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이렇게 카메라가 널리 많이 보급된 것과는 달리, 카메라를 사용하는 매너는 아직 많이 부족해 보이는 때가 많습니다.
1. 너도 나도 사진작가?
(저 역시 제가 무슨 사진작가라도 되는 냥, 폼을 재가며 사진찍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 이런 이야기를 꺼내는 것이 찔리기는 합니다.)
요즘은 프로 사진작가가 아니어도, 장비를 갖추고 작가와 같은 자세로 사진을 즐기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 분 들 중에는 다른 분들에게 방해되지 않게 기본 예절을 지켜가면서 멋진 사진을 보여주시는 분들도 많지만, 자신의 한 장 사진을 위해 주변의 눈쌀을 찌푸리게 만드는 분들도 있습니다.
얼마 전 궁남지에 나들이를 갔습니다. 사진찍기 좋은 곳으로 유명한 만큼, 나들이 온 사람들이나 출사나오신 분들이나 가릴 것 없이 여기저기서 사진을 찍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꽃과 꽃 사이의 각도와 구도가 마음에 안 드셨는지, 몇 몇 분들은 삼각대 다리를 가지고, 연꽃들을 헤집으시며 구도를 잡는 것이었습니다. 삼각대에 걸려 잎이 떨어지고, 줄기가 꺽이는데도 아랑곳없이 좋은 사진을 위해 자연훼손을 서슴치 않으시더군요. ㅡㅡ;;; (작가정신도 좋지만, 자연보호 정신부터....)
다른 관광지에 갔을 때 입니다. 한 분이 작품사진을 찍으시나 봅니다. 출입구 한 쪽에 삼각대를 세워놓고, 이리 저리 각도를 맞추며 안 비키는 것 입니다. 그 자리에서 잡히는 사진이 가장 마음에 드셔서 그랬는지는 모르겠으나,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니는 출입구에 삼각대를 놓고 버티고 있으면 어쩌라는 것 인지....
2. 내 얼굴만 아니면, 남의 초상권은 상관없어?
사람 많은 곳에서 사진을 찍다보면, 본의아니게 다른 사람들이 카메라에 잡히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일부러 다른 사람의 얼굴을 아무렇지 않게 찍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떤 장소에 갔는데, 사람들이 많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나, 다른 사람들은 이렇게 하고 있더라.. 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 찍는 것 입니다. 또는 어떤 사람의 행동이 너무나 우스워서 도촬을 하기도 합니다.
문제는 이러한 사진들을 혼자서 보는 것이 아니라, 얼굴이 그대로 드러나도록 인터넷에 올라오는 경우가 많다는 것 입니다. 올리는 사람 입장에서는 그러한 사진이 그저 재미있는 소재거리일 수도 있지만, 사진의 주인공에게는 큰 실례일 수 있습니다.
인터넷에 떠도는 사진들. 본인들이 보면 놀랄 듯....
특히 다음과 같은 사진을 함부로 도촬하다 걸리면, 초상권 뿐 아니라 더 큰 문제가 생길지도 모릅니다.
얼굴 모자이크도 없이 이런걸 인터넷에 올리면, 심각한 명예훼손일 듯....
3. 즐기는 건 뒷전, 뭐든지 찍고 본다?
특히 싸이월드나 블로그를 하는 분들에게서 많이 보이는 현상입니다.
뭘 하든지 사진부터 찍어놓고 보는 것입니다. 밥을 먹을 때나, 구경을 할 때나, 무엇을 하든 간에, 그것을 온전히 즐기기보다 사진부터 찍고, 심한 경우에는 관람을 하기보다 사진만 찍기도 합니다.
저 역시 어딜가나 카메라 부터 들이대는 사람 중 하나입니다.
맛있는 음식이 나오면, 맛부터 보는 것이 아니라, 친구들에게 "잠깐 잠깐~~~ 건드리지마! 사진부터~" 를 외칩니다. 처음에는 미안해서 한 두장 얼른 찍고 말았는데, 점점 뻔뻔해지면서 여러 장을 찍어댑니다. 특히 멋진 사진들을 많이 보다보니, 눈만 높아져서는 저도 그런 사진을 찍어보겠다고, 수동모드로 조절해가면서 찍었더니.. 주위의 원성이 컸습니다. ㅠㅠ 제가 블로그 하는 것을 잘 이해해주고 적극적으로 도와주기도 하는 친구조차 한 마디 하더군요....
"니가 블로그 하고, 이런거 사진찍고 하는 것은 이해는 하는데, 예의는 좀 지켜가면서 해.
사진 찍고 싶으면 빨리 한 두장 찍고 말던가, 작품사진 찍는 것도 아니고 뭐 그렇게 뜸을 들여?
그리고 음식점에서 찍을 때는 살짝 몇 장 찍는거지, 너처럼 사진찍는거 티나게 계속 찍는 것도 주위 손님에게나 주인에게나 실례야."
"(뜨끔...) ㅠㅠㅠㅠ 미안....."
정말 뜨끔했습니다. 사진도 잘 못 찍으면서 좋은 사진을 찍으려고 욕심을 부리다보니, 제가 마구 사진을 찍어대고 찰칵거리는 것 자체가 주변 분들의 신경을 거슬리게 할 수 있는 일이고, 실례라는 것을 잊고 있었던 것 입니다. ㅜㅜ
사진을 찍는 입장에서는 사진 찍는 것이 재미있고, 좋은 사진 한 장을 얻는 것이 매우 즐거운 일 입니다.
하지만, 내가 사진찍는 것으로 인해 주위에 폐를 끼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최소한의 카메라 촬영 예절은 지키고 있는지 한 번쯤은 생각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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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좋아하지 않지만 블로그 때문에 찍는 경우가 더 많아진 듯 합니다.
조심해야 겠네요...
세상이 대세는 사진이라.....^^
저는 총알처럼 찍고 밥먹자~~~~~이럽니다.....
최대한 피해를 안줄려고 하지요. 그래서 카메라도 작은거 들고 다닙니다만......
다들 조금씩만 서로를 배려하고 이해를 하면 되겠지요....
다행이라고 해야할지 저에게 해당되는 부분이 없네요 ㅎㅎㅎ
음식이든 뭐든 사진보단 입과 내 손이 먼저 가고 ;ㅁ;
집 밖에서 누군가를 찍고 풍경을 찍는 것도 늘 사진기 부터
챙겨야 한다는 생각마저 못하고 있어서 ;ㅁ;
하지만 언젠가 저도 사진기에 익숙해져서, 저렇게 되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참고하도록 해야겠어요~
라라 윈님 좋은 주말, 휴일 보내세요. 오늘 날씨 무시 좋아요~ ^^
디카족은 최근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며 소비를 유도하지 100만원이 넘는 고가의 카메라도 지름신이 사라고
꼬득이고 잇구요.
그래서일까? 뭔가를 과시하고 싶은 심리라고 할까요?
뭐 난 이런 디카들고있다. 소유하면 사용하고 싶고, 사용하면서 과시하고 싶고,,,,
뭐 이런거 있자나요?
와 정말 공감가면서도 뜨끔한 글이네효 ㅋㅋ 으흐..ㅠ.ㅠ
저두 늘 카메라를 들구 다니는 사람중의 한 사람이니
이런 기사면 읽어보게 됩니다.
이렇게 몰상식한 사람두 있나요?
내 주위엔 이런 몰상식한 사람들이 없던데요?
비단 카메라의 경우만 말할 것은 없이
카메라든 휴대폰이든 자동차든 아파트든
관리 능력없구 수준 낮은 사람들이 사용하게 되면
문제가 되는 상황들이 생길겁니다.
기본이 된 사람은 어느 대상이나 문제가 안 될것이구
스스로 관리능력을 길러야 하는 경우가 있구
어떤 과정을 거쳐야할 사람이 있구 그럴겁니다.
1,2번은 백번 공감이고
3번은 공감은 하나 추억도 소중하기 때문에
사진으로 남기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해요 ㅎㅎ
이제 막 시작한 초보 블로거로서 제일 고민되는 게 사진 문제였는데 참으로 도움이 많이 되는글이네요. 참고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저도 완전 공감해요... ㅋㅋ
한국에서나 있을때는... 저도 음식점가서 먹기전에 사진들 많이 찍어댔던거같은데..
(그땐 제가 사람들이 사진찍고 블로그하고 그러는줄 다 아니.. 으레 먼저 챙겨주고.. 또 그러는 사람들도 같이 모이고 하다보니 ^^)
근데 여기선 그런 분위기가 아니다보니.. 가끔 민망(!) 할떄가 있더라고요..
특히 이런거 거의 없는 외국애들이랑 있으면 더...ㅋㅋㅋ
가끔 대충찍고 먹으라고 막 그런다는...ㅋㅋㅋㅋ
저역시 많은 전국의 유명 출사지는 다 돌아 다닌답니다
가끔 자연을 훼손 한다던지 사진을 찍고 있는데 앞쪽에 트라이포트를 편다던지
아무튼 말도 안되는 행동을 하시는 분들이 꽤 있지요
욕을 하며 싸우시는 분들도 계시더군요...
참 사진을 찍는 사람으로써 부끄럽기 짝이 없더군요 ㅎㅎㅎ
느을...조심해야죠^^
음식앞에서 사진찍을때 주위사람들에게 정말 미얀해여..ㅋㅋㅋ
저도 그래요....ㅜㅜ
빨리 잘 찍고 싶은데, 잘 안되네요..ㅠㅠ
피사체에 열중하다가 쿵~ 하기도 하지요.
씨익..
저도 그래요...^^;;;
저는 뒷걸음질치다가 넘어질 때가 가끔 있어요..ㅜㅜ
손에 붓을 쥐어 주면 어떤 반응들이 올까 문득, 궁금 하군용,,,하하
당황하실 거 같은데요...^^;;;;
어이쿠.. 저도 반성해야겠는데요?ㅠㅠ 잘 봤습니다.
특히 2번은 조심해야겠죠. 사생활의 영역은 지키면서 찍어야만!
와~~저도 명심하고 반성하며 찍어야 겠어요~~
몇일 전에 궁남지 다녀 왔는데, 벌써 부터 많은 분들이 오시는군요...
라라윈님 !!
저도 공감하고 갑니다~~
줄거운 저녁시간 되세요!!
사진찍는거 3번...ㅋ
전 재빨리 한두장 찍고 바로 넣고 먹죠.ㅎ
그나저나 2번의 경우는 제 사진 중에 사람 사진이 거의 없는 이유이기도 하고
1번의 경우는 정말 싫어 합니다..윽
ㄷㄷㄷ;; 그렇군요.
저는 뭐 가진게 휴대폰 내장카메라가 전부라 -.-;;;;;;;;
저도 정말 친한 친구나 여친과 식당에가면
음식이 나왔을때 가장 먼저했던말이
"움직이지마!!!" 였었는데 ...-_-;;;;;;;;;;
반성하고 갑니다 ^^
추천버튼 어디로갔나요 라라씨~~
일번정말 ㅜㅜ 공감가는군요.. 저번에 한강에놀러갔는데
풀숲길을 걷고싶었는데 어떤대학 동아리 뮤비?그런거찍는다고
아에 못들어오게 암묵적으로. 하더라구요... 연예인도 사전에
허락받고하지않나용?자연이 지들껏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