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라윈 연애질에 관한 고찰 : 나이 먹으면 소개팅 힘든 이유
"원래 주말 저녁에는 뭐 하세요?"
"쉬죠."
"주말 저녁에 휴식도 해야겠고, 친구도 만나야겠고 이럴 때면 고민되지 않으세요?"
"뭐. 직장인들 주말이 다 그렇죠 뭐."
"어떤 음식 좋아하세요? 이 근처에 중국인이 직접 하는 음식점이 있거든요. 거기 가보면.."
"아..네.. 이 근처에 맛집이 많죠."
혼자 계속해서 어떻게든 말을 이어가려고 애쓰고 있는 남자도 참 힘들어 보이고, 관심이 없는 것은 아닌 것 같은데 첫 만남의 인상관리를 어찌할지 몰라 어색어색 열매를 먹은 듯한 여자도 참 힘들어 보였습니다. ㅠㅠ
직장생활 시작하고 느꼈던 선배들의 거짓말 중 하나가 바로 연애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학창시절에는 대학만 잘 가면 멋진 애인은 당연한 옵션으로 따라온다며, 공부만 열심히 하면 된다고 배웠고, 대학때는 직장만 잘 가면 직장 내에서 좋은 사람을 만날 수도 있고, 비슷한 수준에서 괜찮은 짝을 찾게 된다고 했었거든요.
그러나.. 취업의 관문을 넘겨 '직장인'에 입성을 해도, 연애는 자동해결이 되지를 않습니다.
직장만 가면 사내에서도 짝을 만날 수도 있다더니, 사내연애도 아무나 하는게 아니었습니다. 우선 회사가 성비가 맞아야 가능성도 있고, 사내연애에서 따라오는 주위 사람들의 훈훈한 관심과 감시의 시선에 꿋꿋할 수 있는 배짱도 있어야 사내연애를 할 수 있습니다.
사내연애가 힘들면, 다시 밖에서 인연을 찾아야 되는데...
대학때도 고학년으로 가면서 점점 줄어들던 소개팅은 직장인이 되면 더 줄어듭니다.
서로 자기 앞가림하느라 바빠 친구의 인연까지 챙겨주기도 힘들고, 점점 만나는 회사 사람들만 만나다 보니 소개팅을 시켜주고 싶어도 사람이 없어요. 또 친구의 직장이나 연봉 기타 등등 조건과 걸맞는 사람까지 찾아야 하니 대상이 더 줄어듭니다.
어렵게 찾아내도 직장생활에 쫓겨 일이 바쁘면 만남이 성사되기 힘들고...
또는 직종에 따라 그 직장에 다니는 사람 별로라며, 직업 사전심의에 걸려서 만남이 깨지기도 합니다. ㅜㅜ
참 어렵사리 성사되는 소개팅인데, 다음 과정도 난관일 때가 많습니다.
직장인이 되고 나면, 어디에 나가서도 직장인답게 이미지 관리를 하게 됩니다.
OO회사 OO대리, OO직원에 걸맞게 조금은 더 예의를 자꾸 차리려 하게 되고, 학생 때 친구만나듯 쉽사리 말도 못 놓고, 꼭 누구누구씨라며 존칭을 쓰려고 하고, 직장에서 배운대로 흠잡히지 않는 비지니스 미팅처럼 소개팅을 끌고 나가게 되는 증상이 생기는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ㅠㅠ
여자는 여자대로 사회생활 오래 하노라면 남자를 만났을 때, 여대생 시절처럼 "오빠~~" 라면서 말 놓고 좋으면 좋다고 하게 되기 보다는, 기싸움을 시작합니다. 나이는 많아도 부하직원이었던 남자 직원을 휘둘렀던 스킬을 소개팅 자리에서 시연하기도 하고요.
남자도 상대방이 동생이어도 30대에 직장 위치까지 고려하면 쉽사리 여동생처럼 귀여워 해주기도 힘든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면 어렵사리 천년만에 잡힌 소개팅이 어색어색 딱딱하게 끝이 나버리는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소개팅 자리에서는 잠시 나이도 회사도 잊고, 대학생 시절처럼 친구 만나듯 서로를 대하면 어렵사리 잡힌 소개팅이 좀 더 나아지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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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의 폭이 넓어서 좋긴하지만.....남자들이 여자도 그렇지만 어린상대를 선호하다보니..
그래서 그런지 소개팅은 나이 차이가 좀 나는게 잘 되더라고요. 나이가 엇비슷하면 서로 격식을 차리게 되고, 소개해준 사람 체면 때문에 ("여자가 청순하고 착하고 순진하다"는 소개로 나온 여자는 그 이미지 관리를 위해서 데이트를 지루하게 끌어갈 가능성이 높겠죠...) 남자/여자 모두 곤욕스러운듯 합니다. 그런 반면,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경우, '오빠'라는 칭호를 유발해낸 후부터는 대화의 부담이 많이 줄어드는듯 합니다. 첫 만남 이후에 계속 만남을 이어가는 경우에도 소개팅으로 만난 관계는 후일 진도가 어디까지 갔는지 볼때마다 물어보는 사람들도 있죠.. 나이를 먹고 그 나이에 따른 책임이 많아질수록, 직접 접근해서 만난 사이와 소개팅으로 만난 사이의 차이가 많이 느껴집니다.
회사 10년차 되다보니
소개팅 이라는것도 적고 남자만나도
참 힘드네요
아 정말로 크게 공감... ㅠ_ㅠ 하고 갑니다 흑흑...
많은 공감이 되네요. 마음은 어떻게든 해보고 싶은데 쩝, 안될려니 별별 문제가 다 시비를ㅠ 이렇게 살다 죽으라는 계시인듯..
일견 공감은 하지만, 라윈님이 약간 까다로운 부류는 맞는거같네요
뭐가 저리도 어려운지..
나이가 정말 나중에는 가장 큰 마이너스 요소가 되는군요 ~ ㅠ
나이를 먹었다는 자체만으로도....이젠...소개팅이...거의....^^;;;
5년만 젊었어도...ㅜㅜ.
행복한 화욜되세요. (⌒▽⌒) 라라윈님!~
ㅎㅎㅎ
저는 이제 소개팅 이런거랑은 영~ 거리가 멀어져버렸어요
나이가 많은자들에게 공감이 가는 내용입니다
서로의 기싸움 이게 연애에 방해가 되죠^^
나이 먹으면 쉬워지는게 하나도 없네요.^^;
올 겨울도 옆구리 시린 채로 보내야겠습니다ㅋㅋ
직장생활이나 해보고 이런글쓰시는지..
소개팅한번도 못하고 결혼해버린 저..ㅋ
여자가 나이가먹으면 먹는데로 눈은 점점 높아지고...자기 외모 삮는건 생각안하고...그래서 그래요..
어린여자는 젊은데 오히려 이것저것 따지지는 않고 오히려 순수하니까 남자들이 더 좋아하는듯..ㅋ
나이먹을수록...사회 찌들면서 돈밝히고 다들 그렇게 되잖아요? 어쩔수없는거같아요
무척 힘든것이 만남이어라...ㅠㅠ
심하게 공감합니다.
소개팅... 그냥 어릴때 좀 많이 해둘걸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