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라윈 연애질에 관한 고찰 : 여자랑 대화 주제가 없어서 고민, 여자랑 친해지는 법
여자도 비슷한데, 여자들하고만 어울리다보면 남자들은 무슨 이야기를 주로 하는지도 모르겠고, 그나마도 학교 졸업하고 직장생활 하다보면 직장 사람 뒷담 말고는 딱히 대화 소재도 없습니다. 맨날 똑같은 일을 하고, 똑같은 사람들을 보니 새로운 것이 없어서 대화소재라는 것이 빈곤해진지 오래입니다. ㅠㅠ
이런 상태에서 이성을 만나면 대화할만한 공통 주제 찾기가 너무 어렵습니다.
1. 대화 소재 고갈로 괴로운것은 피차일반
말주변 없는 것 때문에 고뇌하는 것은 남자쪽인것 같아 보이지만, 알고보면 여자도 무척 괴로워합니다. 남자가 좀 무뚝뚝하더라도 여자라도 재치있게 이야기도 잘하고 분위기 메이커 역할 확실히 할 수 있는 스타일이면 분위기가 화기애애해질텐데, 그런 능력이 없으면 남자 입장에서도 무척 재미없고 따분해할 것 같아 노심초사하게 됩니다.
사실은 남자분이 말을 잘할수록 이런 부담이 더 커지기도 해요. 남자는 재치있게 이야기를 잘하는데 말주변이 없어서 말을 툭툭 끊어놓고 분위기를 망치다 보면 남자가 싫어할 것 같고, 정말 센스없는 여자라 생각할 것 같아 걱정됩니다.
그래서 말을 잘 하고 싶어서 무슨 말을 할지 궁리하다보면, 다음 차례 발표준비하는 사람처럼 무슨 말을 해야 되나만 생각하고 있다보면 남자가 하는 말을 잘 못 듣기도 하고, 긴장해서 대답도 잘 못하기도 합니다.
긴장하고 힘든 것은 남자만은 아니라는 사실... ㅠㅠ
2. 시간이 해결해주는 문제
지금은 미주알 고주알 별 이야기를 다하는 사이가 됐더라도 그런 친구도 처음에는 어색함 그 자체였습니다. 할 말도 없고, 불편하고...
그런데 같이 밥 한 두 번 먹다보니, "우리 저번에 거기 갔었잖아." "어, 여기 예전에 같이 왔던곳이네?" 라면서 이야기거리도 하나씩 둘 씩 생기고, 영화도 한 편 두 편 같이 보다보면, "지난 번에 본 영화는 정말 잼있었는데, 오늘 영화는 뭔가 2% 부족해." "오늘 영화 진짜 잼있다." 라면서 뭔가 이야기할 꺼리가 생깁니다.
애초에 식성 자체도 완전히 다르고, 취향 취미 등도 다르고 전공 직업도 공통화제라고는 눈꼽만큼도 없던 사이라도 시간이 지나다보면 할 이야기가 생기게 마련입니다.
오래 지내다 보면 같은 사람이고, 더욱이 비슷한 연령대에, 같은 한국사람이면 공통점이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좋아하는 음식이 최소한 한 가지라도 같거나, 생각하는 것에서 비슷한 점이 몇 가지는 나오게 마련입니다. 그러니 조금은 여유를 가지고 지내면서 알아가겠다고 마음 편히 먹는 것도 필요한 것 같습니다.. 처음 만났는데 단박에 교감이 되는 공통 화제들이 쏟아지는 것이 더 이상한 일일지도 모르잖아요... ^^;;;
3.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만 있어도 반은 성공
공통화제가 있어야만 커플이 될 수 있었다면, 공대남자와 인문대여자의 만남, 극과극 커플들은 생겨날 수도 없었을 겁니다. 그런데 취향도 취미도 전공도 직업도 완전히 다른 남녀가 좋다고 사귀는 커플이 되는 경우는, 그 와중에도 통하는 어떤 것이 있어서 이기도 하지만, 나와는 너무 다른 상대가 신기하고 재미있어서 호기심을 갖다가 친해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오히려 나이가 먹어가면서 한 분야에 파고들다보면, 그 분야는 좀 더 잘 알게 되는 대신 다른 분야에 점점 바보가 되어가는 것이 속상할 때가 있는데, 상대방이 전혀 다른 분야에 잘 몰랐던 것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이 더 재미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꼭 통하는 공통 주제를 찾기 위해 애쓸 필요는 없습니다. 공통 주제를 찾겠다고 무슨 음악을 좋아하는지, 무슨 음식을 좋아하는지, 어떤 영화를 좋아하는지 관심도 없는 호구조사를 하다가 취향이 전혀 다른 것을 알게되면 당황해서 다음 대화는 더 빈곤해지잖아요.. ㅠㅠ 그럴 바에는 애초에 서로 다른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해 나가는 것이 상대에게 새로운 정보를 얻게되는 호기심이나 흥미라도 채워줄 가능성이 큰 것 같습니다.
공통화제에 대한 압박으로, 공통화제를 탐색하기 위한 대화를 시도하다보면 대화는 더 산으로 갈 때도 많습니다. ^^:
"무슨 음식 좋아하세요?"
"다 잘 먹어요."
"저랑 비슷하시네요. 회 좋아하세요?"
"아뇨. 회는 입도 못대요."
"....."
"영화 좋아하세요?"
"네~ 영화 너무 좋아하죠. 저는 특히 독립영화들 좋아해요."
"아.. 전 액션영화 좋아하는데."
"...."
"어느 동네 사세요?"
"분당이요."
"전 일산사는데 극과 극이네요."
"...."
"그럼 책 좋아하세요?"
"아뇨."
"..."
오히려 서로 다른 사람 둘이 만났으니 공통화제보다 다른점 찾기를 하는 편이 좀 더 쉽기도 합니다. ^^
"DB 담당하시면 어떤 일 하시는거에요?"
"뭐 별거 없어요. 그냥 전사적으로 데이터 관리하는거죠. 뭐."
"그럼 원래 학교때 전공도 컴퓨터 쪽이셨어요?"
"아뇨. 원래 전공은 사회학이었는데요."
"전공이랑은 많이 다른 직업 같기도 한데, 어떻게 시작하시게 된거에요..?"
"동아리가 컴퓨터 동아리였거든요. 기타 동아리도 하기도 했었는데..."
"저도 기타 동아리 했었는데.."
등의 인터뷰어 스타일 대화가 공통화제 찾기보다는 오히려 공통화제 찾는데 도움이 됩니다. 그래서 동호회나 처음 만나는 사람들이 많이 모인 자리에서는 오히려 서로에 대해서 물어보기도 하고, 굳이 공통적인 점을 찾으려 들지 않기 때문에 대화가 더 재미있어 지는데, 소개팅 자리에서는 공통점을 찾으려고 들다보니 대화가 더 힘든 점도 있는 것 같습니다.
낯선 사람들을 만나서 다른 때는 "너무 다른 사람들을 만나서 재미있었다." 라고 할 수 있으면서, 소개팅에서만큼은 "너무 다른 사람이라 재미있었다"가 아니라 "뭔가 공통된 것이 없어 할 말이 없어 죽는줄 알았다."가 되어 버리는 것은 아닐지... ㅠㅠ
©서른 살의 철학자, 여자(lalawin.com) 글을 퍼가지 마시고 공유를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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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댓글입니다
⎿ 라라윈 답글주소 수정/삭제답글달기
읽어주셔서 넘 감사합니다~~ :)
블로그토리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달기
잘 보고 갑니다.
주말 행복한 시간 되세요.^^
핑구야 날자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달기
이럴때 멍때리게 죄죠,, 연극이나 영화를 보거나 같은 취미를 샂어보는 것도 좋을 듯 해요
ㅋㅋㅋ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달기
음식 뭐 좋아해
이거 매번 여자만날때 반복되는 대화 패턴 ㅋㅋ
도플파란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달기
ㅋ저도 저럴때 난감하다능ㅋ
1달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달기
여친 사귀게 된지 1달 됐는데
저흰 너무 공통화제가 없어 고민되네요
정말 시간이 해결해줄까요?
그래도 남자입장에서는 뭔가 이끌어줘야될것 같아서요
⎿ 술학자웅웅 답글주소 수정/삭제답글달기
편한마음가짐을 가지시는게 좋을거같네요. 상대방에 맞춰맘주는게 관계에 도움안될거같아요. 사람다똑같아요 일상사 얘기하고 마음의거리를 먼저 부숴주세요.
로즈큐리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달기
^^ DB담당, 기타동아리 >.<
웃으며살자a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달기
안녕하세요~
두달? 세달? 전에 연애블로그를 찾다가(왜 찾았을까...)
우연히 라라윈님 블로그를 찾게되어, 글을 읽고 바로 즐겨찾기 등록해 놓은 고정팬(?)입니다.ㅎㅎ
항상 글만 읽고 가다가 이제부턴 댓글을 달아야겠다고 싶어서 글 달고 갑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ㅎ
여자마음알기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달기
여성분들께 궁금한게 있는데요 관심 없거나 별 생각 없는 남자에게
문자가 2~3일 한번씩 오면 귀찮다고 생각하세요??
저는 관심 있는 여자에게 이렇게 보내는데 여성분들이 별로 안 좋아 하는거 같더라고요
⎿ gksthd 답글주소 수정/삭제답글달기
저의 경우는(다른사람들맘이야알기어려우니)
관심 없거나 별 생각이 없는 남자였다가도
그 문자가 무슨 느낌을 주느냐에 따라
싫어지기도
호감이생기기도 하는것 같네요..^^
글에 이 이사람을 궁금하게 만드는 센스를실어보세요
당장 안되면 연습하고 연구해보시는게 어떨까요?
⎿ 여자마음알기 답글주소 수정/삭제답글달기
근데 남자가 호감을 표시 해도 마음에 들지 않으면
여자들이 대부분 싫어하지 않나요? 단답으로 보내는 등
저는 자주 보내다가 여자분 반응이 별루 안 좋으면 포기를 했거든요
김카멜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달기
으잉 남중 남고게다가 군대 딱 저네요 -ㅅ...ㅠ
대학오면 좀 나아질줄 알았는데 이건...
로빈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달기
정말 공감가는 글이네요....
앞으로 소개팅할 때 등 여러 면에 도움이 많이 되겠네요...
잘 보고 갑니다...
전성욱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달기
라라윈님 항상 좋은 글 잘 보고있습니다 ㅎ
이 글에서 약간 추가 하고 싶은 내용이 있습니다
어느 정도 친해지면 자신의 뇌구조 그리기 하는 것도 괜찮은 것 같습니다. ㅎ
줌닷컴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달기
안녕하세요.
개방형 포털 "줌(zum.com)"입니다.
본 포스트가 zum.com의 여성허브 베스트 인기 토크 영역에 5월 11일 09시부터 소개될 예정임을 알려 드립니다.
운영 정책 상 해당 포스트의 노출 시간이 단축되거나 연장될 수 있음을 양해 부탁드립니다.
만약, 노출을 원하지 않으시거나, 저작권 문제 등이 우려되신다면 아래 고객센터로 문의 바랍니다.
zum 고객센터 - http://help.zum.com/inquiry/hub_zum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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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댓글입니다
인간의 조건 아~하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달기
소개팅은 어떻게보면 면접을 보는거군요.. 면접을 잘 못보면 탈락이고 잘보면 합격이고..
어떤사람은 잘 못봐도 몇번의 기회를 주는 사람이 있는반면에 아예 기회를 안주는 사람들도 있지요.
처음부터 잘 보이는게 엄청나게 힘이 듭니다.. 친구하고 친해질때에도 처음부터는 친해지지못했지요..
그런데 소개팅은 처음부터 잘해야하니 그게 걱정이 큰건 사실입니다.