말을 들으면, 돈 빌려달라는 것도 달갑지 않은데, 남의 인생을 자기 멋대로 평가하고 통제하려고 드는 것에 아주 짜증이 납니다. 그러니 애초에 돈 있다는 이야기는 하지 말고, 차라리 약간 어렵다고 이야기해두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돈 빌려달라고 할때 거절하는 꿀팁(?)들을 새겨듣고 있노라니, 씁쓸해졌습니다.....

애초에 돈 빌려달라는 말을 해서 상대를 곤란하게 만드는 쪽이 문제인 건데, 어째서 돈 빌려달라고 하는 쪽은 돈 빌려달라고 해 봄으로서 친구를 평가할 수 있다며 당당하고, 돈을 빌려달라는 말을 들은 쪽에서 골머리를 앓아야 하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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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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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g

연예인들은 돈 만원빌리기게임 같은거죠 ㅎ
한회당 천만원대. 행사한번뛰면 버는게 얼만데
그걸보고 일반인한테도 돈 빌려주는 게. 우정이라하면 어처구니없죠
저도 연예인들만큼 벌면 백. 정도. 쉽게 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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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우정을 떠본다는 자체가 이상합니다.
애인이고 친구고 떠보고 확인하려 드는 사람은 피하는게 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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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꿀팁이에요. 돈 얘기 자세히 안하는게 제일 베스트같습니다. 몇만원 단위도 계속해서 빌려달라고 하면 부담스러울거같아요ㅜㅜ 친구사이 의 상하는건 한순간이더라구요.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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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빌려주러줘서 우정이 좋아진사람은 별로 없는것 같다.
빌려줄려면 그냥 주는게 났다.
그래야 친구는 할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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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수과

돈못빌려줘서 친구잃는다면 친구는 잃지만 돈은 지킨다.
그리고 한번빌려본사람은 또다시 빌리러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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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저런걸로 테스트하는 사람들 알아서 걸러줘서 고맙습니다. 역으로 진정한 친구는 돈을 빌려달라고 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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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덜

친구가 "너 술도 안먹고 담배도 안피고
단란주점이런것도 안가고 돈모아서
뭐하냐"진짜로 이런말을 했습니다
대화중에 이런 말이 자주 나옵니다
그리고 자기생활 어렵다 이런걸 여러번
말한후에 돈빌려달라고 합니다
없다하면 너 여자도 없고 술도 안먹고
담배도 안피잖아. 그리고 게임도 별로
안사고 맞는말이긴한데
참...그래서 좀 빌려줬었는데
받을때 안줄려고 하는데 억지로 받아낸느낌
빌려준건 나인데 왜 이래야하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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